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효력의 완성이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생명을 주는 속죄 사역은 완성되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선포하는 모든 복음 사역은 헛된 일이다(고전 15:14). 부활은 복음 사역의 효력을 완성하는 정점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죽음의 권세 아래 무덤에 머물러 있는 결국으로 끝이 난다. 존 오웬이 그의 저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에서 잘 표현한 바대로 그리스도의 죽음은 죽음을 죽이는 효력을 갖는 죽음이다. 이러한 효력은 바로 부활로 실현된다. 부활이 없다면 이 능력은 실현되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에 그리스도의 교회는 십자가 속죄의 은혜와 더불어 반드시 부활을 설교해야 한다. 부활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완성하는 정점이다. 부활을 말하지 않는 복음의 선포는 의문점을 남기는 미완의 선포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왜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일 수 있는가의 질문에 답을 제시하지 않은 외침에 그치게 된다. 실례로 사도행전에서 읽는 베드로와 바울의 설교는 부활의 선포를 근거로 하면서 십자가 구속 사역을 제시한다. 그리고 부활은 성경이 미리 말씀하신 예언에 따라 이뤄진 것임을 논증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임의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성경에서 미리 약속하신 대로 이뤄진 사실이며, 서로 분리되지 않고 긴밀하게 연결된 의미를 갖는다(고전 15:3-4).

성경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예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성경이 증언하는 구원 사역의 핵심이다. 구약은 그리스도로 인해 이뤄진 죽음과 부활 사역을 예언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언하는 대표적 구절인 이사야 53:3-5에서 고난과 죽음을 말한 후에, 10절에 있는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의 말씀을 통해 부활을 함의한다. 이어지는 11절 “…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는 10절 말씀과 연결하는 맥락에서 고난의 죽음 사역 이후에 많은 사람이 구속 사역의 열매인 부활과 영생을 누릴 것을 함의한다. 이 함의는 이사야 26:19의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 ”에 의해 확증된다(호 6:2; 겔 37장; 단 12:2). 

구약 성도가 부활을 바라보며 살았다는 사실은 욥이나(욥 19:25-27) 아브라함의 예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부활을 염두에 두시고 이르시기를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2:32). 이것은 하나님께서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므로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는 객관적 진리를 교훈한다. 아울러 이 말씀은 아브라함에게 부활의 소망이 있었음을 함의한다. 이것은 이미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칠 때 그가 가진 믿음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히브리서는 이와 관련해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히 11:19)고 기록한다. 아브라함은 부활을 믿었고, 이는 자신의 부활을 믿는 믿음과 연결된다. 

구약 성도가 부활 신앙을 따라 자신의 부활을 믿은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한 것이라는 사실은 베드로와 바울이 행한 설교에서 잘 드러난다. 베드로는 시편 16:10의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를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이렇게 선포한다. “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행 2:31). 바울도 동일한 말씀을 근거로 해 다윗이 말한 “거룩한 자의 썩음을 보지 않음”은 자신의 부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한다고 밝힌다. “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어… 썩음을 당하였으되 하나님께서 살리신 이는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였나니”(행 13:35-37).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윗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언하면서 “주께서 내 영혼을”이라고 말한 표현이다. 여기서 메시아를 가리키는 제3자의 표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가리키는 1인칭의 표현으로 “내 영혼을”이라고 한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자신도 또한 부활할 것을 바라보는 해석을 반영한다. 특별히 바울은 자신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썩음을 당하지 않도록 살리셨다는 사실을 다윗의 죽음과 비교하여 논증한 후에, 바로 이어서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의 진리를 확증한다. “하나님께서 살리신 이는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였나니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 13:37-39). 

부활과 하나님 나라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로 시작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임했음을 선포하신 사실에서 확인된다(마 4:17; 막 1:15; 눅 10:9). 그리스도께서는 말씀과 이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확증하셨다. 예를 들어 귀신을 쫓아내시는 이적이나(마 12:28; 눅 11:20), 병자를 고치시는 이적(눅 10:9)을 행하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임했음을 선포하셨다.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천국 복음을 전하실 때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이었다(마 4:23).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왕권을 가진 참된 왕이심을 확증한다. 이 사실과 관련해 베드로는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살리시고, 오른손으로 높이셨으며,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선포한다(행 2:32-36). 베드로는 이 사실을 시편 110:1의 성취라고 설명한다. 즉, 그리스도는 하나님 우편에서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시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와의 상관성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전 15:20). 이는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자를 살리는 일의 첫 열매임을 말한다. 모든 사람이 부활하는 일반 부활의 사건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어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치시고 “왕 노릇” 하시는 일의 과정에서 일어난다(고전 15:23-25).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완성이라는 구속 사역의 기반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이생을 사는 동안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왕적 통치 아래 사는 자들이다(엡 2:19; 벧전 1:4; 골 1:13; 빌 3:20). 바울은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빌 3:11). 이것은 바울이 하늘에 있는 자신의 시민권을 고백하는 것에 이어진다(빌 3:20). 하늘에 속한 시민권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시민권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것임을 말한다. 이러한 신앙의 원리에 따라서 바울은 자신을 설명하기를 이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간다고 한다(빌 3:14).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왕적 다스림 안에서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그분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보내시어 교회를 세우셨다. 이제 교회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한다(행 2장). 그리고 성도는 교회의 회원으로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 새로운 부활 생명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보증하는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미래의 완성을 기다리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요 6:39-40; 계 20:4-6). 

구속 사역과 관련한 부활의 의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설교하면서 바울은 시편 16편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먼저 선포하고 확증한다. 이것은 십자가 죽음으로 인한 속죄가 부활로 인해 완성되며 확증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에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분의 죽음이 대리 속죄 효력을 갖는다는 것을 확증할 수 없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죄의 모든 형벌을 받으시고 속죄의 효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본질적인 선포다.

그런데 십자가 속죄 효력에 대한 부활의 증언은 단지 이 효력을 선포하는 알림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부활 자체가 죽음의 권세에 대한 승리의 실체기 때문이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는 무덤에서 죽음의 권세 아래 계셨을 뿐이다. 성경은 이 진리를 바울을 통해서 말하는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리스도로 인해 부활을 바라는 모든 자들은 헛된 바람을 가질 뿐이며 여전히 죄의 권세 아래 있을 뿐이라고 선포한다(고전 15:17).
 
그리스도께서는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부활은 승리 사건이며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에 의한 값을 토대로 이뤄진 일이다. 속죄의 사역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기 위해 하나님의 공의로 요구되는 값이며, 부활은 하나님의 공의의 만족을 근거로 주어지는 사망 권세에 대한 승리다. 사망이 쏘는 것은 율법의 정죄로 인한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율법의 의를 이루시고 율법의 정죄에 따른 형벌을 십자가 죽음으로 다 갚으셨으므로 더 이상 사망은 그리스도와 그를 믿는 자들을 주장할 수 없다(고전 15:54-57).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존재와 관련해 중요한 고백을 선포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천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에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분의 속죄 사역의 효력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고백도 더 이상 진실하며 유효한 것으로 인정될 수가 없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후손이시지만 단순한 사람이 아니심을 선포한다. 그 근거는 부활에 있다. 바울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다(롬 1:4)고 한다. 예수님이 태초에 계신 말씀이시며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분(요 1:1-3, 14)이라는 사실은 그분의 속죄 사역의 선포에 전제된다.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이라고 외친 세례 요한은 바로 이 사실을 증언한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는(요 1:12) 대리 속죄의 은혜는 그리스도께서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 사실은 부활로 확증되며 선포된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음을 말하면서, 이것이 성경에 약속된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바로 시편 2:7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는 말씀을 인용해 제시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 주는 것임을 설교한다.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라고 말씀하실 때, 마르다가 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27절)라고 한 것에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도의 부활, 그리고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은 서로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짐을 보여 준다. 

요컨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의 내용과 효력, 그리고 그것의 완성을 보여 주는 긴밀한 신학적 연결의 한 단위다. 십자가 죽음은 그리스도 속죄 사역의 내용과 효력을 이루는 공로를 완성하고, 부활은 이러한 속죄의 효력을 통해 사망의 승리가 실제로 구현되는 완성이자 확증이다. 

부활의 역사적 사실성과 제자들의 담대한 복음 선포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기 이전에 제자들은 큰 절망 가운데 낙심했으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분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었고, 예수님을 처형했던 제사장 무리들과 바리새인 등의 박해를 두려워하는 가운데 있었다. 이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했으며 뿔뿔이 흩어졌고 숨어 있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이나 사흘 뒤에 살아나실 것임을 세 차례나 미리 말씀하신 것을(마 16:21; 17:22-23; 20:17-19; 막 8:31; 9:30-32; 10:32-34; 눅 9:22; 43-45; 18:31-34) 당시에도 깨닫지 못했고, 죽으신 후에는 더욱 기억하고 확신하는 가운데 있지 못했다(마 28:16-17; 눅 24:6-8, 36-37; 요 20:25).

이러한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한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이들은 유대인의 박해와 핍박을 감수하며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을 선포하고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메시아임을 담대하게 선포했다. 유대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히 증거하는 것을 보았으며(행 4:13), 매를 맞아도 오히려 기뻐하며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놀랐다(행 5:40-42). 과연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이전에 제자들에게 행하신 사도행전 1:8의 약속이 성취됐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여러 사건을 증언한다. 

어떤 이들이 말하듯이 그리스도의 부활은 실제로 일어난 것이 아니며 단지 제자들의 환각 현상이라는 주장, 또 빈 무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질한 것이라는 주장, 또 예수님이 사실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다만 기절했을 뿐이라는 주장은 모두 제자들이 순교를 무릅쓰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는 변화를 결코 설명하지 못한다. 개인이 아니라 제자들이 500명이나 집단적으로 환영을 보았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으며,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질할 수 없도록 군사가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나 유대인들이 무덤을 지키던 병사를 매수해 빈 무덤을 은폐하려 했던 일은 도둑질의 주장을 배격한다. 제자들이 죽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쳤다고 가정하더라도, 그토록 낙심, 절망, 혼동, 두려움에 있던 제자들이 죽은 예수님을 위해 담대한 복음의 전파자로 변화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설득력을 전혀 갖지 못한다. 기절한 예수님이 깨어났다는 사실은 십자가 사형을 집행하는 병사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의심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십자가 고통을 겪은 예수님이 군사가 파수하는 무덤 돌문을 열고 스스로 일어나 나오셨다는 것을 성립할 수 없는 가정이다. 

제자들의 변화는 오직 부활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실제로 여러 차례 나타나셨고(고전 15:5-8) 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음을 증언한다. 바울은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이 지금까지(대략 AD 53-55년) 살아 있다고 말한다. 이는 확실한 증언이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만져 보라 하셨고(눅 24:39),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드셨다(눅 24:42-43). 이러한 목격자와의 경험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고히 말한다. 이것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이후에 그렇게 낙심과 절망과 혼돈과 두려움에 있던 제자들이 담대한 복음 전파자로 행했던 모든 일을 제대로 설명한다. 부활은 제자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열두 제자 가운데 요한을 제외한 모든 사도가 순교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유익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로 인해 구원의 소망을 누린다. 이 위로는 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이거나 일시적이지 않다.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은 죄 사함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과 영생의 기업을 받기 위한 모든 공로를 이루시는 일이었다. 부활은 속죄 사역을 완성하고 이 사실을 확실하게 선포한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속죄 사역이 헛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서 성도를 위해 간구하시는 중보 사역도 헛되고, 마지막 날에 재림하시어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는 날에 성도에게 이미 주어진 구원의 공적 선언도 헛되다.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고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송하며 생명수를 마시며 살아가는 영원한 생명의 복 누림의 기대도 헛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강력히 선포함으로 모든 그리스도의 자녀들에게 속죄와 부활의 은총과 영생의 기쁨을 확신하도록 격려하며, 인내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용기를 더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말씀의 종인 목사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성도가 누릴 유익을 항상 대리 속죄의 은총과 더불어 설교해야 한다. 

부활의 유익은 첫째,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그리고 이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강하고 신령하며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나 그분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되는 은혜를 받는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7). 이러한 부활의 유익은 이 땅에서 생애를 살아가는 성도가 죽음이라는 큰 환난을 당할 때 도움을 구해야 할 피난처가 된다. 사망이 쏘는 죄가 율법의 정죄라는 권능을 행사하겠지만 이를 완전히 폐하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완성하는 부활은 모든 성도의 참된 위로가 된다(고전 15:21-23, 42-44, 53-57). 

둘째, 그리스도의 부활은 거듭난 성도라 할지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부패한 본성으로 인해 느끼는 정죄의 고통과 구원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하며, 그리스도의 완전한 용서가 이미 이뤄졌음을 깊이 확신케 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인을 의롭다 하심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선포한다(롬 4:25; 엡 2:5-6; 골 2:13-14). 부활은 정죄받아 죽어야 하는 자들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이다. 

셋째, 그리스도의 부활은 살리는 능력이다. 부활은 이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됐음에 대한 확신을 주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기뻐하는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준다(롬 5:10; 8:11; 엡 3:16).
넷째,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 우편에서 친히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사랑을 베푸신다. 그분께서는 이 땅에서 아직은 연약해 죄를 범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의 대제사장이 되시어 그들을 변호하시고 끝까지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롬 8:34; 히 7:25).

맺는말

그리스도 부활의 선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교회가 반드시 책임지고 전파해야 할 가장 핵심적이며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속죄의 효력, 성도의 영광스러운 부활, 그리스도께서 천상에서 행하시는 대제사장의 중보 사역, 이생에서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부활의 새 생명의 생활의 의미와 효력을 잃는다. 부활은 역사 속에서 이뤄진 사실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사실을 강력하게 선포해야 할 부름을 받고 있다. 이 부름에 순종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지 않는 교회가 있다면 그 교회는 결코 복음을 바르게 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헛된 일이며, 십자가 없는 부활은 목적을 상실한다. 부활이라는 목적은 십자가라는 속죄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교회에 주신 은혜의 수단이다. 이를 통해 교회는 그리스도를 말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말한다(고전 15:3-4; 눅 24:44-48) 특별히 현대와 같이 물질주의와 과학주의에 매몰된 시대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역사성을 강조하고, 부활의 신학적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부활을 선포함으로 속죄의 은혜를 확신하게 하고 또한 장래 있을 영광스러운 부활의 때와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도록 강력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로써 그리스도의 양무리가 죄의 권세 아래 신음하는 이생에서 부활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뤄질 부활의 소망에 몸과 영혼의 위로를 구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