다음 세대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세대 통합 양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세대통합예배가 강조되고 있다.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 세대에 믿음과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 세대통합예배가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인이 많지 않고 다음 세대 예배가 따로 없어 세대통합예배를 자연스럽게 드리는 작은 교회와 달리,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교회의 경우 매 주일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는 일이 쉽지 않다. 여전히 자녀가 세대별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원하는 성도가 있고, 교회 예배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대통합예배를 경험하는 방법으로 전교인수련회가 있다. 매 주일은 힘들어도 매년 여름 전교인수련회를 세대통합예배를 경험하는 장으로 삼고, 세대 통합 양육을 실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영적 분위기를 고취시켜 부흥을 경험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교인수련회를 진행해야 할까? 본고에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매년 여름 온가족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전교인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는 남군산교회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영적 체험이 중요하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전교인수련회를 쉼이 있는 수련회, 가족의 관계를 회복하는 수련회 등으로 기획한다. 피로사회라고 불리는 바쁜 일상,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정이 해체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쉼을 원하고, 관계의 회복을 갈망하는 성도들을 만족시키며, 참여도를 높이려는 자구책이다. 

하지만 전교인수련회는 영성 수련회여야 한다. 전교인수련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쉼도 관계의 회복도 아니다. 전교인수련회는 영성을 고취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이것이 여름 사역의 본질이자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실제로 교인들이 여름수련회를 통해서 가장 원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 체험이다. 교인들로 하여금 만족하고 평안하게 하는 것도 영적 체험이다. 전교인수련회를 이러한 영성 수련회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1.    은혜의 절기로 만들라
전교인수련회를 영적 절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영적 축제로 만드는 것이다. 

이스라엘 3대 절기를 생각해 보자. 유월절 기간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을 잡고, 무교병을 먹으며 출애굽 사건을 기억한다. 칠칠절(오순절)에는 새로 수확한 곡물을 하나님께 제사로 드리며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사건,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한 사건을 기억한다. 초막절에는 임시 거처인 초막에 머물면서 광야에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 이 절기를 지날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기억하며 신앙을 회복했다. 

전교인수련회도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상기하고 성령을 체험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어야 한다. 

남군산교회의 경우에도 이종기 원로목사가 청소년,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말씀 집회, 성령 집회에 부모들이 참여해 은혜를 받은 것이 전교인수련회의 시작이었다. 말씀을 통해 중생과 성결의 은혜를 체험한 부모들의 요청이 매년 반복되면서 전교인수련회는 은혜를 받는 시간이 됐고, 이것이 40년 동안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온가족수련회)로 이어졌다. 말씀을 통한 성령 콘퍼런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전통이 됐다. 이처럼 매년 이어지는 전교인수련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은혜 받을 준비를 하도록 한다. 지겹다는 마음보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교인수련회를 이스라엘 절기와 같은 역사와 전통으로 만들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교인들로 하여금 천국 잔치를 경험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심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사명을 갖고 지속적으로 전교인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2.    반복적으로 비전을 선포하라
반복적 비전 선포도 중요하다. 톰 레이너는 《우리 교인 다 어디로?》에서 교인됨이 무엇인지 모르는 교인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교인을 교회에 등록한 회원 정도로 보는 의식이 만연해 교회를 떠나고, 신앙과 믿음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교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3대 절기를 통해 매번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비전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절기를 통한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처럼 전교인수련회 때마다 교회와 성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을 반복하는 것이다.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는 매번 8번의 말씀 집회가 이뤄지는데 첫 번째 집회는 40년째 똑같은 말씀, 남군산교회 비전의 말씀이 선포된다. 이종기 원로목사가 남군산교회에 부임해, 1년 동안 철야기도를 하면서 받은 말씀이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 3:14). 

이종기 원로목사는 이 말씀을 통해 당시 군산시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였던 삼학동, 그 가운데 교회 건물은 있었지만 미자립 교회였던 남군산교회가 아브라함의 복을 받아, 삼학동에 아브라함의 복을 나눠 주는 교회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갖는다. 그리고는 성경을 통해 아브라함의 복을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천국 가는 복이다. 둘째, 구속사의 인물로 쓰임 받는 복이다. 셋째, 자손의 복이다. 넷째, 물질의 복이다. 다섯째, 장수의 복이다. 예수님 안에서 이 다섯 가지 아브라함의 복을 받아 삼학동에 전수하는 교회, 성도가 돼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이 비전을 통해 삼학동의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으로 시작해,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남군산교회가 세워졌다. 

이처럼 교회의 비전과 비전을 통해 이룬 역사를 매년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전하는 사이, 성도의 정체성이 강화된다. 그 교회 성도로서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교회가 하는 사역에 왜 동참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하나님 나라 사역에 동참하는 교회의 교인,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3.    담임목사가 직접 복음을 선포하라
담임목사가 직접 수련회 예배를 인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대통합예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세대 간 신앙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사역자에게서 각기 다른 말씀을 듣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교인수련회에서만큼은 담임목사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듣게 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신앙의 전수는 결국 말씀의 전수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때, 한 말씀으로 교회를 하나 되게 하고, 가정을 하나 되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의 모든 예배(8회)는 세대통합으로 진행한다. 모든 성도가 같은 자리에서 함께 담임목사로부터 선포되는 한 말씀을 듣는다. 한 목소리를 듣고 같은 신앙으로 무장된다.

이는 세대통합예배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남군산교회의 경우 매 주일 세대통합예배를 드리지 않지만, 매년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세대통합예배를 경험하며 훈련이 이뤄졌다. 40년 동안 전교인수련회를 통해 세대통합예배를 훈련했기에 어린 아이들도 오랜 시간 말씀 듣고 기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년들과 동일하게 몇 시간 동안 말씀을 듣고 찬양하고 기도한다. 장년들보다 더 큰 은혜를 받고 성령을 체험한다.

이는 담임목사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준다. 담임목사의 말씀을 듣고, 담임목사와 함께 기도하면서 은혜를 받기에 담임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은혜의 통로로 담임목사를 인정하게 되면서, 교회가 하나가 되고 단단해지게 된다. 

4.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말라
전교인수련회를 영성 수련회로 만들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레크리에이션, 공동체 훈련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다. 전 교인을 위한 수련회용 프로그램이기에 준비나 진행에 있어 많은 에너지를 쓰기에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 정작 중요한 예배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배 외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서 경험하는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첫째는 가정 내 신앙 전수다. 예배 외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신앙을 주제로 한 대화가 이어진다. 예배를 통해 은혜 받은 이야기, 말씀에 대한 대화가 수련회 기간 중에 반복된다. 이를 통해 평소에는 별로 나눌 일이 없었던 신앙 이야기가 가족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운데, 가족 공동체가 신앙 공동체로 변화되는 효과가 있다. 

둘째는 쉼이다. 전교인수련회가 영성 수련회라는 점을 강조하더라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쉼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전교인수련회에 다른 프로그램이 없기에 산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거나, 묵상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충분한 쉼의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지치지 않는다는 점은 큰 강점이 된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프로그램을 굳이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성도들이 쉬거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니 수영장, 커피나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테이블이나 공간을 마련해 여가 시간을 즐겁게 보내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바닷가나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숙소를 정하는 것도 추천한다. 여름 휴가를 갈 만한 장소이기에 성도들이 영성과 휴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영적 분위기를 만들라
영성 수련회는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예배 시간만이 아니라 수련회가 진행되는 모든 시간을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한다. 과거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대중가요를 듣거나 부르지 못하게 했던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오늘날 전교인수련회에서 이런 방법을 쓰기란 부담스럽다. 교인들이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참석률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할 수 있을까?

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성도들로 하여금 수련회에 참석한 시간만이라도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2024년 여름 수련회에 600여 명의 성도가 참석했는데, 이중 주일학교 학생이 50여 명이었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하나님을 만났다. 성령을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 중 하나였던 딸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 집회 이후 주일학교 학생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은혜를 받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 것이다. 간식을 먹으면서 누군가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성령을 경험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적어도 전교인수련회에서만큼은 대화의 주제가 하나님이 되고, 구원 받은 이야기, 은혜 받은 이야기가 돼야 한다. 이를 수련회 기간 내내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전교인수련회를 위한 세 가지 준비
다른 수련회와 마찬가지로 전교인수련회 역시 준비가 중요하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규모 면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참여하기에 촘촘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교인수련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라
전교인수련회에서 영적 체험을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준비는 예배 준비다. 말씀과 기도를 얼마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도들이 수련회를 통해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남군산교회 온가족수련회 예배팀은 수련회 시작 2개월 전부터 모여 기도로 준비한다. 그러다 3주 전부터 악기팀은 매일 하루에 7-8시간, 싱어팀은 3시간씩 기도하며 맞춰 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련회 예배 전에는 30분씩 통성으로 기도한 후 리허설을 시작한다. 교인들은 이처럼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예배팀의 기도 소리와 찬양 소리를 들으며 예배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예배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온가족수련회 8번의 집회를 위해서 한 달 동안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말씀의 시간이 영적 체험의 원동력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말씀에서부터 은혜가 흘러갈 수 있도록 설교자의 마음에 기도의 불이 먼저 붙어야 한다.

2.    성도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하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훌륭한 영성 수련회라고 하더라도 성도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헛고생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참여도를 높이도록 준비하는 것 역시 필수적인 요소다. 

이를 위해 성도들로 직접 준비하게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남군산교회는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하는 교회이기에 전교인수련회 역시 평신도 위원회가 모든 준비를 한다. 목회자는 말씀이나 중요한 몇 가지 사항에만 참여할 뿐이다. 

차량 이동, 장소 섭외, 숙소 배정, 청소, 주차, 안전, 예배까지 모두 평신도 중심으로 결정한다. 당연히 수련회를 대하는 태도나 열정이 남다르다. 목회자의 마음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성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성도의 필요를 충족하는 준비가 가능하다. 쉼과 안식을 원하는 마음, 관계의 회복을 경험하고픈 마음부터, 어떤 일정, 숙소가 성도들이 원하는 것인지 알고 준비할 수 있다. 

성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수련회에 참여하는 것은 목회자로 하여금 예배,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이 있다. 영성 수련회를 영적 체험을 하는 귀한 장으로 만드는 수단이 된다.

3.    한 번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을 정하고, 미리 공지하라
과거에는 수련회가 있다고 하면, 연차를 쓰고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다.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을 (영적인) 휴가로 여기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가족들과 보내는 짧은 여행이나 휴가와 교회 수련회는 엄연하게 다르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의 성도도 많지 않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남군산교회는 성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2박 3일이 아니라, 3박 4일 수련회를 선택한다. 성도들이 하루라도, 아니 반나절이라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마음을 알기 때문인지, 남군산교회 전교인수련회에는 거의 대부분의 성도가 참석한다. 주일예배 참석 성도와 수련회 참석 성도 수가 거의 차이가 없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연차를 온전히 내지 못하는 성도라도 한 시간 이상 참여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또한 수련회 일정을 미리 공지한다. 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직장에서 휴가 일정을 잡을 때 참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둘째, 성도들로 하여금 온가족수련회에 참석했을 때에는 다른 일로 분주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키기 위함이다. 

수련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1.    수련회의 은혜를 계속 이어가라 
전교인수련회에서 은혜를 체험하면 성도가 변하고, 교회가 변한다. 1년을 살아갈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2025년 남군산교회 온가족수련회는 4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에서 진행한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한 분이 39주년 수련회에서 큰 은혜를 받고, 굉장히 큰 금액을 헌금했다. 조금 더 소개하자면 이분은 지금 암 투병 가운데 신유의 체험을 하고 있다. 대장암 4기로 암이 간까지 전이돼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놀라운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보험료를 지급받을 때에도 전화 한 통 없이 수월하게 진행됐는데, 이러한 은혜들을 체험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헌신한 것이다.

이런 헌신을 바라보며 다른 성도들의 마음에도 은혜가 더해진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평신도 사역팀은 벌써 제주도 답사를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한 차례 더 다녀오겠다고 한다. 귀한 헌금으로 드려지는 수련회를 더 은혜롭고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영성 수련회로 진행되는 전교인수련회는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의 은혜러라”(요 1:16)는 말씀처럼 은혜 위의 은혜가 더해진다.

이처럼 전교인수련회는 또 다른 은혜의 시작이 돼야 한다. 얼마 전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가 월드사역세미나에서 “사람들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왜 축도로 기도를 멈추게 합니까? 왜 간식을 준비해 기도를 멈추게 합니까? 기도의 불이 임했다면 밤새도록 기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껏 기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전교인수련회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은혜가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련회에서 은혜를 받고 기도의 문이 열렸다고 한다면,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2.    기도의 용사를 모집하라 
이를 위해 초대교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최병락 목사에 의하면, 초대교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모임이 있었다. 마가 다락방 기도 모임이다. 이 기도 모임을 통해서 복음의 문이 열렸다. 이처럼 전교인수련회를 통해 은혜 받은 사람들을 모으면 어떨까? 

기도의 용사 200명을 모집해 보자. 200명이 다 모이지 않아도 된다. 100명만 모여도, 아니 50명만 모여도 괜찮다. 마가 다락방 기도 모임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하면 교회의 영적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기도의 불이 타올라 성도와 가정과 교회를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전교인수련회에서 받은 은혜를 지속하는 장치, 영적 체험을 이어가는 분위기를 만들라. 믿음 위의 믿음을 더하고,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라. 분명 새로운 부흥의 불길이 성도와 가정과 교회에 퍼져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