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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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23년  11월호치매를 극복하는 치유 공동체의 사명: 교회의 영적 기억 이달에 생각한다: 치매와 교회 공동체

치매에 걸리면, 구원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노년기에 기억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질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기억은 물론 기도와 예배 같은 종교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서 사라지는 치매 문제와 마주하게 되면 신앙은 무효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구원은 초월적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치매와 같은 질병에 걸린다고 구원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뇌과학은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사건 배후에는 질료적인 원인이 있어서 이러한 물질적 실체로 인간의 정신적 활동이 이뤄지는데, 이는 생리적인 뇌의 작동과 관련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신앙은 뇌의 물리적 활동의 결과이고, 치매에 걸린 환자는 뇌에서 종교성의 기억이 삭제되기 때문에 신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 활동을 신경적인 메커니즘에 의해서만 파악하려는 유물론적인 입장에 반대하는 관점도 있다.

정신 의학은 인간의 주관적 경험과 연관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신경학은 인간의 물리적인 두뇌활동에 집중한다. 그러나 신과 연관된 인간의 영성은 인간의 특정한 뇌 부위의 활동이라는 신경적 인과관계를 넘어선다고 본다. 오히려 인간의 영성은 개인마다 독특한 것이며, 종교의 교리나 신조와 연관돼 통합적인 신앙의 메커니즘을 구성하게 된다. 초월적인 신과 관계된 경험은 신경과학으로 환원되지 아니하며, 오히려 뇌 활동의 범주를 넘어서는 영적 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치매에 걸린 환자는 비활성화된 기억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영성의 차원에서는 두뇌의 인과관계를 넘어 그는 여전히 초월적인 하나님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흙집’(참조, 욥 4:19)에 사는 인간의 기억에 의존하

유경동 감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밴더빌트대학교(Ph.D.). 저서로 《기독교 윤리학사전》, 《현대 기독교 윤리의 쟁점과 과제》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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