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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24년 03월호 동성 부부 축복에 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입장 변화 이달에 생각한다

2021년에서 2024년 사이에 발표한 문서 가운데 동성 부부에 대한 축복의 문제를 다루는 4편의 문서를 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Dicasterium Pro Doctrina Fidei) 입장에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2021년 2월 22일에 발표된 문서 〈동성결혼에 대한 축복에 관한 교리적 질문에 대한 신앙교리성의 답변〉¹은 동성 부부에 대한 축복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31일에 발표된 문서 〈성전환자들과 동성애자들이 세례와 혼례성사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브라질, 산토 아마로의 주교 요세 네그리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교황의 답변〉²에서는 동성 부부가 세례와 대부, 혼례성사의 증인이 되는 것을 허용했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2023년 12월 18일에 발표한 〈선언: 간청하는 믿음〉³이 성례전적 축복과 비성례전적 축복을 구분한 다음, 비성례전적 축복을 동성 부부에게 허용한 일이다. 2024년 1월 4일에 발표된 〈간청하는 믿음의 수납에 관련된 보도자료〉⁴에서는 비성례전적 축복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 작년 12월 문건에 대한 논쟁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동성 부부 축복의 전면 금지에서 부분적 금지로

2021년 2월 문서는 성례(sacraments, 7성례)와 거룩한 표징들(sacramentals)을 구분한 다음, 후자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탄원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상세히 정의했다. 이 문서는 성례뿐만 아니라 거룩한 표징들에서도 창조 안에 각인돼 있고 그리스도 주님에 의해 완전히 계시된 하나님의 계획들(designs)에 의거한다. 그래서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은혜를 받고 표현할 수 있는 질서를 축복의 조건으로 갖춰야 한다는 전제 하에 동성 부부의 경우에서처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 곧, 결혼 관계 밖에서의 성적 행동을 포함하는 관계나 동

: 이상원 한국 기독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 캄펜신학대학교(Th.D.). 저서로 《목회자의 성도들의 고민, 어떻게 할까요?》, 《21세기 십계명 여행》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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