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상황, 변화되지 않은 교회 교육
결혼은 출산으로, 출산은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유아)세례를 통해 신자의 자녀는 약속받은 자녀로 교회의 회원이 돼서 불신자의 자녀와 구별된다. 이렇게 구별된 자녀는 구별된 가르침, 즉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돼야 한다(엡 6:4). 이 일에는 부모가 일차 책임이 있으며, 목사와 장로, 그리고 교회 회원도 자신들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자녀는 축복이지만 이 자녀를 신앙으로 잘 기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교회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위해서 헌신하거나 대가를 치를 준비는 돼 있지 않다. 더 문제는 교육 전문가마저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대책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교육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다. 한국 교회 역사상 지금처럼 교육학 박사 학위를 가진 인력이 많고 좋은 교재들이 제작된 적은 없다. 하지만 주일학교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이제는 작은 교회뿐만 아니라 웬만한 중형 교회도 주일학교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 문제는 심각하다. 교회 교육의 근본적인 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이와 같은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예전과 달리 교회 학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자동차 문화, 스마트 폰, 폐쇄된 아파트 문화 등으로 불신 학생들에 대한 전도가 훨씬 어려워졌다.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불신자 가정에서 오는 학생들의 비중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불신 학생들에 대한 전도보다는 신자의 자녀에 대한 신앙 교육이 더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됐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고 이 변화에 맞는 교육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주일학교의 쇠퇴에 따라 교육 방식이나 초점도 바뀌어야 한다. 소위 세미나식 교회 교육 포럼도 지양될 필요가 있다. 이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