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동서방기독교문화연구회’는 단순히 교부 신학만 연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현대 교회와 목회에 접목하고 적용하는 고민과 연구를 펼치고 있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사도들의 뒤를 이어 교회를 든든히 세우며, 복음의 진리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교부학은 기독교의 신학 체계를 이루는 근간 학문으로 현재의 교회와 목회에도 영향을 끼친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코너는 교부들의 신학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주제(교부들의 목회적 실천, 신학적 이해, 성경주석, 사회 속 역할 등)를 토대로 현대 목회와 교회에 어떤 적용점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옛날 책을 읽는 유익
“옛날 책의 독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C. S. 루이스는 이렇게 적었다. “새 책을 한 권 읽은 후에는 반드시 옛날 책을 한 권 읽고 그 후 다시 새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한 규칙입니다. 그것이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새 책을 세 권 읽은 뒤에는 옛날 책 한 권은 꼭 읽으십시오. 모든 시대에는 나름의 시각이 있습니다. 각 시대가 특별히 잘 파악한 진리들이 있고 특히 잘 저지르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 시기의 전형적인 실수를 바로잡아 줄 책들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옛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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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석의 하나님》이라는 제법 흥미로운 제목의 책에 나오는 이 글은 출간된 지 수백 년 된 ‘옛날 책’의 독서를 적극 권장한다. 옛날 책은 우리 시대의 책들이 공통으로 빠져 있는 오류로부터 우리를 건져 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글이 루이스가 4세기 교부 아타나시우스의 《말씀의 성육신에 대하여》
2라는 책 서문에 쓴 글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더욱 루이스의 본심을 파악하게 된다. 지금 루이스는 ‘옛날 책’ 중에서도 ‘교부의 책’을 읽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