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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오늘 교회를 둘러싼 논의는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탈 종교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교회와 전통 종교가 빠르게 수축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본질을 다시 붙잡고, 그 힘으로 잃어버린 역동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선교적 교회론’은 이 두 흐름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시대의 고민을 회피하지 않고, 교회의 본질을 깊이 탐구함으로써 길을 찾는 교회론이자 실천입니다. 그리고 그
백성우

특집
교회 개척의 트렌드 분석
‘교회 개척 트렌드’라는 말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교회를 개척하는 방법의 트렌드, 교회당의 구조를 포함한 교회 외형의 트렌드, 교회 개척자의 신학이나 철학의 트렌드, 그리고 개척한 교회가 세상에서 존재하는 양식의 트렌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주제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모든 측면을 포괄하여 교회 개척 트렌드에 접근하고자 한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복음 그 자체는 변할 수
양현표

특집
선교적 교회 개척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는 새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교회 개척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의 전통적 교회 개척 패러다임 대신, 새로운 교회 개척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교회 개척 패러다임의 사회·역사적 배경은 세속화 및 탈종교화 현상을 가리킨다. 중세와 근대를 거치며 서구 기독교는 번성했지만, 근대 사상의 발전과 이성 중심의 사고는 세속화를 초래했고, 이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과 교인 출석률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포스트모던 문화의 도래는
최동규

특집
개척자의 자기 이해와 역량 관리 요나와 바울의 길을 따라 배우는 내면의 여정
수년 전에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한 제자 목회자가 조언을 구하려고 찾아왔다. 전문직에서 일하다 뜻이 있어 신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안수와 함께 교회 개척을 준비 중이었다. ‘왜 개척을 하려고 하느냐?’는 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야심찬 비전들로 가득했다. 진리를 모르는 시대에 복음의 진수를 가르치겠다는 것뿐 아니라, 교회를 통해서 자립 청소년,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을 돕겠다는 포부가 함께했다. 그리고 교인들을 제자로
김선일

특집
교회 개척을 위한 6대 핵심 요소와 자가 점검법
교회 개척의 시대적 요구과 전략적 접근의 중요성 21세기 한국 사회는 급속한 도시화와 더불어 저출산·고령화, 다문화, 탈종교화, 세속주의 심화 등 복합적인 사회 변동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인 종교 구조에 심각한 도전을 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 교회 공동체의 사회적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존 교회의 사역 방식은 점차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다
이현철

특집
예배 말씀 기도 레시피: 말씀과 기도의 펀더멘탈, 10년 개척의 유일한 성장 동력
33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 경험도 없이 열정 하나로 개척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올해로 동탄 놀라운교회가 설립된 지 10년이 됐다. 지난 10년 동안 남들이 모르는 수많은 시련과 영적인 공격이 계속됐지만, 주님의 은혜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풍성한 은혜를 경험했다. 2015년, 필자는 공간 대여 카페를 주일과 새벽 시간에 빌려 개척을 준비했다. 그리고 첫 예배 6개월 전부터 개설해 둔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 온 성
신인하

특집
전도 레시피: 플랫폼이 바뀌면 전도도 바뀐다
일주일 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세길교회 릴스 영상이 조회 수 15만 회를 넘겼다. 하루에 만 명씩 늘었다. 개척 후 상가에 위치한 우리 교회는 건물 외관에 끌려서 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교회를 찾고 있는 한 청년에게 연락을 받았다. 이번 주 우리 교회 릴스를 봤다고 했고 교회 방문으로까지 이어졌다. 요즘 많은 교회가 온라인 플랫폼에 예배 영상, 설교, 쇼츠 등을 활발히 업로드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다. 이
김기승

특집
공동체 레시피: 새 가족을 품는 개척 교회의 여정
어려운 과제 개척 교회의 목사가 새 가족을 받아들여서 공동체의 지체로 세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자리 잡은 교회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며, 이를 위해 훈련된 인력도 많다. 하지만 개척 교회는 이 중요한 일을 대부분 목사 혼자서 해야 한다. 새 가족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방법을 정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다른 교회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그야말로 참고에 그쳐야 한다. 특히 대형 교회의 모델을 참고하거나 따라
이성호

특집
교육 레시피: 3040세대 겨냥 사역으로 다음 세대 교육의 길을 찾다
목회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야 즐겁고 행복하게 사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사역을 해야 영혼 구원의 열매들을 기대할 수 있다. 만 11년간 부교역자 생활을 하며 약 1만 명의 다음 세대를 경험한 나는 3040세대와 그의 자녀인 다음 세대가 많은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길 원했다. 그래서 명지국제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했다. 이 도시의 각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과밀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3040세대
인원진

특집
행정 레시피: 고유번호증부터 소득세 신고까지
교회 개척을 하려는 목회자들은 각자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따라 준비한다. 준비 과정과 진행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반드시 공통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바로 행정 절차다. 이 행정 절차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교단 행정 절차로 사임, 교회 개척 허락 등이다. 다른 하나는 관공서 행정 절차로 고유번호증 발급, 통장 개설, 기부금 영수증 발급, 종합소득세 신고 등이다. 교단 행정 절차 먼저 교단 행정 절차
원지현

특집
자립 레시피: 3년을 버틸 6가지 준비를 하라
많이 준비한 사람이 오래 버틴다 개척 교회의 성패 여부는 사전 준비에 달렸다. 많이 준비한 사람이 오래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목회자가 준비 없이 개척을 시작한다. 준비 없이 개척할수록 빨리 문 닫을 확률이 높다. 개척의 가장 큰 성패는 시간이다.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을 개척 전에 연구해야 한다. 주변 자영업자만 봐도 사업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다. 사전에 상권이나 사례를 분석하고 교육을 받는다. 지역과 상점을
이요한

특집
성장 레시피: 개척 이후, 성장을 준비하는 목회
필자는 2011년 ‘복음, 공동체, 서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광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12명의 개척 멤버로 시작한 교회는 현재 재적 성도 1천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여러 부침을 겪었고, 대부분이 성장통이었다. 당시엔 몰랐지만, 처음 개척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교회 규모가 성장하면 달라지는 것 첫째,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담임목사의 업무
이정규

특집
번아웃 예방 레시피: 목회자도 상담이 필요합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목회자에게 연락이 왔다. 동료 목회자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니 상담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약속을 잡았고, 그 전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했다. 그 목회자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약속한 날이 오기 전에 교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10년간 ‘상담사역아카데미 예상’을 운영하며 수백 명의 목회자와 사모를 상담하며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 목회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한성열

특집
6인 6색 개척 이야기
분립 개척, 위기를 넘어 행복을 찾기까지 분립형 개척 강재석 행복한동산교회 담임목사 필자에게 분립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멘토인 모(母)교회 이규현 목사님(은혜의동산교회 담임)과 함께 안산동산교회에서 분립 개척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셀이 셀을 낳는 것처럼 교회가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이 운동에 함께하자.” 우리는 이 운동을 &lsquo
강재석, 권현철, 전인철, 이우수, 강민철, 안병찬

목회

목회
교회 개척을 돕는 프로그램 | CGN과 함께하는 퐁당(9)
‘교회’(敎會)의 사전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한다(엡 1:23).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건실하게 성장시키는 사역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퐁당’ 콘텐츠를 소개한다. 교회학교가 고민이라면? : 〈퐁당교회학교〉, 〈교회학교 교사의
전진국

목회
수원성교회: 유바디 교구, 소그룹과 다음 세대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소그룹으로 세우는 건강한 교회(3)
다음 세대 신앙 훈련의 대안으로 가정 중심 신앙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교회와 가정이 연합해 다음 세대 신앙 계승에 힘쓰는 교회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원성교회(담임 이경희 목사)는 2022년 기존의 ‘열린 교구’를 ‘유바디 교구’로 전환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30-40대 교인 가정 수가 80% 이상 증가했고, 주일학교도 함께 활성화됐으며, 교회 전체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
이동환

목회
군산삼학교회: 깊이와 재미를 모두 잡은 ‘오감 성경 교육’ | 다음 세대와 연결하라(23)
지난 7월 31일에 전라북도 군산시 수송동에 있는 군산삼학교회(담임 이상일 목사)에 방문했다. 교회 입구에 들어서니 초록빛 잔디밭 위에 서 있는 새하얀 건물이 가장 먼저 보이고 벽면에 붙은 ‘오감 성경 교육관’이라는 명칭이 눈길을 끈다. 첫인상, 첫 문장, 첫 장면 등 ‘첫’이라는 표현은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과 특정한 메시지를 전한다. 유사한 맥락에서, 대니얼 카너먼은
안소희

목회
바인교회: 포도나무 덩굴처럼 적응하고 확장하는 기독교 문화 공동체 | 이색 목회 현장(31)
한때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라는 구호가 회자된 적이 있다. 모이기를 힘썼던 한국 교회에 세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교적 교회 모델도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도 신앙이 드러나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 영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나타났다. 2001년 부산에서 시작된 바인교회(포도나무교회)도 그중 하나다. 김명규 목사는 지성과 신앙의 조화를 추구하는 한국의 라브리 공동
이민구

목회
선교적 제자도, 선교를 잇다: 뉴저지 온누리교회(3) | 디아스포라 선교적 교회를 찾아서(3)
‘전도’의 핵심은 두말할 필요 없이 ‘복음 선포’다. 그러나 전도학에서 전도의 범위는 ‘전도 이전 단계’(Pre-Evangelism), ‘전도 단계’(Evangelism), ‘전도 이후 단계’(Post-Evangelism)로 구분된다. 이 세 단계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순환 과정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전도
주상락

목회
부부의 성, 그 깊은 연합의 통로 | 흔들리지 않는 가정(8)
관심 – 속한 세상에 마음의 길을 내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어떻게 장인어른의 따님과 함께 잠을 잘 수가 있어?” 부부 관계에 대한 시덥잖은 농담이다. 많은 사람이 이 농담을 되풀이해 말과 글로 전하는 이유는, 그 안에 씁쓸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담겨 있어서다. 언제부턴가 결혼은 열정적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성적 친밀감의 종료를 의미하는 듯 여겨지고 있다. 신혼의 달콤함이 일상의 무게에 눌려
김대진

신학·설교

신학·설교
하나님의 창조와 형상을 의미하는 창세기 1장의 단어 | 창세기의 문을 여는 히브리어 열쇠(1)
성경은 언어로 기록된 책이다. 언어를 통해 세계를 여는 책이며 언어라는 창문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이 연재는 그 창문을 통해 성경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다. 히브리어라는 낯선 언어와 그 언어가 기반하고 있는 ‘히브리적 사고’를 통해 성경을 여는 첫 책인 창세기의 세계를 12회 연재로 탐험해 보고자 한다. 이 연재는 창세기를 구성하는 30여 개의 히브리어 단어나 구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송민원

신학·설교
‘하나의 시’와 ‘하나의 책’ 사이 시편 설교를 새롭게 이해하다 | 시편 설교의 새로운 접근(1)
시편 설교의 어려움 시편은 설교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본문이지만 동시에 가장 난해한 성경이다. 이 고대 히브리 시 모음집에는 개인의 고백과 공동체의 예배, 다윗의 일대기와 이스라엘의 역사, 탄식과 찬양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편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기도이자 노래이며, 문화적 기억의 저장소다.1 시편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시적 감흥을 넘어 삶과 신앙의 진폭을 체험하게 한다. 시편이 시상을 전개해 가는 방
최지승

신학·설교
기도(προσευχή, δέησις, ἔντευξις, εὐχαριστία)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 헬라어 산책(8)
디모데전서 2:1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라].” 바울은 제자이자 후배,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목회자가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으로 기도를 꼽는다. 그런데, 기도 한 단어가 아니라 네 단어(δέησις, προσ&epsi
조재천

신학·설교
죄 짓는 인간과 용서의 하나님 누가복음 7:36-50 | 류호영 교수의 성경신학 세미나(13)
죄의 성경적 개념 죄를 가리키는 구약 히브리어는 통상적으로 죄(sin)를 뜻하는 ‘하타’와 불법(iniquity)을 가리키는 ‘아원’, 그리고 범죄(transgression)를 뜻하는 ‘페샤’가 있다(아래 출 34:7을 보라). 히브리어로 죄의 주요 단어는 ‘하타’이며, 이에 해당하는 신약 헬라어 단어는 ‘하마르티아’다. 구약의 &lsq
류호영

신학·설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자의 정체성 로마서 8:1-25 | 중심 주제가 있는 로마서 설교(11)
로마서 7장은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이 율법 아래에서 죄의 지배를 받으며 무력함에 빠져 있는 상태를 묘사한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라고 선언하며,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의 인도를 통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새로운 생명의 삶을 제시한다(117절).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속죄 제물로 보내셨고, 성령은 신자 안에 내주하심으로써 율법의
조광현, 김명일

이슈와진단

이슈와진단
AI 시대, 공교육 붕괴와 교회의 교육 주도권 회복 | 이달에 생각한다
공교육 붕괴에 대한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선 학교가 인성 함양은 물론이고 대입 준비에 있어서도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기관이 돼 버린 작금의 현실에서 실질적인 교육은 크게 두 방면에서 이뤄진다. 첫째는 당연하게도 또래 집단이고 둘째는 사교육 기관, 즉 학원이다. 전자는 학생들의 사회화를 담당하고 후자는 지식 주입을 담당한다. 현재의 공교육 체계는 또래 집단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할 뿐 그 외 대부분 교육 기능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다.
박욱주

이슈와진단
시험관 아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이달에 생각한다
2020년 예능인 S양에 이어 올해 배우 L씨가 시험관 아기를 잉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시험관 시술 건은 그 성격에 차이가 있다. S양은 미혼 여성으로서 정자은행에서 배우자가 아닌 남자의 정자를 받아 시험관에서 배아를 만들어 아기를 잉태했다. S양의 경우 두 가지 문제를 드러낸다. 하나는 시험관 시술의 반생명성 문제, 곧 배아 살해의 문제다. 다른 하나는 관계의 문제다.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아기를 갖는 것이 정당한가의 문제다. 반면
이상원

이슈와진단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 | 책으로 시대를 읽다(15)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점차 직접 경험을 잃어가고 있다. 문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다. 즉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감각적이고 물리적인 ‘직접 경험’을 디지털 ‘간접 경험’으로 대체함으로써 발생하는 정서적, 윤리적, 존재론적 위기를 다루고 있다.
한재욱

이슈와진단
영화 〈킹 오브 킹스〉 | 미디어 속 트렌드
2025년 여름, 국내에서 개봉한 〈킹 오브 킹스〉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장편 기독교 애니메이션 영화다. 흔히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서사의 깊이를 잘 담아내면, 전 세대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중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 같은 작품이 성인에게도 깊은 통찰과 감명을 준 것처럼 말이다. 〈킹 오브 킹스〉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성현

북리뷰

북리뷰
《5無 교회가 온다》의 저자 황인권 대표 | 저자 인터뷰
서구의 성장하는 교회들을 10년 넘게 연구한 황인권 대표(인권앤파트너스)가 《5無 교회가 온다》를 펴냈다. 여기서 ‘5無’란 십자가·새벽예배·성경공부· 구역·장로 직분이 없는 교회다. 책에서는 이런 교회가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들면서, 동시에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라며 &ldqu
권자영

북리뷰
〈예레미야애가〉 설교를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 강해 설교를 위한 필독서(21)
예레미야애가라는 제목은 “예레미야의 탄식들”이라는 칠십인역의 제목에서 기원했다. 이 영향으로 다른 번역본―불가타(라틴어), 페쉬타(시리아어), 탈굼(아람어)도 현재와 같은 제목을 갖게 됐다. 하지만 정작 히브리어 원문에는 ‘예레미야’라는 단어도, ‘애가’라는 단어도 없다. 히브리어 제목은 에카인데, 문자적으로 대략 “어찌하여!” “아이고!&rdquo
하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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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의 《예수님의 사람》 | 교회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 분석(9)
오늘날 현대인은 세상의 가치관과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어느새 그 세속적 풍조에 깊이 물들어 살아간다. 물질주의와 쾌락주의, 그리고 극단적 개인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그 결과 영혼의 공허함과 진리에 대한 무관심이 삶을 지배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채, 표면적인 만족과 헛된 성공을 좇아 방황하는 이 시대의 초상이다. 교회 역시 이러한 세속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그리스도인
고원석

북리뷰
칼 바르트의《칼 바르트의 하이델베르크 신앙문답 해설》 | 전문가의 책 읽기
‘비참함’은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중요한 단어다. 우리는 비참함을 피하고자 분투하지만, 늘 일상이 비참하게 짓눌림을 경험한다. 고난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도, 유사한 실수를 반복하며 비참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나라와 나라가 서로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하며, 핵폭탄이 처음으로 사용된 세계대전이란 거대 비극을 경험하고도 인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김진혁

북리뷰
새뮤얼 제임스의《디지털 거미줄을 타는 그리스도인》 | 전문가의 책 읽기
어린 시절, 아버지 손에 들린 묵직한 필름 카메라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24장 혹은 36장이라는 필름 롤 수의 제약이 있었기에 한 장 한 장이 소중했다. 매번 셔터를 누르기 전에 찍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구도나 노출 등의 문제가 없는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살펴야 했다. 또한 사진을 찍고 나면 시작되는 기다림의 시간도 특별했다.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던 그 시간은 지루하면서도 묘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사진관에
이수인

대담·화보

대담·화보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 시편 묵상 20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한희철

대담·화보
캔터베리 대성당 | 건축 묵상 9
T. S. 엘리어트의 〈대성당의 살인〉의 배경이 되는 캔터베리 대성당은 영국 국교회의 시작으로 초기 건축물은 사라졌고 지하묘실과 내진은 12세기에 건축된 모습이다. 길이 175미터, 폭 27미터로 한 부분은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회중석은 후기 고딕양식이다. 건축과 수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후에 건축하는 부분은 그 시대의 양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1538년 국왕 헨리 8세는 베케트 대주교를 반역자로 명하고 묘소를 파괴했으나 이후
이정구

대담·화보
교회 회복의 길, 선교적 문화와 다중심 리더십에서 찾다: V3운동 총괄 디렉터 JR 우드워드 박사 | 스페셜 인터뷰
최근 교회 담론에서 가장 활발하게 실천되는 흐름 중 하나는 ‘선교적 교회론’이다. 선교가 교회의 본질임을 강조하는 이 교회론은 선교 고유의 역동성과 운동성을 회복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다양한 실제 사역과 접근법, 교회개척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JR 우드워드 박사는 선교적 교회론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동시에 이를 현장에서 실천해 온 목회자다. 그는 특히 선교적 교회를 형성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
백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