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적 구성의 변화, 사회 문화적 변화, 법과 제도의 변화,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 등 교회를 둘러싼 변화뿐 아니라, 교회 내적으로도 관계와 소통 방식의 변화, 세대 간의 차이, 목회자의 지원 감소 등 이전과 다른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 교회를 향한 연구와 논의의 대부분은 ‘위기’라는 진단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교회로 하여금 표면적 대응이
백성우
특집
완성보다 ‘되어 감’ 교회와 목회자의 육각 균형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호 특집으로 ‘견고한 교회, 건강한 목회자’라는 주제를 준비하면서 생각난 구절이 위의 말씀이다. 성탄절이면 자주 인용되는 이 말씀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것이 성육신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제 또한 성육신이라는 가장 예수님다
백성우
특집
제의적 차원과 윤리적 차원이 연결된 교회- 거룩한 교회
오늘날 한국 교회를 가리켜 ‘거룩성’을 잃어버렸다고들 말한다. 각종 언론에 등장하는 교회나 목회자의 모습이 영적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한 채 점점 더 세속사회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어서다. 이런 비판을 단지 언론의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보도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현실을 간과한 교회의 책임 회피가 아닐 수 없다. 교회가 세상을 닮아 간다는 의미에서의 세속화는 1960-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교회의 폭발적 교회 성장과 그 궤를
김승호
특집
성도 모두가 주체가 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코로나 이전 대비 부흥하는 교회 목회자 160명과 성도 500명에게 조사했는데,1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교회의 수적 성장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요인 1위는 ‘봉사자 수 증가’, 5위는 교인의 사역 프로그램 참여도, 6위는 사역 프로그램 수 증가, 7위는 평신도 사역의 활성화였다(2-4위는 ‘3040 신자 수’, ‘세례자 수’, &l
김선일
특집
질문하고 탐구하는 열린 배움의 신앙 공동체-배우는 교회
신앙 성장 과정에서 많은 문제와 씨름하게 된다.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셨나요?” 악의 근원에 대한 어린이의 질문이다. 중학생은 사뭇 도전적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게 정말 그렇게 나쁜 일이었나요?” 고교생의 질문은 심각하다. “하나님은 왜 자유의지를 주시고도 선악과를 금지하셨을까요?” 대학생은 본문 비평까지 들먹일 수 있다. “선악과 이야기는 상징인가요
신국원
특집
디지털 기반 네트워크 교회- 연결된 교회
새로운 선교지로서의 디지털 공간
우리 모두는 팬데믹을 통해 문명사적 전환을 경험했다. 온라인 공간이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의 실제적인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됐고, 줌(Zoom)으로 가족 모임을 갖는 세상이 됐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카카오톡으로 심방하며, 유튜브로 설교를 듣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이는 단순히 예배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교회의 본질과 사
이수인
특집
세상 속으로 보내심을 받은 교회 -선교적 교회
지난 가을 보고된 통합 교단의 교세 현황을 보면 10년간 연평균 2.5% 정도씩 감소했다. 다른 교단도 비슷한 수치다. 더욱 우려인 것은 숫자의 감소 못지않게 사회적 신뢰도와 영향력 역시 퇴보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더 이상 교회를 신뢰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익 단체로 인식한다. 교회를 향한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이에 교회의 갱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음 활동이
김승환
특집
공정과 소통으로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 공정한 교회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출발부터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역시 사람을 세우고 질서를 마련했지만, 그것이 위계질서로 작용하는 구조는 아니었다. 실제로 사도행전 6:1-7에는 교회 공동체의 일꾼을 선택해 안수하고 세우는 장면이 등장하며,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사도’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세움 받은 사람들과 사도들은 상당한 권위를 가졌지만, 그것이 차별과 배제의 특권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기
조주희
특집
말씀과 기도에 뿌리내린 목회자 - 영성적 목회자
영성적 목회자는 사랑으로 수렴되는 목회자다
‘영성적 목회자’의 얼굴을 그려 본다면, 그 모습은 그리는 이의 기질과 문화, 그리고 추구하는 이상에 따라 매우 다채롭게 묘사될 것이다. 흔히 ‘기도와 말씀에 뿌리내린 목회자’라는 표현이 무난한 정의로 사용되지만, 실제 목회의 자리에서는 보다 정밀한 규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도를 많이 하면서도, 혹은 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관심이 없
정갑신
특집
신뢰를 잃은 시대, 삶으로 설교하는 목회자- 진정성 있는 목회자
한 젊은 목회자가 있었다. 그는 탁월한 설교와 지적인 강의 능력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역으로 또래와 후배 목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쳤다. SNS를 통해 공유됐던 그의 글들과 행보를 보면서 이후 어떤 사역을 하게 될지 또 어떤 열매를 보일지 기대됐다. 그는 충분히 롤 모델이 될 만한 목회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됐다. 강단에서 하나님 나라를 외치며 소유가 아닌 존재의 삶
조영민
특집
성도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는 목회자- 경청하는 목회자
현대 한국 사회는 점점 자기중심적인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가족 관계에서도, 교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3:1-5에서 예언했듯이, 현대인들은 마지막 시대의 자기중심적인 인간상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1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 현대인들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부족하다. 가족과 함께 식사할 기회마저 줄어들었고, 사람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이관직
특집
시대·기술·문화의 변화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목회자- 배우는 목회자
살아 있는 유기체의 특징 가운데 ‘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변화하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언가를 계속 배우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적응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배움이 이토록 중요한 까닭에, 인간은 이를 인간 발전의 본질적 과제로 삼고, 그 전 과정을 교육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런데 배움은 언제나 더 큰 목표를 위한 수단 혹은 방편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더 큰 목표로서 인격적 성숙이나 시민의식 함양을 예로 들
송인규
특집
건강한 신학과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목회자- 균형잡힌 목회자
2020년 3월 19일 매일경제는 대한민국의 상장기업 1천여 개 기업의 평균 존속 기간이 36년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6년 이상 지속하는 비율은 26.4%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ESG경영(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Management)이 기업 존속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물론 기업과 교회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코로나 감염증 사태 전
이상억
특집
공공성의 문제에 복음으로 응답하는 목회자- 예언자적 목회자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육각형의 균형과 목회의 소명
벌집의 육각형은 우연한 자연의 무늬가 아니다. 창조의 섭리 속에서 가장 견고하고 가장 경제적인 구조로 선택된 결과다.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공간을 열어 주고, 각 변이 서로를 지탱하며 끝없이 확장되는 그 육각은 한
송용원
목회
목회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 CGN과 함께하는 퐁당(12)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 믿는 자들은 예수로 인해 유한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나간다. 그리스도의 날인 성탄을 맞아 그리스도를 원동력으로 천국의 지경을 넓히는 사역을 담은 OTT ‘퐁당’의 최신 콘텐츠를 소개한다.
〈땅끝의 증인들: ‘웰컴투 아마존’〉
아마존 선교라 하면 흔히 영화 〈미션〉(Mission)을 떠올린다. 영화의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전진국
목회
부천 길교회: 선교를 교회의 중심에 두다 | 우리 교회 목회 디자인(5)
많은 목회자가 신학교 입학 이후, 교회를 여러 번 옮긴다. 좀 더 많은 배움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고, 전임사역, 목사안수, 교회개척, 담임목사 청빙 등의 이유도 있다.
2016년 길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된 최재복 목사의 여정은 조금 다르다. 담임목사로 청빙되기 한참 전인 1999년부터 길교회를 섬겼다. 2013년부터 3년간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하던 기간에도 길교회 소속이었다. 혹자는 “교회 공동체를 가족이다&r
이민구
목회
이룸교회 셀교회 이야기: 주님의 임재로 살아나는 소그룹 | 소그룹으로 세우는 건강한 교회(4)
소그룹에 집중하며 성장하는 교회는 활력이 넘친다. 이룸교회(담임 배성식 목사)는 2000년 개척 이후 줄곧 ‘셀 소그룹 중심 목회’를 실천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출석 교인 450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 성장 배경에 대해 배 목사는 “사도행전적인 교회를 지향하며,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소그룹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지난 10월 28일 용인에서 배 목사로부터 소그룹 사역의 실제 이야기를
이동환
목회
서림교회 청년부: 청년 전도의 3축 - 훈련·환대·현장성 | 복음을 전하는 전도 현장(17)
지난 10월 31일,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서림교회 수완예배당을 찾았다. 텐트 모양의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건물이었다. 그제야 수완예배당의 또 다른 이름이 ‘텐트처치’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텐트처치는 두 가지 점에서 파격적이었다. 첫째, 크고 화려한 건물 대신 검소하고 소박한 형태를 추구했다. 이는 건축 당시 위임목사였던 송재식 원로목사의 뜻으로, ‘모이는 공간’이라는 교회
안소희
목회
나이 듦, 선교가 되다: 애틀란타 섬기는교회(2) | 디아스포라 선교적 교회를 찾아서(6)
인구학에서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로 정의한다. 한국은 저출생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5년, 즉 올해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 인구에 해당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됐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0%를 넘어서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가 예
주상락
목회
가장 성경적인 사랑의 실천 ‘입양’ | 흔들리지 않는 가정(11)
관심 속한 세상에 마음의 길을 내다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 다섯 살 된 수아가 저녁 식사 후 느닷없이 물었다. 테이블을 닦던 은지 씨의 손이 잠시 멈췄다. 남편 준호 씨가 수아를 무릎에 앉히며 부드럽게 말했다. “수아야, 너는 엄마, 아빠 마음속에서 나왔단다. 우리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수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럼 친구들이랑 다른 거예요?”
김대진
신학·설교
신학·설교
죄와 지키는 자: 핫타트와 쇼메르 창세기 4장 | 창세기의 문을 여는 히브리어 열쇠(4)
핫타트: ‘죄’란 무엇인가?
1. 죄의 기원을 다시 묻다
기독교 신앙에서 ‘죄’의 기원을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주저 없이 창세기 3장을 떠올린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사건, 이른바 ‘원죄’ 이야기다. 이 불순종으로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나고,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
송민원
신학·설교
인간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 영·혼·육의 총체적 이해 | 헬라어 산책(11)
기독교적, 성경적 관점에서 인간은 영과 혼과 육, 세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는가? 아니면 영혼과 육체, 이렇게 두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각 요소 간의 관계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물음은 이것이다: 인간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각 구성 요소의 속성과 요소 간의 관계를 아는 것이 우리의 신앙과 예배, 그리고 선교에 어떤 유익이 있는가?
‘쏘마’와 ‘싸륵스’
먼저
조재천
신학·설교
하나님 나라와 삶의 방향 재설정 누가복음 16:1-13 | 류호영 교수의 성경신학 세미나(16, 마지막)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는 신약에서 예수의 핵심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구약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신정국가라는 사실은 구약학자 대부분이 동의하는 바다. 신정국가(theocracy)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스리는 나라를 의미한다. 신정국가를 뜻하는 영어 theo-cracy는 ‘하나님’을 뜻하는 헬라어 ‘떼오스’()와 ‘다
류호영
신학·설교
자기 의와 하나님의 의 로마서 9:30-10:21 | 중심 주제가 있는 로마서 설교(14)
이전 단락(9:129)에서 바울은 이스라엘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이 폐기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백성은 혈통이나 민족적 배경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유롭고 주권적인 선택에 의해 형성되며, 그 선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에 근거한다.
9:3033에서 바울은 자신의 논증을 한층 더 발전시켜, 이방인은 믿음으로 의에 이른 반면 이스라엘은 율법의 행위로 의를 얻으려 했으나, 걸
절망의 깊이에서 올려 드리는 신뢰의 고백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들은 종종 성도들의 고난과 아픔을 다뤄야 한다. 그만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수적이다. 성경 곳곳에도 심리적·신체적·영적 차원이 복합적으로 얽힌 고난의 상황을 마주한 인생들의 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시편 31편은 이 중 대표적인 텍스트로서, 한 인간이 마주하는 다층적 현실을 해부학적으로 파헤친다.
본 시편에 ‘영혼의
최지승
이슈와진단
이슈와진단
캄보디아 납치 사태로 돌아보는 해외 이주의 성경적 지혜 | 이달에 생각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준 캄보디아 한국인 집단 납치 사태는 2022년을 기점으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치 방법은 과거 국내에서 기승을 부렸던 불법 다단계 업체들의 인력 모집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모집책(유인책)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고소득 취업 기회가 있다고 광고를 내 사람들을 모은 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들을 출국시킨 다음 현지 공항에서 납치해 강제로 범죄 단지로 끌고 가는 방식으로 범죄가 진행됐다. 상당수 모
박욱주
이슈와진단
전환의 기로에 선 한국 교회, 성탄의 의미를 다시 묻다 | 이달에 생각한다
2025년을 맞이한 한국 교회는 교인 수의 감소를 넘어서 신앙 공동체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다. 이 위기는 단지 양적 축소가 아니라, 공동체 내의 신앙 역동성과 영적 건강성 전반이 흔들리는 전환적 위기다. 많은 교회의 교회학교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고, 예배 참여는 물론 헌신과 사역의 동력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외형적으로 안정돼 보이는 대형 교회조차도 내부적으로는 사명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안고
임성빈
이슈와진단
도리스 메리튼의《아비투스》 | 책으로 시대를 읽다(18)
독일의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이 저술한 《아비투스》(Habitus)는 한국에서 2020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책은 기존 자기계발서가 주로 심리적 태도나 ‘미라클 모닝’처럼 단순한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성공의 요소를 훨씬 포괄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성공한 상류층의 ‘아비투스’, 즉 그들의 교양, 언어, 취향, 인맥 등 사회적 자본
김지혜
이슈와진단
영화 〈어쩔 수가 없다〉 | 미디어 속 트렌드
박찬욱 감독의 열두 번째 극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호평을 받은 그의 전작 〈헤어질 결심〉의 여운이 남아 있었기에, 많은 관객이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신작을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평은 극단으로 갈렸다. 어떤 이는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한 수작이라 했고, 다른 이는 캐릭터의 과장된 행동과 비현실적인 전개에 실망을 표했다. 필자 역시 이 영화가 전작만큼의 완성도를
성현
북리뷰
북리뷰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의 저자 지용근 | 저자 인터뷰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은 데이터와 심층 분석으로 한국 교회를 조망한 시리즈물이다. 이번 책은 심플처치를 시작으로 AI목회, 강소교회, 청빙 등 10가지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심플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소그룹 중심 목회를 통해 교회의 회복과 방향성을 모색한다. 규모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강소 교회’ 개념을 제안, 작지만 건강한 교회가 한국 교회의
권자영
북리뷰
〈호세아〉 설교를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 강해 설교를 위한 필독서(24)
호세아서는 소예언서 중에서도 중요한 특징 세 가지를 가지고 있다. 이 특징들은 열두 소예언서 중에서 호세아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 준다.
첫째, 소예언서 안에서 첫 위치를 차지한다. 소예언서는 주전 2세기쯤부터 유대교 공동체에서 하나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로 묶어 사용했으며, 호세아서는 초기부터 처음 책으로 배치됐다. 이후 여러 사본에서 열두 소예언서의 배열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예도 있으나 전통적으로 변함없이 호세아서는
박경식
북리뷰
박신일의 《기도의 사람들 1, 2》 | 교회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 분석(11)
21세기에 들어서며 우리는 눈부신 외형적 성장과 문명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현대인의 깊은 내면적 허전함과 정서적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개인주의는 더욱 심화되고 인간관계는 점차 느슨해지며, 삶의 본질적 의미를 잃은 채 물질주의와 피로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디지털 기술로 서로 연결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로움과 고립을 경험한다. 이러한 현실은 교회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형식에 치우친 신앙생활, 세속적 가치와 뒤
고원석
북리뷰
스캇 듀발·대니얼 헤이즈의 《성경 수업》 | 전문가의 책 읽기
《성경 수업》(Grasping God’s Word)은 스캇 듀발과 대니얼 헤이즈 교수가 워시타침례대학교에서 구약개론과 신약개론 과목을 각각 성경개론과 성경 해석으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에게 성경 전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성경 이야기를 어떻게 자신을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물로 나온 《성경 수업》은 오늘날 성경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며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해답
안윤이
북리뷰
니제이 굽타의 《기독교, 로마를 흔든 낯선 종교》 | 전문가의 책 읽기
니제이 굽타의 《기독교, 로마를 흔든 낯선 종교》는 1세기 로마 사회의 맥락 속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하지만 교회의 실상을 재구성하는 일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결코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첫째, 자료와 문헌의 제한성이다. 종교개혁 이후, 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초대교회를 이상적인 공동체의 표본으로 내세웠다. 아마도 사도행전 전반부에 나타나는 초
김두석
대담·화보
대담·화보
차라리 예배당의 마당을 쓸고 또 쓸겠습니다 | 시편 묵상 23, 마지막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한희철
대담·화보
성탄교회 | 건축 묵상 12, 마지막
베들레헴에 있는 성탄교회(Church of Nativity)는 기독교 신자들의 가장 중요한 성지순례지 중 하나다. 유럽의 교회는 대부분 성인의 유골이 있는 곳에 제단을 세우고 교회를 건축했다. 때로는 교회를 먼저 세운 뒤 성인의 유골을 안치하기도 했다. 이 점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한 곳에 교회를 세운 것은 세상 모든 교회 가운데서 가장 성스럽고 고귀한 교회라 할 수 있다.
AD 325년경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모친 헬레나가 여든
이정구
대담·화보
교회 회복의 길, 본질을 향한 ‘영점 조정’에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성진 총장 | 스페셜 인터뷰
변화의 시대일수록 교회의 본질에 충실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목회적 기초가 된다. 그 기초가 견고할 때 비로소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길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시대를 지나온 한국 교회의 흐름 속에서, 다시금 본질에 대한 충실함을 붙잡으며 바른 목회와 개혁적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를 세우고 섬겨 왔던 정성진 목사의 목회 안에서 이러한 본질을 향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조기 은퇴 후에도 여전히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통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