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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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23년  06월호 작은 교회와 상생하며 교회학교를 세우는 ‘윈윈 전략’: 거룩한빛광성교회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제도 다음 세대와 연결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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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 2023년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식
 
교육 전도사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신학교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신학생이 줄자 이들을 필요로 하는 다음 세대가 신앙의 시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특히 개척 교회일수록 교육 전도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곽승현 목사) 한요한 교육 목사는 “교육 전도사는 대부분 신학생으로 학비와 생활비 등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사역지를 선택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개척 교회와 미자립 교회는 사역자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에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개척 교회, 미자립 교회의 사역자 청빙 어려움을 해소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2022년에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사역을 시작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직접 사역자를 청빙해 파송하는 형태로 청빙받는 사역자의 사례는 파송하는 교회가 감당하고, 지원받는 교회는 양질의 사역자에게 사역을 맡기는 ‘윈윈 전략’이다.

지난 4월 27일 장신대학교에서 다음 세대 교육 선교사 파송 사역을 총괄하는 거룩한빛광성교회 한요한 목사와 파송 교육 선교사로 교하광성교회를 섬기는 왕하늘 전도사를 만나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의 목적과 내용 그리고 사역에 대해 들었다.
 

교회학교 살리기 운동의 첫 출발,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목사는 2019년 11월 말 부임 이후 ‘주변에 작은 교회를 살리는 일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곽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사역이 멈춘 상황이었지만 다음 세대를 살리는 움직임만큼은 멈출 수 없다는 마음을 품고, 2020년 ‘다음 세대 교회학교 살리기 운동 본부’(이하 운동 본부)를 설립했다. 운동 본부는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의 사역자와 평신도 위원들로 구성된다. 코로나 기간이었던 사역 초기에는 비대면 교회학교 예배가 가능하도록 개척 교회와 미자립 교회에 방송 장비 및 교재 구입을 지원했다.

2021년 11월에 교육 목사로 부임한 한요한 목사는 운동 본부의 취지와 목적에 따른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사역을 펼쳐 나가고 있다. 작은 교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물질 지원 위주의 단기 사역과 사역자를 세우고 훈련된 교사를 보내 교회학교 예배와 활동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사역을 계획했다. 때마침 거룩한빛광성교회가 후원하는 교회로부터 인력 지원 요청이 있자 운동 본부는 이 사역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파송 교회 선정, 교육 선교사 선발, 교사 선교사 모집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해에 처음으로 교하광성교회와 열린광성교회에 다음 세대 교육 선교사와 교사 선교사를 파송했다.
 

다음 세대 파송 선교사 제도의 시행 과정

운동 본부는 처음 시도하는 사역으로, 본 교회의 목회 철학을 공유하고 다음 세대 파송 선교사 제도의 취지와 목적을 잘 이해하는 교회로 선정했다. 한요한 목사는 “분립 개척 교회를 선정한 이유는 실험적 시도에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1년이 지난 지금, 두 교회 모두 교회학교 시스템이 정비되고 학생들이 늘어나는 성과가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밑거름으로 올해도 두 교회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교회는 은혜의빛광성교회와 세계로교회다. 그 중 세계로교회는 분립 개척한 교회가 아니라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작은교회전도대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작은교회전도대는 매주 화요일 파주 지역 및 결연한 약 100여 곳의 작은 교회를 위해 전도 활동을 벌이는 거룩한빛과성교회 소속 전도대다. 운동 본부는 올해 이 전도대로부터 10개 교회를 추천받아 세계로교회를 선정했다. 향후 전도대 추천 교회의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파송 교회 선정의 첫 번째 기준은 다음 세대에 대한 목회자의 마음이다. 또 이 제도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도 중요한 기준이다. 한 목사는 “그렇지 않을 경우, 막상 사역자를 파송해도 사역자가 다음 세대 교육이 아니라 다른 사역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회가 선정되면 해당 교회 목회자와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조율한다. 그후 협약을 맺어 선교사 파송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한다.

협약 내용은, 교회 학교 사역 제반에 대한 긴밀한 협조, 본 교회는 파송 교회에 어떤 실적도 요구하지 않는 점, 개교회 특성을 살린 신앙 교육 프로그램 유지 및 개발 지원, 교육 선교사에게 교회학교 사역 외 다른 사역을 강요하지 않는 부분, 주중 사역은 선교사의 의사를 반영해 조율한다 등이다.

이어 운동 본부는 다음 세대 교육 선교사를 청빙한다. 교육 선교사 청빙 과정은 본 교회 교회학교 사역자 청빙 과정과 동일하다. 청빙된 파송 선교사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소속으로 본 교회 교육 전도사와 동일한 사례비와 신대원생일 경우 학비 지원을 받는다. 또 총회 교육 과정 및 본 교회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으며, 매월 30만 원의 교회학교 교육 활동비도 지원받는다. 교육 선교사 파송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기본 파송 기간을 둔 이유는 파송 선교사의 급작스런 사역 중단으로 지원받는 교회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 목사는 “2년이라는 시간은 제도적 장치일 뿐 아니라 선교 사역의 목적에 따라 작은 교회가 자력으로 다음 세대 사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파송 선교사는 사역 기간 동안 매주 본 교회에 사역을 보고하고, 본 교회는 파송 교회 목회자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사역을 진행해 나간다.
 

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교사들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은 교육 선교사뿐만 아니라 교사 선교사 파송도 함께 이뤄진다. 파송 두 달 전 교사 선교사 모집을 공고해 신청자에 한해 진행한다. 교사 선교사 지원 자격은 교회학교 교사 유경험자로, 파송 기간은 파송 선교사와 동일하다. 교사 선교사는 두 유형으로 나눠 모집한다. 그 이유는 성도들에게 익숙하고 편한 환경을 벗어나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유형은 주일 예배 및 모든 활동을 파송된 교회에 헌신하는 유형, B유형은 본 교회의 주일예배를 섬기고, 교회학교만 헌신하는 유형이다. 교사가 모집되면 교육 목사는 해당 교사와 면담을 갖고 간단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때 교육 과정 내 청빙된 교육 선교사와 파송 교회 담임목사와의 면담도 함께 진행한다.

한요한 목사는 교사 선교사 모집 시 “공감대 형성과 선교 사역이라는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교 사역’이라는 정체성을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교육 선교사와 교사 선교사는 ‘다음 세대 교육 선교사 헌신 공동 서약서’와 ‘다음 세대 교사 선교사 헌신 서약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교회 차원에서 파송식을 가짐으로써 교육 선교사, 교사 선교사로 파송받았음을 성도들 앞에서 다짐하고 기억하게 한다.

현재까지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제도로 파송 받는 교회는 총 4개 교회로, 1명의 교육 선교사와 함께 교하광성교회는 4명의 교사가 2명씩 A, B유형으로 파송 중이며, 열린광성교회는 B유형의 교사만 2명, 세계로교회와 은혜의빛광성교회는 각각 1명의 교사가 파송 중이다.
 

파송 선교사, 다음 세대 토양을 다지다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사역의 첫 열매는 교하광성교회와 열린광성교회다. 교하광성교회에 파송된 왕하늘 전도사는 “작은 공동체에 관심이 있었고, 그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사역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 교육 선교사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왕 전도사와 4명의 교사 선교사가 함께 파송된 교하광성교회 교회학교에는 초등학생 1명, 중학생 2명이 출석하고 있었다. 사역 초반 왕 전도사는 매주 토요일 노방전도를 시도했고, 1명의 학생이 오기도 했지만 한 주뿐이었다.

지역과 타겟 분석을 통해 왕 전도사는 교회가 초등학생이 혼자 오기에는 힘든 위치에 있다는 것과 마을 주변에 늦은 시간까지 중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왕 전도사는 그동안의 사역 경험을 토대로 성도들 가운데 중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20-30대 청년 교사를 세우는 일에 주력해 4명의 청년을 교사로 세웠다.

부장 교사와 청년 교사들의 마음이 맞기 시작하자 교회학교 예배와 모임이 활성화됐다. 청년 교사들이 교회에 나오던 1명의 중등부 친구와 전화, 메신저로 일상을 나누고 함께 피시방을 가는 등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러자 개척 이후 3년 동안 혼자 교회에 나오던 중학생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왕 전도사는 이것이 교회학교를 세우는 시발점이 됐다고 말한다.

현재 교하광성교회에는 16명의 중등부 친구들이 출석하고 있다. 원래 초등부 사역자로 파송 된 왕 전도사는 현재 자발적으로 청소년부와 청년부까지 맡아 사역하고 있다.

다른 교회도 각 교회만의 열매를 맺고 있다. 열린광성교회는 그동안 사역자가 없어 기존 10여 명의 교회학교 학생들이 부모의 예배가 끝날 때까지 미디어를 보며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교육 선교사가 파송되고 초등부 예배를 조직해, 현재는 4명의 교사 선교사와 2명의 현지 교사가 세워졌다. 부장 교사도 열린광성교회의 성도로 세워져 현재 선교사들이 빠져도 예배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체계를 갖췄다. 

올해 파송을 시작한 세계로교회의 경우 코로나 이전 초등학생 8명, 청소년 3명이 출석하는 교회였지만 코로나 이후 모든 아이가 교회를 떠났다. 교육 선교사 파송 이후 교회학교가 활기를 띠고, 다시금 초등부와 청소년부까지 예배가 확장되는 열매를 맺고 있다. 은혜의빛광성교회는 내실을 다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로 온 세대가 함께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여기에 본 교회 청년 출신 사역자가 파송돼 현재 초등학생 2명, 청소년 3명의 다음 세대를 돌보며, 청년들과 함께 호흡 중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동반 성장을 꾀하다

한국 개신교회는 개교회 중심주의가 강했으며 성장의 범위 역시 어디까지나 자기 교회에 국한됐다. 한요한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기 위해 우리 교회뿐 아니라 주변 작은 교회들과 상생해야 한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며, 본 사역은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난 2년간 진행한 다음 세대 선교사 파송 제도를 체계화해 사역을 소개하고, 접목을 희망하는 교회의 다리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단 차원의 홍보를 통해 많은 교회의 동참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올해 2년 차 사역 중인 왕하늘 전도사는 연말까지 사역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 교회에서 사역을 이어간다. 왕 전도사는 “교육 선교사 파송 사역의 취지에 맞게 사역을 종료한 후에도 교회학교가 예배부터 모임, 프로그램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매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하광성교회의 규모에 맞게 교회학교가 운영되도록 교사들을 세우고, 체계화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다음 세대 교회학교 살리기 운동을 농촌 교회로 확장해 진행 중이다. 제주행원교회는 지역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다음 세대 센터를 건축했다. 이를 돕기 위해 본 교회는 매월 50만 원씩 후원 약정을 진행 중이다. 한 목사는 “본 사역의 철학과 정신을 갖고 개척 교회의 다음 세대를 살리는 데 여러 교회가 동참한다면 다음 세대를 살리고 회복하는 데 귀한 마중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를 위한 총회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 및 다음 세대 교회학교 살리기 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를 모집해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소영 〈목회와신학〉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