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기의 문서들: 그러므로 그 표현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각 주일 각 문답마다 세심하게 살피고 공부하려는 이에게 이 교리문답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주는 감탄은 각별할 때가 많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종교개혁 어간의 문서들은 모두 치열한 논쟁 속에서 탄생했다. 심지어 그 시대 신학에 접근하는 이들은 지금과는 현저히 환경이 달랐다. 오늘날은 전 세계 대다수 인구가 기독교인이 아니며 따라서 교리를 다룰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해 봤자 적은 그리스도인 가운데 더 적은 좋은 그리스도인 그 가운데 신학을 공부한 사람 그 가운데 전문 신학자 그 가운데 진짜 실력이 있는 신학자라고 하는, 미니멈에 미니멈을 곱한 그룹들에게서 이 교리들이 양산되겠지만, 당시는 전 세계(유럽이라는 세계)인이 여기에 관심이 있었으며,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신학자가 됐다. 

아마 이를 오늘날에 비유해 보자면 유튜브 영상을 틀 때마다 광고에 예정 교리 해설서 광고가 나오고, 라이스베이거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외 광고 미디어에 최고의 견인 교리 강사가 등장하는 그런 셈일 것이다. 21세기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모조리 의대를 가는 것처럼, 당시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조리 법대나 신학대학을 갔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복된 시기에 만들어진 신앙고백 문서들을 우리는 다소간 신뢰해도 좋다. 시대적 한계는 분명히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이 신학적 주제들이 다뤄졌다(성령님께서 간섭하신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교리문답이나 신앙고백서들을 공부해 보면 “와! 어떻게 이런 명료한 문구들을 사용했을까!”라고 감탄할 때가 많다. 심지어 이 문서들은 당대 최고의 석학일 뿐 아니라 ‘경건하기까지 한 이들’에게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성경 사랑은 놀라울 정도다. 

한번 상상해 보라. 성경이 좋아서 매일 집에서 필사하고 반복해서 읽는 70대 할아버지 손에서 완성된 문서인데, 그분이 사실은 박창해, 이어령이었다. 그러면 아무 볼품없어 보이는 종잇조각이라도 거기에서 한 단어 한 단어가 반짝반짝 빛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종교 개혁기의 문서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교리문답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설프게 내 생각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우리들의 얄궂은 끄적거림과는 달리 교리문답의 용어들은 ‘정확’하고 ‘섬세’하다. 이 문서의 작성자들은 여기 생명이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생명을 걸었기 때문이다.¹

진전의 과정

교리문답을 설교할 때 위치, 곧 그 정초한 ‘자리’를 파악했다면(지난 호를 참고할 것), 그다음 중요한 것은 ‘교리’다. 해당 주일, 해당 내용에 어떤 교리가 들어 있는지를 아는 일이 교리문답 설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의 ‘교리’라 함은 성경 본문으로부터 연주되고 있는 일종의 ‘하모니’-각각의 본문이 성경신학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면 이제 이를 주제적으로 연결함을 통해 종합적으로 읽음을 의미-를 말한다.²

그런데 교리를 말하기 위해 한 단계 전초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단어와 문구의 이해’다. 아마도 교의학 서적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통상 겪게 되는 일일 텐데, 마치 평생을 절에 다니다가 처음 예배당에 나온 사람처럼(아니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교리 영역에 접어들게 되면 온갖 낯선 말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교리를 이해하기 위해 ‘단어와 문구’를 이해하는 일은 선재돼야 하고 필수적이다. 

교리문답을 설교하기 위해 필자가 나름대로 설정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내용이 자리 잡은 위치를 파악한다. 
2) 각 항목이 말하는 문장 자체의 의미를 이해한다. 
3) 개별 조항으로 들어가 단어와 문구들의 의미를 살핀다. 
4) 이를 꿰고 있는 교리를 탐구한다. 

설명을 붙여보자면 2번은 뒤에서 다룰 것이고, 지금 이 항목에서는 3번을 다루려고 하는데, 이는 4번을 위한 것이다. 단어와 문구를 이해해야 교리로 들어갈 수 있다. 

왜 이런 문구를 사용하는가? 여기에서 이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리고 각별한 의미나 특별한 용례들이 있는가 등에 대한 주도면밀한 살핌이 좋은 설교를 만들 것이다. 

문구 사용과 교리가 직접 연결되는 예

문구 사용이 직접 교리와 연결됨을 보여 주는 효과적인 예가 많다. 

한 예로 28주일 76문답 같은 경우는 성찬론에서 개혁파³가 발전시킨 ‘연합’ 교리(4의 교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단 한 문구의 사용(3의 문구)으로 한 방에 성취함을 보여 주는 아주 좋은 케이스다. 

교리문답 28주일에서부터 ‘성찬’에 대한 문답이 시작되는데, 76문답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그의 흘리신 피를 마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고 물은 후에 그 대답에서 먼저 ‘연합’을 이야기한 후에 매우 의미심장한 표현을 사용한다. 문구 전체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믿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로써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며, 
나아가서 그리스도 안에 또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에 더욱더 연합됨을 의미합니다. 
비록 그리스도는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의 살 중의 살이요 그의 뼈 중의 뼈이며

이 단락 전체를 이해함이 연합 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성찬론이 복잡할 뿐 아니라 중요한 이유는 이 성찬이 신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고, 성찬이 신비를 내포한다는 사실은 다르게 말하자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 ‘신비’가 우리의 이해의 영역 너머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적절한 교리에의 이해로 나아가기 위해, 교리문답이 사용하고 있는 문구에 대한 적확한 파악이 대단히 중요하다. 먼저 여기에는 연합, 심지어는 ‘그리스도의 몸에의 연합’이라는 이해 불가한 단계가 도사리고 있다. 교리문답은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단지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이는”(우리의 이해의 영역 안에서) 것뿐 아니라, 심지어는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에 연합”된다. 

통상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이 주제는 비유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한국 교회의 성찬론이 주로 기념설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⁴, 아마도 이 문구를 읽는 많은 이가 이를 기념설적으로, 즉 성찬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된다는 것은 아마도 비유나 상징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방식의 이해는 ‘우리의 머리로 고난당하신 당시의 그리스도를 떠올리는 것’이 성찬의 기념이라 생각하는 데서 연유한다. 그래서 대다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성찬은 잔치보다 장례나 추도식에 더 가깝다(하지만 놀랍게도 성찬이 그리스도의 죽음의 재현이라는 입장은 로마교회의 것이다). 

성찬을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게 칼뱅에 반하는 것이다. 칼뱅에게 있어 성찬 자리에 주님의 몸이 ‘실재로 임재’(‘물리적 임재’가 아니다. ‘실재’로 임재한다는 것과 ‘물리적으로’ 임재한다는 것은 다르다. 물리적 임재는 ‘화체설’이다)한다고 믿는 것은 성찬 전체를 뒤흔드는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이것은 소위 ‘수르숨 코르다(sursum corda)’⁵라고 하는 문제, 곧 그리스도께서 내려오셔서 우리를 ‘끌어올리시는’ 것과 연관돼 있는데, 실제로 내려오시지 않으면 끌어올리실 수 없다. 바로 이 주제가 그래서 루터에게서 그토록 중요했던 것이다. 루터에게는 성찬의 그리스도가 ‘성육신’과 완전하게 동일한 메커니즘이었다.⁶

그래서 칼뱅은 성찬식 그 자리에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까지 로마교회도 루터도 츠빙글리도 벗어날 수 없었던 ‘성찬 당시의 떡과 포도주가 어떻게 주님의 몸으로 변하는가’라는 논의로부터 그 요점을 ‘성찬에서의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연합’이라는 주제로 옮겨가는 데 성공했다. 

아주 간단한 한 문구인 “우리는 그의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라는 표현은 그런 점에서 교리문답이 성찬을 이해하는 백미라 할 만하다. 왜냐하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은 하나님께서 혼인을 제정하실 때 아담이 사용한 말(아마도 계시의 영을 받아)이기 때문이다(창 2:23). 

즉 교리문답은 성찬이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를 먼저 직접 ‘연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서술로 설명한 후(“우리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에 더욱더 연합됨을 의미합니다.”) 그 ‘연합’의 교리를 성경 신학과 한꺼번에 한 줄로 꿰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는 말로 덧붙임으로써 이를 완벽하게 ‘혼인 관계’, ‘부부 관계’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 한 문구 속에(놀랍게도!) 성찬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임이, 그리고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곧 혼인 관계임을 가르치는 에베소서의 가르침’이, 뿐만 아니라 그렇다면 우리가 성찬을 먹고 마시는 일이 ‘부부가 서로 한 몸으로 연합되는 일의 가시적 표상’임이 동시에 모두 드러나는 것이다.⁷

개념의 형성

단어와 문구의 사용 자체가 전체 교리의 핵심을 기술하는 예들도 교리문답 안에 많지만, 뿐만 아니라 교리문답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개념 전체를 쥐고 흔드는 경우도 못지않게 많다. 

개혁교회들에서는 ‘교회’를 다룰 때 ‘가시적 교회’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에메디오 캄피는 교회의 가시성의 중요성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는 것처럼, 그리고 살아 있는 믿음은 신자의 선행으로 몸을 갖게 되는 것처럼, 교회라는 신비적-종말론적 실재는 외적이며-역사적인 형태의 몸을 가져야만 한다.⁹

루터 또한 비슷하게 말하였는데, 이는 칼뱅의 《기독교 강요》의 교회론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점이다. 

교회는 장소와 몸이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소와 몸은 교회가 아니며 교회가 속한 것도 아니다.¹⁰

그래서 개혁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이 ‘가시성’인데, 바로 여기에서 중요한 특성들, 예를 들면 말씀을 피상적인 성경 공부 등으로 인식하지 않고 ‘예배 때 설교자를 통해 선포하는 공적 설교’로 이해하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특성이나, 교회를 플라톤적 세계관¹¹, 곧 보이지 않는 이상적 교회가 저기 하늘 어딘가에 있고, 땅의 교회는 ‘더 열등한 존재’(플라톤적 세계관에서 이데아에 있는 실체에 반하여 땅의 투영물은 항상 열등하다)라고 생각하는 데서 벗어나 ‘지역 교회’가 곧 성경이 말하는 교회라고 이해하는 점 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교회에 대한 이러한 이해가 예를 들면 31주일 85문답과 같은 곳에서 나타난다. 31주일은 “천국의 열쇠”를 다루고 있는 곳이다. 통상 우리는 “천국의 열쇠” 자체도 익숙하지 않거니와, 이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열쇠권’이라는 주제는 종교 개혁기의 교회들에게는 ‘교황권’과 관련하여 매우 익숙한 주제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4권 교회론을 다룰 때 상당한 분량을 이 ‘열쇠권’을 다룬다.¹² 따라서 열쇠권이라는 주제는 교회 역사 안에서는 중요한 주제였다. 

그런데 이때 열쇠권의 핵심은 83문답에 의하면 “거룩한 복음 설교와 교회의 권징”이다. 즉 ‘설교’와 ‘권징’이 교회 열쇠권의 핵심인데, 이것이야말로 교회의 ‘치리’¹³, 곧 다스림의 핵심이다. 84문답과 85문답은 각각 문장의 배치를 달리하여 “설교를 통해 어떻게 천국이 ‘열리’고 ‘닫히’는가?”(순서에 주의), “권징을 통해 어떻게 천국이 ‘닫히’고 ‘열리’는가?”(역시 순서에 주의)를 논하고 있다. 

이때 85문답은 교회를 정의하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오류나 악행에서 돌이키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실을 교회, 곧 치리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교회 곧 치리회”라고 말하는 부분에 유의하자. 여기서의 용례는 분명히 마태복음 18장의 권징 규정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사용하는 “교회”를 성경 전체의 교회 용례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문답이 마태복음 18장의 “교회에 말하고”를 “치리회”로 보았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따라서 여기에는 일종의 ‘해석’이 있는 셈인데, 교리문답은 ‘교회’를 피상적이고 추상적으로 바라보는 대신에, 의사결정이 있고, 조직이 있으며, 따라서 그로 인해 다스림, 특히 여기에서는 권징을 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리문답이 이 한 문구, 곧 “교회 곧 치리회”라는 문구 하나를 사용함으로써, 여기에는 대단히 많은 함의가 들어 있는 셈이다. “교회를 무엇이라고 볼 것인가?”, “구체적인 이 교회가 무엇을 맡고 담당하는가?”, “천국의 열쇠권은 무엇-혹은 누구-에 위탁됐는가?”와 같은 포괄적인 문제들이 이 한 문구에 걸려 있다. 따라서 ‘교리’를 이해하는 선제적 과정으로서의 ‘단어/문구 이해’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의 이해를 더 깊게!

끝으로 간단히, 교리문답이 사용하는 이 단어/문구들이 단지 교리에 대한 이해의 증진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준다는 사실도 더불어 언급하고 싶다. 여기에서는 한 가지 예만 듦으로써 본고를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42주일 110문답은 십계명 중 8계명을 해설하는 부분인데,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했다. ‘정의’에 해당되는 부분만 발췌하자면 이러하다. 

이웃의 소유를 자기의 것으로 삼으려고 시도하는 모든 속임수와 간계

앞서의 논의들로 교리문답이 단어나 문구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데 대해서는 잘 알게 됐을 것이다. 따라서 교리문답을 공부하고 연구하려 할 때 이런 문구를 만나면 유의해야 한다. 이 짧은 한 줄의 문장에는 

1) 소유에는 “이웃의 소유”와 “나의 소유(교리문답에서는 ‘자기의 것’)”가 있다는 것
2)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이 두 소유의 경계를 옮기는 일이라는 것¹⁴

이런 의미가 함유돼 있다. 즉 이 지점에는 “도둑질”이라는 것에 대해 ‘훔치는 행위’에의 집중 대신 ‘소유권의 이전’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는데, 도둑질을 ‘소유권을 나의 정욕 때문에 함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면 여기에서 

3) 소유권을 결정하신 분, 곧 “이웃의 소유”와 “나의 소유”를 구분하신 분에 대해 생각하는 일

이는 첨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연히 이것은 

4) 청지기 의식을 만들어 낸다.¹⁵

교리문답의 단어와 문구 사용을 심도 깊게 들여다보는 일은 이와 같이 성경 본문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도 만들어 낸다. 

교리문답을 읽고 8계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계명이 단순히 ‘훔치지 말라’는 계명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이 따로 있다는 사실과,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받은 것에 만족과 감사를 가져야’ 하며, 이를 행하고 사는 일이 ‘청지기로서’ 살아가는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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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니엘 하이드는 람베르투스 레데보어의 표현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교리를 위하여 싸웁니다. 이것이 우리 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Daniel R. Hyde, Grace worth fighting for (The Davenant Institute, 2019), p. 1.
2) ‘교리’가 가진 ‘종합적 성격’을 김헌수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요리문답 본문과 증거 성구를 친숙히 알면, 주제에 따른 다양한 변주곡을 연주하듯이 기독교 신앙의 큰 주제들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김헌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I》(성약출판사, 2009), p. 8).
3) “개혁파”라고 하면 오늘날에는 다양한 교파 중 하나만을 가리킬 수 있지만, 칼뱅 당시는 개신교에는 루터파와 개혁파 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때의 개혁파는 루터파를 제외한 개신교 전체를 가리킨다. 물론 뿌리가 그렇다고 해도 이후의 교단들은 더 이상 모두가 칼뱅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4) “개혁교회와 16세기 신앙고백서들은 일반적으로 츠빙글리가 주장했던 철저한 기념론적 견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 견해는 17세기 이후부터 개혁교회의 주된 견해로 자리 잡게 됐다. 츠빙글리의 견해를 점차적으로 수용한 것은 성찬에 관한 성경적이며 개혁주의적인 견해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키이스 A. 매티슨, 《성찬의 신비: 칼빈의 성찬론 회복》, 이신열 옮김(개혁주의학술원, 2011), p. 9). “칼빈의 견해에는 성례를 통해 약속된 것은 실제로, 그리고 참되게 주어진다. …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개념은 칼빈의 성찬 교리에 있어서 결정적이다. … 칼빈의 성찬론은 그리스도와의 신비로운 연합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앞의 책, pp. 15-18).
5) 앞의 책, p. 37.
6) 아카기 요시미츠, 《종교개혁자의 성만찬론》, 김종무 옮김(만우와 장공, 2010), p. 152. “성육신의 사실이 성만찬론뿐 아니라 그의 신학 전체에 대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처음부터 성육신하신 그리스도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점에서 츠빙글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7) 지면상 길게 설명할 수 없지만, 따라서 ‘세례’와 ‘성찬’의 관계도 여기에서 드러난다. 세례는 반복되지 않는다. 세례는 한 번만 하는 ‘혼인 의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찬은 반복된다. 성찬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8)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에 대한 개혁교회의 입장에 관하여는 클라렌스 바우만, 《벨직 신앙고백서 해설》, 손정원 옮김(솔로몬, 2016)을 참고하라. 
9) 에미디오 캄피, 《스위스 종교개혁-쯔빙글리, 베르밀리, 불링거》, 김병훈 옮김(합신대학원출판부, 2016), p. 31.
10) 앞의 책, p. 31. 
11) 이 플라톤적 세계관에 대해 앞의 클라렌스 바우만의 책에서 잘 설명하였다. 
12) 기독교 강요의 4권은 1장에서 “모든 경건한 자들의 어머니로서의 교회”를 다루고 즉시 “교회의 직분자들”(3장)을 다루면서 교황권의 문제로 넘어간다. 교황 제도와 관련된 논의는 3장부터 7장까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6장이 교황의 ‘수위권’을 다루기 때문에 여기 ‘열쇠권’의 문제가 나온다. 특히 4절 이하에서다.
13) ‘치리’는 ‘권징’과 다르다. ‘치리’는 단순히 ‘다스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교회의 치리 하에 있고 교회의 치리에 복종해야 한다. 통상 우리가 ‘치리를 받았다’라고 사용할 때의 의미는 ‘권징’이다. 권징은 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14) “8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 어떤 부당한 방식으로든지 타인의 것을 나의 것으로 삼으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8계명은 내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이웃에게 행해야 한다는 것을 함축합니다. 칼뱅도 기독교 강요에서 8계명을 해석하면서 이것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강영안, 《강영안 교수의 십계명 강의》(ivp, 2009), p. 279). 
15) “성경에서 기본적인 소유권에 대한 가르침은 첫 번째,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가 지금 누리가 사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일시적으로 맡아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위치를 일컬어서 ‘청지기’라고 합니다”(앞의 책, p.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