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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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24년  06월호 〈여호수아〉설교를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강해 설교를 위한 필독서(6)

기사 메인 사진 최근까지도 설교를 위해 참고할 만한 여호수아서 주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구약 역사서에 관련된 주석은 꽤 많이 번역돼 나오지만, 여호수아서 주석만큼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여호수아서의 상당 부분이 정복 전쟁 기사와 가나안 땅의 지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회자들도 가나안 땅의 지리 서적 같은 느낌을 주는 여호수아서 설교하기를 꺼릴 수 있다. 하지만 여호수아서도 구약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반드시 설교해야 하는 본문이다. 

여호수아서는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사명을 주시며 시작한다(수 1:1). 책 전반부에서는 가나안 땅 정복(수 1-12장)을, 후반부에서는 그 땅의 분배(수 13-24장)를 다룬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신 명령(수 1:1-9)은 책 전체의 요약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주제는 요단강을 건넘, 가나안 땅 정복과 그 땅의 분배, 여호수아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임재 등이다. 이것은 모세에게 주신 약속들을 상기시킨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사역을 계속할 것이고, 그의 성공은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에 달려 있으며, 모세와 함께하신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도 함께하실 것이다. 

이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강을 건널 준비를 명령함으로써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한다. 여리고의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숨겨 주고 여리고 성이 멸망할 때 구원받게 된다(수 2장). 가나안에 입성한 후에 길갈에서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가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킨다. 이것은 언약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나타낸다(수 5장). 이제 정복 전쟁이 시작된다. 여리고라는 큰 성읍이 수월하게 정복된다(6장). 하지만 이와 달리 작은 성읍 아이의 정복은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간의 범죄 때문이었다. 이 범죄로 아간과 그 집에 대한 형벌이 내려지고 이 죄가 제거된 후에 다시 아이 성을 공격하여 그 성읍을 정복한다(7-8장). 전반부 나머지 장들은 기브온 족속과의 언약을 맺은 이야기(수 9장)를 시작으로 여호수아의 계속되는 가나안 남부 지역에서의 전투와 북부 지역 전투에서의 승리를 묘사한다(수 10-12장).

이스라엘 지파들의 땅 분배(수 13-21장)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행되고, 정복된 순서를 따라서 요단 동편, 가나안 남부, 가나안 북부 순서로 땅을 분배한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쪽에 정착하고 유다가 남쪽에 정착한다. 북쪽에 정착한 것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반 지파와 나머지 지파들이었다. 여호수아는 남은 지파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마지막 부분은 요단 동편 지파들의 작별과 여호수아의 마지막 사역, 여호수아의 고별 설교와 세겜에서의 언약 체결 의식을 묘사한다(수 22-24장). 전체적으로, 여호수아서는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이스라엘 자손들이 정복하고 분배하면서 땅에 대한 약속이 성취되는 사건을 기록하며,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하게 응답했던 출애굽 2세대의 신앙과 순종을 다룬다.

국내에서는 2010년 전까지는 여호수아서와 관련해서는 WBC 주석과 현대성서주석 외에는 번역된 주석서가 없었다. 그러다가 2020년이 되면서 좋은 주석서가 번역돼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책들은 목회자들이 여호수아서를 연구하는 데 길잡이가 될 만하다. 여기서는 여호수아서를 연구에 기초가 되는 주석서들을 국문과 영문을 나눠 목록을 제시하고, 간략하게 설명하려고 한다(이미 오래전 출판돼 잘 알려진 크리치와 버틀러의 주석은 제외한다).


 

데이비드 라이머의 《ESV 성경 해설 주석 여호수아》

이 주석서는 가장 최근에 번역된 책으로 여호수아서를 하나님의 언약과 언약 백성의 삶의 차원이라는 큰 틀에서 읽는다. 기본적으로 여호수아서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땅의 분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이 하나님과의 언약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족장들에게 말씀하신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하게 응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도 새 언약 백성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의 약속에 신실하게 반응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퍼스의 《여호수아: 약속과 백성》

이 책은 정복 이야기와 관련된 폭력 문제를 다루며, 여호수아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해석할 때 ‘대량 학살’이나 ‘인종 청소’와 같은 용어와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함을 잘 지적한다(p. 27). 

또한 저자는 여호수아서와 관련된 학문적 논쟁에 얽매이지 않고 고고학적 증거 대 여호수아의 역사성(p. 77)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독단적인 주장을 잘 지적하며 온건한 입장을 취한다. 이 책은 목회적이고 학문적인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 여호수아서의 신학적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여 여호수아 동시대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했듯이 현재의 그리스도인에게도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적인 적용을 한다.

데이비드 하워드 2세의 《여호수아》

최근 번역돼 나온 여호수아 주석이다. 서론에서 여호수아서의 저자나 출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성경 본문 중심으로 여호수아서에 대한 자세한 개요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호수아서와 그 원래의 맥락은 물론 나머지 성경 전체와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에 따르면 여호수아 13-21장은 여호수아 6-12장과 실질적인 대응 관계로, 이 두 부분이 여호수아서의 핵심이다. 여호수아 6-12장이 땅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면, 여호수아 13-21장은 땅을 분배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이처럼 여호수아서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러 번 반복해서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의 성취를 잘 나타낸다. 

Marten H. Woudstra의 The Book of Joshua; NICOT 

1980년대 출판된 주석서지만 여전히 좋은 책으로 인정받는다. 이 주석의 특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여호수아서의 중심 주제를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말씀하셨던 땅에 대한 약속의 성취로 본다. ‘안식’의 개념에 대한 논의와 여호수아서의 중심 구절에 대한 논의가 돋보인다(“내가 줄 것이다”와 “두려워하지 말라”와 같은 구절들). 또한 이 주석서는 문예적 구조와 내러티브 기법의 분석에 있어 강점을 지니며, 본문 각 단락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광범위한 참고문헌을 제공한다.

Richard S. Hess의 Joshua; TOTC 

복음주의적 관점의 여호수아서 주석으로 저자는 문학적, 역사적, 고고학적, 신학적인 차원을 포함하여 현대 여호수아 연구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며, 유용한 개요 및 평가를 제공한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여호수아서의 역사성과 관련된 논의인데, 그 기원을 주전 2천 년으로 보며 풍부한 증거를 제시한다. 또한, 신학적으로는 네 가지 신학 주제에 집중한다. 즉 거룩한 전쟁과 금지, 땅의 상속,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 거룩하시고 구속하시는 하나님에 중심을 둔다. 

이 주제 중에 거룩한 전쟁의 주제는 신약까지 추적하는데, 그리스도께서 지상의 군대를 이끄시는 거룩한 전쟁에, 즉 죄와 악의 권세에 대한 영적 투쟁에 그리스도인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언약과 관련된 주제는 땅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그 땅에서 유지되는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이 주제 역시 신약까지 연결된다. 이미 주어진 땅과 이스라엘이 앞으로 점유해야 할 땅 사이의 긴장은 여전히 그분의 백성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라고 제안한다. 따라서 땅의 상속이라는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모델을 제공한다.

Robert L. Hubbard, Jr의 Joshua; NIVAC

이 주석서는 여호수아서의 배경, 구성, 정복 모델, 고고학, 헤렘, 토지에 대한 현대적 문제, 신학적 주제를 다루며(서론 부분), 도움이 되는 최근의 참고문헌을 선별하여 제공한다. 책의 구성은 NIV 적용 주석 시리즈의 패턴을 따라 1) 구절 번역; “원래의 의미”(전통적인 주석); 2) “맥락의 다리놓기”(고대 문화와 현대 문화를 연결하는 지점); 3) “현대적 의미”(여호수아의 메시지를 다양한 현대적 맥락에 적용)의 세 부분으로 돼 있다. 

이 주석서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호수아서에서 역사를 수집하기 전에 이 책을 문학으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 “여호와 전쟁”의 문제를 목회적인 정직성을 강조하며 다룬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부과할 권한을 갖고 계시는 신성한 행위임을 나타낸다. 여호수아의 경우, 헤렘의 신성함은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숭배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문화적 맥락을 연결하는 시도에서 현대 문화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여호수아 시대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된다. 신약에서는 땅이 모형론적으로 해석되는데,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에 대한 약속의 성취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역사적 성취를 보여 주며 마지막 때의 최종 성취를 기대하고 있다.

Kenneth A. Mathews의 Joshua; TTC

이 주석 시리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구절에서 중심 메시지를 간결한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주요 주제의 목록으로 시작해 본문의 문예적 맥락, 역사적 배경, 그리고 해석적 통찰을 다룬다. 둘째, 목회자가 본문을 효과적으로 설교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리즈의 여호수아 주석도 이런 구성의 장점을 지니며, 목회자가 본문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끌어 내어 적용하여 설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호수아서의 신학적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 정리한 후 실제적 적용까지 담고 있는 유용한 주석서다.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주석의 섹션 순서대로 준비한다면 강해 설교의 과정을 배울 수 있으며, 또한 말씀 중심의 설교를 할 수 있다.

David Firth의 Joshua; EBTC

여호수아서는 단순한 정복 이야기가 아니라 신학의 보물창고다.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신실함의 문제를 다룬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해서 사명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며, 약속의 땅, 안식과 같은 신학적 주제를 다룬다. 특히 아간과 같은 이스라엘 사람은 언약 백성으로서의 신실함을 잃어버렸지만, 라합과 같은 이방인은 하나님에 대한 놀라운 믿음을 나타낸다. 이런 아이러니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범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분명한 것은 여호수아서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께 헌신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도록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필자는 목회자들이 참고할 만한 여호수아서 주석들의 목록과 그 책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했다. 안타깝게도, 여호수아서는 현대에 가장 설교되지 않고 있는 구약성경의 책 중에 하나다. 간혹 목회자가 여호수아서의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을 설교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호수아서를 설교하는 경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필자가 소개한 주석들을 통해 여호수아서를 공부하고 설교하려는 목회자들이 많은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안석일 총신대 구약학 교수. 맥매스터신학대학교(Ph.D.). 저서로는 The Persuasive Portrayal of David and Solomon in Chronicles가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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