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때 나온 개혁을 향한 수많은 표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그래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ecclesia reformate semper reformanda)라는 개혁 열망은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
다섯 가지의 ‘오직’(sola)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이하려고 한다. 종교개혁의 다섯 가지 모토 중 하나인 ‘오직 하나님께 영광’은 칼뱅의 ‘심장 문양’과 더불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루터나 츠빙글리의 사상 속에서도 똑같이 발견된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정신을 모은 다섯 가지 모토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개념이기에 선택이나 순서가 있지 않다. 필자는 이것을 다음의 그림으로 묘사하곤 한다. 이 그림은 삼각뿔이다. 그리스도는 근본 바탕이 되시고, 믿음과 성경과 은혜는 삼각뿔을 일으켜 세우는 든든한 세 개의 벽이다. 그리고 삼각뿔의 꼭대기는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고 있다. 온전한 삼각뿔을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본다면, 이중 한 가지라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다.
중세 후기 교회의 문제들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이 존재하는 공간은 세상이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사상은 그리스도교 세상(Christendom) 안에서 등장했다. 그래서 신학사상은 언제나 상황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의 ‘오직’ 역시 이제는 우리의 경험과 상황 속에서 그 의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이 존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