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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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26년  09월호 집은 누구의 것인가: 부동산 자산화 시대에 다시 묻는 기독교의 소유 이달에 생각한다

한때 집은 가족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노동의 결실을 담아내는 안식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집은 점차 거주보다 자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근로자의 소득 증가 속도를 뛰어넘으며 상승했고, 주택은 성실한 노동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이 아니라 막대한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와 공동체 의식, 정의에 대한 감각까지 흔들고 있다.

부동산, 삶의 터전에서 자산 경쟁의 무대로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 가져온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순한 자산 격차가 아니라,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기간 일했어도 누군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수억 원의 자산을 얻고, 누군가는 치솟는 전세금과 월세에 미래를 준비할 여력을 잃는다. 특히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은 노력과 절약이 아니라 부모의 자산이나 시장 진입 시점에 좌우되는 출발선의 차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산이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세대·계층·지역 간의 심리적 거리까지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주거 불안정은 인간의 삶 전반을 위협한다. 높은 주거비는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하고 직장과 교육의 선택을 제한하며 공동체에 뿌리내릴 기회를 약화시킨다. 집을 옮겨 다니는 삶은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지역사회 소속감, 미래의 안정감까지 흔들어 놓는다. 주거는 인간다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점점 더 불안과 경쟁의 대상이 돼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집값이 비싸다”는 데 있지 않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주택이 삶을 지탱하는 공적 기반이기보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자산이 돼 버렸다는 점이다. 집이 거주의 공

박욱주 연세대학교 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좁은문은혜교회 담임목사. 연세대학교(Ph.D.). 저서로 《인공지능, 영혼의 존재》가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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