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경’의 의미와 의의
1. ‘오직 성경’의 역사적 배경
“참 교회는 오직 하나님 말씀에 의해서만 지탱, 통치된다”(《교회의 바벨론 포로에 대해》, 1520년). “오직 성경만이 모든 교리와 전통의 참된 척도며 심판이다.”
1 “우리는, 성경만이 믿음과 삶의 틀림없고 충분한 척도임을 주장한다. 솔라 스크립투라”(멜랑크톤에게 보내는 편지, 1530년). 종교개혁의 기수 마르틴 루터의 많은 언급 중 몇이다. ‘잣대’(regula, rule, 규정)가 무엇인지가 핵심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신학적 결정의 최종적 기준은 성경이라는 명제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신학적 관심의 배경에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개념을 들으면 즉각적으로 성경의 성격, 즉 축자영감(verbal inspiration)과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의 논쟁, 성경의 과학적·역사적 사안 언급에서의 정확성 이슈가 떠오르기 쉽다.
그러나 종교개혁 당시 ‘솔라 스크립투라’가 소위 ‘5대 솔라’의 핵심 슬로건으로 전면 부각된 것은 성경의 내적 완결성 여부와 방법의 논쟁에서가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과 삶의 실천에 있어 교황과 당시 교회의 신학적 판단과 권위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였다. 그때 언급된 성경의 무오류성(infallibility)은 교황과 로마가톨릭교회 전통의 무오류성을 부인하는 대립 명제였다. 교황과 공의회가 무지와 욕심 때문에 그릇된 판단을 할 개연성이 컸고, 당시 면죄부 판매 등의 실제적 오판을 이미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