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신학에는 “기도의 법이 믿음의 법이다”(Lex Orandi, Lex Crendendi)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 격언은 5세기 수도사 아퀴테인의 프로스퍼가 남긴 것으로, “기도의 법이 믿음의 법이며, 믿음의 법은 곧 삶의 법이다”(Lex Orandi, Lex Crendendi, Lex Vivendi)라는 말로 확장됐다. 기도(예배)는 믿음의 총합이며, 삶이 예배와 믿음을 보여 준다는 의미다. 기독교 신앙은 예배와 믿음이 기초를 이루며, 삶은 열매다. 프로스퍼의 격언은 교부들의 예배관을 정확히 보여 준다. 여기서는 초대교회 예배의 본질과 특징을 소개한다.
초대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통해 만들어졌다
초대교회에서 교회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예배였다. 예배는 삼위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그리스도의 구원 이야기에 대한 참여다. 예배는 고대 교회의 핵심으로 예배를 통해 신학과 신자의 삶, 기독교 문화가 형성됐다. 기독교만의 독특한 정신과 사상, 품성과 관습이 만들어졌다. 프랜시스 영이 주장한 고대 기독교의 찬란한 문화는 예배에서 시작됐다.
1 신학 → 예배 → 삶으로 전개되는 오늘날의 교회와 달리 초대교회 신앙은 예배 → 삶 → 신학으로 전개됐다. 예배에서 삼위 하나님을 만나고 신학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적인 삶을 훈련한 후 이론 신학을 배운다. 교회는 삶이 없는 사람에게 신학을 가르치지 않았다.
교부들의 신학 작업 역시 늘 예배와 연결돼 있었다. 그들은 먼저 예배에서 살아 계신 삼위 하나님을 경험하고 기도하며 찬양했다.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의 피와 살로 새 힘과 능력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신학이라는 지적인 작업으로 풀어냈다. 이는 사르디스의 멜리토가 쓴 On Pascha(유월절 설교)에 잘 나타난다. 유대교 유월절의 기독교적인 의미를 밝히는 이 설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