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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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24년  05월호 경청과 소통으로 따뜻한 청년 신앙 공동체를 세워 가다: 수원제일교회 청년부 교회 사역 리모델링 (52)

기사 메인 사진 성도 고령화 현상으로 청년이 줄어드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 청년이 줄어드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교회마다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수원제일교회(담임 김근영 목사)도 코로나 시기 청년부 감소 문제에 대한 사역 방향 수정으로 다시 코로나 이전보다 배가 넘게 청년 교인이 늘어났다. 교회 청년부 성장 이유가 궁금해 지난 3월 20일 수원에서 청년부 담당 김동욱 목사를 만났다. 

청년 사역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

수원제일교회는 71년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교회로서 신앙 훈련과 선교에 힘쓰는 목회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부임한 김근영 담임목사는 선교하는 교회의 방향성을 계승하며, 약간의 변화를 줬다. 금요생명기도회 활성화가 그 가운데 하나다. 금요기도회 장소를 소예배실에서 대예배실로 옮기고 분위기도 쇄신했다. 금요기도회가 점차 활성화됐고, 이제는 매주 600-800명이 모이는 영적 간구의 장이 됐다. 또 한 가지는 교회 시설 리모델링을 하면서 전체 분위기가 산뜻해졌고, 젊은 세대 성도들이 찾아오면서 성도 연령층이 젊어졌고, 지금은 약 2500명의 장년이 출석하는 교회가 됐다. 

성도들의 연령층이 젊어진 배경에는 담임목사의 목회 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근영 담임 목사는 수원제일교회 부임 전 청년 사역에 힘써 왔던 청년 사역자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청년부가 250명에서 150명으로 감소하자 김 목사는 청년 사역 전임 교역자를 세우고 함께 청년부 사역의 방향을 정비해 나갔다. 

우선 청년부 목회의 방향은 “따뜻한 청년 공동체 만들기”였다. 즉 살아 있는 복음 안에서 따뜻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사역자와 리더를 통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청년부를 지향했다.

제자 훈련을 통한 리더 세우기

수원제일교회가 따뜻한 청년 신앙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는 청년 리더를 잘 훈련해서 세워야 한다고 김동욱 담당 목사는 생각했다. 그는 청년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청년 리더 비율이 20% 이상이 돼야 한다고 봤다. 김 목사가 청년부를 맡았을 당시 청년 리더는 28명이었다. 김 목사는 먼저 200명의 청년 신앙 공동체, 청년 리더 40명을 비전으로 청년부 제자 훈련을 시작했다. 김동욱 목사는 청년 제자 훈련에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장년부의 2년 과정 제자 훈련 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사역 훈련을 더했다. 제자 훈련 교재는 기존 것을 사용하되 청년부에 가장 맞는 주제와 내용을 중심으로 편성했다. 그리고 제자 훈련 참여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6개월 제자 훈련 과정을 수료한 청년은 소그룹 리더로 1년 6개월에서 2년을 섬기게 하고, 이후 다시 제자 훈련을 반복 수료한 후 사역 훈련까지 이수하게 했다. 김동욱 목사는 이를 통해 “리더 훈련의 효율성”을 꾀했다.

“신앙은 습관입니다. 그래서 신앙 훈련은 반복해야 합니다. 제자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제자 훈련을 받게 하는 이유는 기본 내용을 머리로 습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2년 동안 소그룹 리더로 섬기는 과정에서 제자 훈련 받은 내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에 다시 제자 훈련을 받으면 이론과 경험을 확실히 배울 수 있습니다. 3년 전에 제자 훈련 받았던 리더들이 2년간 소그룹 리더로 섬겼고, 금년에 다시 제자 훈련과 사역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제자 훈련과 사역 훈련을 받은 청년은 결혼 전까지는 청년부 소그룹 리더로 계속 섬기게 됩니다.”

제자 훈련 신청은 교회 출석 청년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나 훈련 과정은 엄격한 편이다. 신앙을 습관이라고 보는 김 목사는 출석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각이나 결석 시 벌금을 내게 해 모인 벌금을 제자 훈련 팀의 MT에서 사용하도록 하지만 대부분의 훈련생이 지각 결석 없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 현재  5차 제자 훈련이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85명의 리더가 배출됐으며, 청년부 출석 인원도 370명으로 성장했다. 현재 6개의 제자 훈련반을 운영 중이다. 

또 김 목사는 매주 리더 모임을 갖고 주일 사역 피드백을 강화했다. 금주의 청년부 사역을 점검하고, 사역 철학과 사역 방향 및 구체화 과정을 80명이 넘는 리더들과 공유한다.   

소그룹 활성화

김 목사는 따뜻한 청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앙 나눔과 교제가 이뤄지는 소그룹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꾸준히 제자 훈련을 하여 리더를 세우고 섬기도록 함으로써 소그룹 활성화를 준비했다. 

현재 수원제일교회 청년부에는 70개의 순 모임이 있다. 소그룹마다 5-10명이 모임을 가지는데, 12명 이상일 때는 부순장을 리더로 세워서 분가한다. 순 모임은 연령별로 구성하는데 순장의 연령을 기준으로 ±3세까지로 한다. 장년과 달리 지역이 아닌 연령을 기준으로 모임을 구성한 이유는 청년들의 특성상 연령별 관심 분야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은 학업과 취업 준비 관련 주제, 직장인은 업무 관련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활발한 소그룹 나눔 분위기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 결과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던 청년들이 소그룹에 참여해 신앙을 나누고 교제하게 됐다. 소그룹의 활성화로 청년부 안에서의 이성교제도 증가했으며, 결혼으로 이어진 경우도 10여 쌍에 이른다. 

가정을 이룬 청년들은 자녀 출생 전까지는 신혼부부가 모이는 1교구에 소속된다. 그러다가 자녀가 생기면 2교구로 가게 된다. 수원제일교회는 12개 교구가 있으며, 원래 한 개였던 신혼부부 교구를 이들의 교회 정착을 돕기 위해 세분화해 2개 교구로 운영하고 있다. 1, 2교구는 40대 이하의 젊은 부부로 구성된다. 

‘경청 심방’으로 목양하다

수원제일교회는 온기 있는 청년 공동체를 위해 새신자 사역과 청년 목양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은 지역 특성상 공단, 사업체가 많아 꾸준히 교회를 찾는 청년들이 있으며, 수원제일교회에 정착하는 청년도 적지 않다고 한다. SNS를 통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새신자 중에서 20-30%는 비신자라고 한다. 

이들을 맞은 교회는 일차적으로 이단을 걸러 내는 데 주력한다. 이후 청년 새가족팀에서 5주 동안 새가족 교육을 한다. 청년부 공동체를 소개하고, 필요에 따라 심방 및 돌봄을 시작한다. 5주 교육을 마치고 정착한 청년을 목양하는 김 목사의 방법은 ‘심방’이다.
 
김 목사는 매년 전체 청년 심방을 목표로 심방 계획을 세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심방을 통한 목회를 지향하는 김 목사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심방은 김 목사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청년의 직접 요청으로 심방이 이뤄지거나 순장을 통한 요청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김 목사는 주로 주중 점심이나 저녁 때 청년들의 일터 부근 식당에서 청년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교제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음식은 미리 주문해 바로 식사하고 교제가 이어지도록 한다. 여자 청년 심방 시에는 여성 사역자를 대동한다. 김 목사에게 심방은 경청의 시간이다.  

“청년들이 고민이 많아요. 주제도 경제 상황, 직장, 인간관계, 이성 관계 등 만만치 않아요. 특히 요새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공황장애를 겪는 청년을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병원 치료를 요할 정도는 아니여서 제가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쉽지 않은데, 그래도 교역자를 믿고 이야기해 주니 고맙죠. 다른 것보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게 심방 사역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요.” 

또 김동욱 목사는 전도가 어려운 시대에 교회에 온 청년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교회는 스포츠, 보드게임 등의 청년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순수한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이 청년이 교회에 유입되는 통로가 됩니다. 이렇게 교회에 찾아온 청년들에게 교회가 따뜻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할 때 청년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점점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에요.” 

소통으로 세대를 잇는 청년부

김동욱 목사는 따뜻한 청년 신앙 공동체는 ‘소통’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청년부 안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장년부와의 소통도 교회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보았다. “과거에는 청년부 예배와 재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했는데, 그것이 청년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청년부가 독립적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되 장년 성도들과 소통하며 하나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청년들이 장년 사역에 동참하는 것도 두 부서간 소통의 한 방법이었다. 특히 매주 600-800명의 성도가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된 ‘금요생명기도회’에 청년부가 함께함으로써 영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매주 기도회에는 100-120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으며, 청년 리더들은 대부분 참여한다. 금요기도회의 담당 기도팀과 반주팀 10여 명이 전체 기도회를 돌아가면서 섬기고, 담임목사가 전체 기도회를 인도한다. 이렇게 금요생명기도회를 통해서 청년과 장년이 함께 모이고 섬기는 기회를 가질 뿐 아니라 공통의 기도 제목으로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장년 교인이 인생의 선배로서 청년부 예배에 초청돼 신앙 간증을 하는 시간도 만들었다. 올해 첫 전교인 체육대회에서 청년들이 물품을 팔아 단기선교에 보태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국내외 해외 선교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2023년도는 제주도 작은 교회에서 성경학교 사역을 돕고, 올해는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선교자 자녀들과 연계해서 방학 단기 선교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 청년교회 분리가 추세라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과 장년은 함께하는 장이 필요하며, 청년들이 완충제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회가 청년들의 열정을 잘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너무 분리만을 강조하면 함께하는 교회 신앙 공동체라는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봐요. 균형감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따로 또 같이하는 수원제일교회 청년부는 따뜻한 청년 공동체, 세대를 잇는 청년 공동체를 향해 오늘도 비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동환 목회와신학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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