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사이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그런데 이 신뢰는 거창한 화해의 자리 한 번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함께 견디고, 정해진 시간에 함께 땀 흘리고, 카톡 하나에 바로 답하는 평범한 일들이 오랜 시간 쌓여야 만들어진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는 구조 자체가 대등하지 않다. 담임목사는 청빙권, 인사권, 설교권을 가진 사람이고, 부교역자는 그 아래에서 자신의 사역 기간과 다음 자리는 가늠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 비대칭은 없앨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대칭 자체가 아니라, 담임목사가 그 비대칭을 의식하지 못한 채 소통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필자는 담임목사가 편하게 던진 한마디가 부교역자에게는 밤새 곱씹는 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데서 소통이 시작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담임목사가 지나가는 말로 ‘요즘 그 부서가 좀 조용한 것 같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부교역자는 그것을 평가로, 심지어는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담임목사에게는 스치는 여러 대화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부교역자에게는 그 말 한마디가 자신의 사역 전체를 되짚어보게 만드는 무게로 다가온다. 이 무게의 차이를 담임목사가 자각하지 않으면, 그럴 의도가 없었어도 관계는 조금씩 일방적으로 굳어간다.
그래서 필자는 갈등이 생긴 뒤에 수습하는 기술보다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평소의 구조에 더 관심이 있다. 화해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쌓인 서운함과 불신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많은 목회 세미나나 책들이 갈등이 이미 벌어진 다음의 대화법, 사과의 기술, 중재의 절차를 다룬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기술들이 발휘될 일이 애초에 적게 생기도록 만드는 쪽이 더 지혜롭다. 이 글에서 나누려는 이야기도 갈등이 터진 뒤의 처방이 아니라, 갈등이 터지지 않도록 평소에 쌓아 가는 습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