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이제 웃고 쉬는 공간을 넘어, 전 세계인이 정보를 검색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거대 온라인 강의실이 됐다. 이제는 영적인 배움을 얻으려 할 때도 목회자가 아닌 유튜브를 찾는 성도들이 늘고 있다. 2023년 출간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한국 개신교인의 64%는 신앙 성장에 가장 도움되는 통로가 출석 교회의 예배와 설교라고 답했다. 그런데 2023년에 그 비율이 28%로 떨어졌다. 반면에 미디어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 비율은 1%에서 19%로 상승했다. 또한 기독교사회연구원에서 2023년 발표한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연구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교회 출석 성도는 물론 가나안 성도까지도 ‘기독교 콘텐츠를 통해 교회에서 얻지 못하는 유익을 얻는다’라는 질문에 62%가 긍정했다. 

이전에도 많은 성도가 기독교 TV나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통해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와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유튜브로 접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TV나 라디오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전통적인 미디어)와 달리 최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유튜브와 같은 뉴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한다. 그렇기에 공공성, 공정성, 공적 책임에 대한 규제를 받는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뉴 미디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비교적 쉽게 유통되곤 한다. 많은 성도가 뉴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신앙 정보들을 얻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검증되지 않은 영상과 이단 콘텐츠에 노출돼 잘못된 신앙을 배우게 될 위험이 커졌다. 이제 교회는 경고를 넘어, 구조적 예방과 체계적 재교육이 시급한 시점이다.

먼저 교단과 신학교가 함께 노력해 성도들이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추천 채널과 재생 목록을 정리하고 제공하는 일이 필요하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앙 학습의 무게추가 강단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단순히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의 역량을 높이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교인들을 위한 다양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들을 해결하기 어렵다. 이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들을 통해 신앙적 도움을 받는 것을 기본 값으로 생각하며, 어차피 접할 수밖에 없다면 안전한 경로로 접하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커먼 센스 미디어라고 하는 비영리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는 책,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비디오 게임, 앱, 웹사이트,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 등 거의 모든 미디어를 리뷰해 교사와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성도들이 많이 접하는 미디어 속 내용을 신학교 교수들과 현장 목회자들이 직접 리뷰하고 검증해 성도들에게 추천 채널과 재생 목록을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뉴 미디어의 특성상 이러한 목록은 수시로 업데이트돼야 한다. 

또한 성도들이 비판적 사고능력에 기반을 둔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도 필요하다. 비판이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조회 수가 높으니 믿을 만한 영상이겠지’라고 쉽게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영상의 내용이 믿을 만한지 신중하게 살피고 따져가며 분별하는 사고와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보려면 먼저 영상의 제작자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소속·학위·교단), 프로필에 교회 이름과 목회자 인증이 명시돼 있는지, 학문적 배경과 사역 경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훈련해야 한다. “영을 다 믿지 말”라고(요일 4:1) 한 사도 요한의 권면은 디지털 공간에서 특별히 더 유효하다.

그리고 영상 내용을 공동체가 함께 검증하고 교정하는 과정을 구조적으로 만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이미 속한 소그룹도 좋고 검증과 교정을 위한 소그룹을 따로 만들어도 좋은데, 중요한 점은 자신이 속한 소그룹 단체 대화방에 한 주 동안 시청한 기독교 영상의 링크와 노트(요점 혹은 질문)를 올려 소그룹 멤버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링크와 정보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모임에서 자신이 본 영상을 5분 이내로 요약 발표하고, 그 영상의 내용은 물론 출처나 적용점에 대해서 멤버들과 함께 토론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검증의 눈이 몇 배로 늘어나고, 신앙과 연령 배경이 다른 여러 의견이 오가면서 오해와 확증 편향의 벽이 낮아진다. 또한 소그룹 토론에서 나눈 의문과 발견들을 목회자에게 전달해 설교나 특강,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설명을 듣도록 한다면, 성도들이 잘못된 신앙에 빠지는 일은 크게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을 위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하면서도 건강한 교육 플랫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결국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찾는 이유는 그만큼 영적 필요들이 있고, 그것들이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회에서 제공하는 영적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믿을 수 있는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성도들이 접근하기 쉬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 〈퐁당〉이나 〈라잇나우 미디어〉 같은 플랫폼에서는 검증된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OTT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고, 특별히 목회자들이 자신의 교회 성도들을 위한 맞춤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들을 이용해 성도들로 하여금 목회자가 구성한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시청하게 하고, 소그룹으로 함께 모여 토론의 시간을 갖게 한다면, 성도들의 개인적인 신앙 성장은 물론 교회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교회는 다양한 영적 필요를 느끼는 현대인에게 충분한 영적 공급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단은 신학적 기준과 영적 통찰을 제공하고, 공동체는 분별과 교정, 적용을 위한 실천을 고민하며, 플랫폼을 통해 확장된 학습 자원을 공급해야 한다. 강단과 공동체와 플랫폼, 이 세 겹줄이 건강하게 엮일 때, 유튜브의 광장도 신앙을 세우는 선교적 무대가 될 것이며,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라는 영적 원리가 디지털 시대에도 진리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