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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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6년  09월호 목회에서 소통이 필요한 신학적 이유 목회자의 소통 수업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가장 뜨겁게 분출되는 요청은 단연 ‘소통’이다. 목회 현장은 세대 간 단절, 공동체의 파편화, 교회를 향한 싸늘한 시선 속에서 교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에 경청해야 한다는 당위성 앞에 직면해 있다. 

한편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소통은 흔히 조직을 매끄럽게 운영하기 위한 효율성의 도구로 간주되곤 한다. 교회가 소통을 이처럼 기능적으로만 여긴다면, 복음의 진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속에 매몰된다. 교회의 소통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영적인 실재 안에서 파악해야 할 본질이기에, 우리는 소통에 대한 신학적 뼈대를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소통의 종교’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계시하시고 관계를 맺으시는 ‘소통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소통은 추상적인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성부 하나님은 역사의 시초부터 인간을 인격적인 대화의 파트너로 부르셨으며, 그 소통의 정점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낮고 낮은 인간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오신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 사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언어와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거하심으로써, 소통이란 곧 자발적 자기 제한이자 말씀이 육신이 되는 성육신 사건임을 몸소 증명하셨다.

이러한 소통의 역사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 하나님의 강림을 통해, 구체적으로 재현됐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의 방언으로 복음을 듣게 하심으로써 바벨탑의 저주를 끊어내셨고, 마침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셨다. 오늘날 성령의 사역은 이처럼 단절된 관계를 치유하고 진정한 소통을 회복하는 역사다.

그렇기에 소통은 목회의 부수적인 도구가 아니라, 성부 하나님의 모범과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교회 세우심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핵심 원리다. 이

장경철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프린스턴신학대학원(Ph.D.). 저서로 《이름보다 오래 기억되는 성품》, 《흔적 신학》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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