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앞 단락에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하며, 구약에서 예언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의 핵심임을 강조한다(1:3-4). 사도로서 바울의 사명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복음을 믿는 자들이 예수의 주권 아래 살도록 이끄는 것이다(1:5-6). 마지막으로 바울은 로마 교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리기를 기원하며, 복음을 통해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바란다(1:7).
이번 단락에서 바울은, 그가 전하도록 부름 받은 복음이 로마 교회의 믿음을 강하게 할 뿐 아니라, 다른 이방인들 가운데서 열매를 맺은 것처럼 그들 가운데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밝힌다(1:11-13). 또한 복음의 핵심을 제시하며, 복음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믿음을 통해 의롭게 선언되며 생명의 길로 인도함을 강조한다(1:16-17).


 

로마서 1:8-17의 중심 주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며, 모든 믿는 자는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 즉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소식이 된다. 따라서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방인에게도 전하고자 한다. 또한 바울은 이 복음으로 로마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고, 서로 위로를 얻으며, 열매를 맺고자 한다. 

중심 주제에 따른 해설

1.    복음의 능력(16절)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바울은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전하는 소식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능력은 복음 전파에 수반되는 능력을 의미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이자 다윗의 자손이면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할 때 드러난다(1:3-4).¹ 이 구원은 죄에 대한 영적인 해방을 뜻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바울의 복음 선포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열려 있다. 그는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인들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설명하며, 믿음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대한 응답임을 강조한다. 이 구원의 능력은 “모든 믿는 자”에게 유효하며,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다. 또한 복음은 “모든 사람”(, 판티), 즉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소식으로, 구약에서 약속된 하나님의 언약이 이제 이방인에게도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    복음에 드러난 의와 생명(17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17절은 바울은 복음이 구원의 능력이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2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바울은 복음에 의와 생명이 담겨 있음을 강조하며, 복음이 하나님의 진노(1:18)로부터 하나님의 의와 생명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말한다.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받을 수 없으며, 모든 죄인은 하나님의 진노와 사망에 놓일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믿는 모든 사람에게 그분의 의를 선언하신다. 이 하나님의 의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3:22, 24).3 하나님의 의는 오직 “믿음”(한글 성경, “믿음에서 믿음으로”)에 의해 주어지며, 바울은 믿음을 통한 하나님의 의를 강조하고 있다.⁴ 

바울은 하박국 2:4을 인용하며, 믿음은 하나님의 의와 생명을 가져온다는 로마서에서 가장 중요한 선언을 하고 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서의 맥락에서, 의인은 하나님께서 결국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을 믿는다.⁵ 또한 의인은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과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보여 주셨던 긍휼로 그 백성을 구원하실 것을 신뢰한다. 이스라엘이 구원받는 것은 그들의 선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크게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 인용을 통해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율법을 지킴으로써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어진다는 것이다.⁶

그렇다면 신자가 “살 것”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고 “영생”을 얻게 된다는 의미다(2:5-8; 5:17-18, 21; 6:22-23; 11:15). 또한 이는 현재의 삶 속에서 미래의 영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6:2, 4, 10­11, 13, 22; 8:2, 6, 10, 13).7 

3.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1) 부끄러워하지 않음(16절)
바울은 하나님의 의와 생명이 드러난 복음,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바울의 담대함은 복음의 성격을 올바르게 고백하는 공적인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바울이 복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그 구원의 능력을 증거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의미한다8. 또한 바울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생명의 위협 앞에서도 이 복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디모데후서 1:8, 12에서 “부끄러워하지 않다”는 표현은 고난과 관련하여 사용된다. 바울의 담대함은 복음을 선포하고 고백하는 과정에서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나타낸다. 바울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복음이 구원을 “발생시키는”(, 에이스)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2) 복음에 빚진 자 바울(14-15절)

“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14에서 바울은 자신을 “빚진 자”라고 표현하며, 이는 단순한 심리적 압박이 아니라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의 “선교적 동기”에서 비롯된 의무를 기쁘게 표현한다9. 그는 다메섹 길에서 사도로 부름받았으며, 이 부르심을 통해 이방인을 위한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사명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바로 이 부르심이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그의 열망10의 근거가 된다. 

바울의 사명은 이방인을 향한 것으로, “헬라인과 야만인,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 모두를 포함한다. 이는 복음이 문화적, 지리적 경계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라는 표현은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나타낸다. “헬라인”은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헬라 문화를 수용한 사람들, 즉 상류층을 의미했다. 반면 “야만인”은 그리스어와 헬라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흔히 하층민이나 비문명인으로 여겨졌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 상류층과 하류층은 엄격히 구분됐으며, 야만인은 종종 지적으로 열등하고 천한 존재로 간주됐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이 이러한 사회적 구분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이 바울의 복음이다. 

바울은 이러한 부르심에 따라 로마에 가고자 하는 소망을 밝힌다. 로마는 이방 지역의 핵심 도시로, 다양한 사회 계층과 문화가 만나는 교차점이었기 때문에 바울은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롬 1:10, 13).  

4.    바울의 로마 교회 방문 목적: 복음을 전하려 함(8-13절)

“… 11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12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믿음과 그들과의 만남에 대한 간절한 갈망을 드러낸다. 그는 먼저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전 세계에 알려져 있음을 언급하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여 신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각 지역 교회에 큰 격려가 되고 있음을 기쁨으로 표현한 것이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존재가 여러 지역의 그리스도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며, 다른 성도에게도 신앙의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다.

바울은 이어서 로마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언급하며, 자신의 기도가 단순한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한다. 그 진실성은 최고의 권위를 가지신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음으로써 드러난다.¹¹ 바울의 기도는 복음 사역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그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위대한 사역에 헌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¹²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심을 상기시키며, 로마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로마를 방문할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이는 로마 교회와 직접 만나 영적 은사를 나누고 그들의 신앙을 더욱 강건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바울의 로마 교회 방문 목적은 서로의 믿음을 통해 위로를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바울의 기도와 감사, 그리고 로마 교회 방문을 향한 갈망(11절)은 사도로서 복음을 섬기고 그 복음을 로마 교회에 전하려는 열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 준다. 

중심 주제 7로마 교회를 강하게 하기 위해(11절)
바울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아, 자신이 계속해서 로마를 방문할 수 있기를 기도해 왔다고 밝히며 그 목적을 설명한다. 바울은 단순히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믿음을 고백하는 로마 교회를 더욱 강하게 세우고자 한다.¹³ 그는 신자들이 알고 있는 복음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그들을 더욱 강하게 세우려는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바울은 복음의 보편성과 깊이를 강조하며, 그의 사도적 사명이 로마뿐만 아니라 더 먼 지역으로 확장되기를 소망한다. 따라서 로마 방문은 바울 개인의 사도적 사명일 뿐만 아니라, 로마 교회와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큰 계획의 일부로 나타난다.

중심 주제 8로마 교인들과 위로를 나누기 위해(12절)
바울은 로마 교인들과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를 원하며, 이 위로를 그들의 믿음과 자신의 믿음이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는 말한다.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1:12). 다른 신자들의 믿음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새롭게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¹⁴ 바울의 기도와 로마 방문의 목적은 단순히 새로운 신자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마 교회의 신자들이 서로 격려를 통해 믿음 안에서 강건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강하게 하다”(개역개정 “견고하게 하려 함”, , 스테리크데나이)와 “서로 격려하다”(개역개정 “피차 안위함”, , 쉼파라클레데나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신앙을 강하게 하는 것은 상호 격려에서 비롯되며, 신자들을 강하게 하고 격려하는 핵심은 믿음에 있다.¹⁵ 바울은 자신이 세우지 않은 공동체에 대해 사도적 권위나 우월성을 주장하지 않고, 로마 교회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 로마 교인들과 서로에게 유익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¹⁶

중심 주제 9로마 교회의 열매를 위해(13절)
바울은 자신의 로마 방문 계획을 구체화하며, 로마 교회에 대한 칭찬과 함께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재확인한다. 그는 로마에 가고자 하는 이유가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처럼, 그곳에서 새로운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자신의 사명이 단지 새로운 신자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며, 그들의 삶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성숙한 신앙을 갖도록 돕는 것임을 명확히 한다. 따라서 바울은 로마를 방문하여 그들과 함께 교제하고 서로의 신앙을 북돋우며, 더 큰 하나님의 사역을 준비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로마 교회를 거점으로 삼아 스페인으로 복음을 전하려는 큰 계획이 있으며, 로마 교회가 그의 복음 확장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열망을 반영한다.

설교의 아이디어와 구조

설교 1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설교는 단락의 중심 주제에 초점을 맞춘 설교로 복음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신자들에게 적합하다. 우리의 구원과 우리라 의롭게 되는 길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알도록 하여, 청중이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 
1) 우리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16절): 복음은 그 누구라도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근거한 것이다. 
2)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능력인 복음(17절): 복음은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의는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얻어진다. 
3) 우리에게 담대함과 사명을 주는 능력인 복음(16, 14-15절): 복음의 능력은 우리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사명을 살도록 요청한다. 

 설교 2복음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복음의 능력에 초점을 둔 앞선 설교의 강조점을 하나님의 주도권으로 바꾸어 다음과 같이 설교할 수 있다. 
1)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구원의 복음(16절): 하나님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능력의 복음을 주셨다. 이 능력은 인간의 자격이나 노력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됐다. 
2) 복음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의(17절): 복음은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며, 인간이 의롭게 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이 나타내신 의와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다. 
3) 복음 사역자를 부르셔서 구원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14-15절): 하나님은 사역자를 부르셔서 구원의 능력이 있는 복음을 전하도록 하신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역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은 결국 우리에게까지 이르게 됐다.

 설교 3 복음 전파가 무엇입니까?
이 설교는 복음 전파의 핵심 요소를 설명한다. 적지 않은 신자가 복음 전파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 의미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주저할 때가 있다. 복음 전파의 본질을 명확히 가르치는 설교를 통해 청중이 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 

1) 복음 전파의 능력: 하나님(16절)
복음 전파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2) 복음 전파의 대상: 모든 사람(14, 16절)
복음 전파는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곧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님의 복음은 모든 사람을 위해 주어졌으며, 그 대상에 제한이 없다.
3) 복음 전파의 내용: 하나님의 의(17절)
복음은 하나님의 의를 통해 우리가 의롭게 되며, 이를 통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게 한다. 복음의 핵심은 우리의 의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루신 의에 있다. 
4) 복음 전파의 동기: 빚진 자 의식(14절)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받은 우리를 복음 전파를 위해 부르셨다. 

 설교 4 교회는 왜 복음을 계속 들어야 합니까?
단락의 중심 주제가 드러나는 14절 이후보다 전반부인 8-13절에 초점을 둔 설교다.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는 선언(15절)을 디딤돌로 삼아, 이미 복음을 알고 있는 교회가 왜 다시 복음을 들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 교회를 강하게 하는 복음(11절): 복음은 교회를 시작하게 할 뿐 아니라 교회를 계속 유지하며 강하게 한다. 
2)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도록 하는 복음(12절): 믿음의 기초가 되는 복음을 통해 서로의 믿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서로의 믿음을 확인할 때, 교회는 피차 격려를 얻는다.
3) 교회에 새로운 사명을 주는 복음(13절): 복음은 교회에 열매를 맺기를 촉구한다. 복음은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준비시키고 또 헌신하도록 만든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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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mas R. Schreiner, Romans (BECNT; Baker Academic, 2018), p. 64.
2) 한글 성경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17절은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로 16절과 연결된다.
3)  ‘하나님의 의’는 다음 세 가지로 이해된다. 첫째,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주격적 속격), 둘째, 16절의 ‘하나님의 능력’과 관련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개입, 셋째, 법정적 의미로서 하나님 앞에서의 ‘의롭다’는 선언. 첫째를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N.T.라이트가 있으며, 둘째를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케제만, 슈툴마허, 던이 있다. 셋째를 지지하는 학자는 무(NICNT), 슈라이너(BECNT), 크랜필드(ICC) 등이 있다.
4) Schreiner, 앞의 책, p. 79.
5) Mark A. Seifrid, Christ, Our Righteousness: Paul’s Theology of Justification (NSBT; IVP Academic, 2000). pp. 46-48.
6) Schreiner, 앞의 책, p. 81.
7) Frank Thielman, Romans (ZECNT; Zondervan Academic, 2018), p. 84.
8) Schreiner, 앞의 책, p. 63.
9) Robert Jewett, Romans (Fortress Press, 2007), p. 133.
10)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롬 1:15). 
11) Jewett, 앞의 책, p. 120. 
12) C. E. B. Cranfield,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Romans (T&T Clark, 1975-1979), 1:75-76.
13) 필자는 11절의 “신령한 은사”를 복음으로 이해한다(참조. Schreiner, Romans, pp. 59-60; Weima, “Epistolary Framework,” pp. 350-351). “신령한 은사”는 “영적인 복”(Cranfield, Romans, 1:79); “통찰이나 능력”(Moo, Romans, 62), 또는 “성령의 은사”(Dunn, Romans, pp. 30-31)로 이해되기도 한다.
14) Schreiner, 앞의 책, p. 57.
15) 앞의 책, p. 59. 
16) Joseph A. Fitzmyer, Romans (AB; Doubleday, 1993), pp. 248-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