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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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23년  02월호 코로나 이후 미국 교회 설교 변화의 4가지 유형 새 연재 코로나 이후 미국 교회 설교 세계(1)

코로나 이후 미국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주제와 내용의 변화 그리고 그 흐름을 살펴보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미국 교회 목회자들의 관점을 살펴보는 것은 그 변화와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바나연구소는 코로나 초기 때에는 50%의 미국 목회자들이 코로나19가 성도의 신앙생활에 불을 붙여 영적 회복과 성장을 이룰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목회자들은 코로나19가 오히려 성도의 신앙생활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발표했다.1

미국은 코로나19와 함께하는 뉴노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영적 부흥을 기대하던 미국 교계와 목회자들은 실망 가운데 3년의 사역을 이어갔다. 뉴욕시티교회(Church of the City, New York)의 존 타이슨 목사의 말은 그 아쉬운 마음을 대표한 표현이다.

“이 기간은 미국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영적 혁명(revolution)이었지만, 교회는 다시 노멀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뼈아픈 영적 비극입니다.”2

실망감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미국 교회들은 설교를 중심으로 조금씩 재건해 나가는 노력을 해 왔고,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본고에서 나눠 보려고 한다. 미국에는 여러 교단과 신학교가 있고 그로 인한 다양한 강조와 사역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공통점을 찾기보다는 각 교단과 사역 공동체를 소개하고, 그 곳에서 나타난 변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것이 미국 전체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더 유용할 것이다.

필자는 우선 네 가지 유형의 교회로 구분해 팬데믹을 거치면서 각 유형 교회의 설교 변화의 흐름을 살폈다: (1)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강조하는 전도 중심 교회(Evangelical churches), (2)복음 메시지를 통해 거룩한 삶을 강조하는 복음 중심 교회(Gospel-centered churches), (3)영적 훈련을 통해 영성 형성을 강조하는 영성 중심 교회(Spiritual formation churches), (4)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통해 깊은 영성을 강조하는 은사 중심 교회(Charismatic churches).

전도 중심 교회의 설교

복음의 메시지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 전하기 원하는 마음으로 전도를 크게 강조하는 줄기의 교회들을 복음주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속한 새들백교회, 미국에서 가장 많은 캠퍼스와 교인을 둔 라이프처치(담임 크래그 그로쉘 목사), 가상공간에서 코로나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선한 영향력과 은혜를 나누는 엘레베이션처치(담임 스티븐 퍼틱 목사)와 트랜스포메이션처치(담임 마이크 토드 목사)가 대표적인 복음주의 교회에 속한다.

이 교회들의 코로나 이후 설교 내용과 흐름을 살펴보면 이 시간을 전도의 기회로 삼고 설교와 사역을 이어나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복음주의 교회가 설교를 통해 믿지 않는 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인간이 당장 채워야 할 필요(felt need)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사람들의 삶에 당장 채워져야 하는 필요는 무엇일까? 그것은 외로움, 단절, 무너진 관계, 불투명한 미래에서 오는 불안감 등 인간의 내면적·영적 필요였다. 라이프처치와 엘레베이션교회는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두려움에서 오는 감정적인 어려움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왔고, 이를 통해 평안과 소망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설교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새들백교회도 마찬가지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원로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교인들이 모이지 못하자 야고보서 시리즈를 설교하기 시작했다. 1년 넘게 야고보서를 깊이 살펴보며 설교를 이어갔는데 릭 워렌 목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야고보서는 신약의 잠언서와 같은 책입니다. 이야기의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주제에 대한 성경적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 주제들이 지금 우리나라와 이웃과 가족에게 연관된 것이 많습니다. 야고보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고보서에는 코로나 기간에 사람들이 느끼는 관계적 어려움, 불우한 이웃을 도움, 재정적 어려움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 교인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모르는 자들을 초대할 수 있는 귀한 발판이 됐다.

복음 중심 교회의 설교

상술한 교회들이 복음을 모르는 자들에게 전도를 강조한 복음주의 교회들이었다면, 복음의 내용을 자각해 그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는 복음 중심 교회들이 미국 교계의 또 다른 줄기다. 복음 연합(Gospel Coalition), Together for the Gospel, 리디머 시티투시티(Redeemer City to City)와 같은 운동을 펼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중 복음 연합의 주 강사인 베들레헴침례교회 존 파이퍼 목사, 지역 교회를 통해 도시 개혁을 도모하는 리디머 시티투시티의 창시자 팀 켈러가 가장 대표적인 목회자들이다. 이 두 목회자는 코로나 이후 어떠한 설교 주제와 내용을 다뤘을까?

우선 존 파이퍼 목사는 2020년 3월 말《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라는 전자책을 출판했다. 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를 원했다. 그는 이 책을 2020년 3월 19개 언어로 번역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 배포했다. 존 파이퍼는 우리가 성경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와 질병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여섯 가지 하나님의 뜻을 이 책에 소개했다.

(1)다른 재난이 닥쳤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죄의 영적인 추악함과 그 끔찍한 도덕적 현실을 그림처럼 보여 주신다. (2)사람들 가운데 더러는 악한 태도와 행위 때문에 하나님의 특별한 심판을 받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할 것이다. (3)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비하라는 하나님의 경종이다. (4)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무한한 가치에 비춰 삶을 재정비하라는 하나님의 우레와 같은 신호다. (5)코로나 바이러스는 자기 연민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와 기쁨과 사랑으로 선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는 부르심이다. (6)하나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전 세계의 현실안주형 신자들을 일깨워 새롭고 혁신적인 일을 하게 하시고, 복음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3

존 파이퍼 목사는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죄악을 자각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 회개하고 그 뜻대로 살아가기 원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존 파이퍼와 함께 미국과 전 세계에 목회적 영향력을 가진 팀 켈러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과 함께 ‘가스펠 인 라이프’(Gospel In Life)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려운 시간 속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Trusting God in Difficult Times)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팀 켈러 목사는 현재 시무하는 교회가 없어 주로 이 채널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데 시편 1, 11, 42, 46, 91, 126편과 하박국서를 통해 어려운 시간을 지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복음의 소망을 제시했다.

영성 중심 교회의 설교

영성 형성과 영성 훈련(Spiritual Discipline)은 초대교회와 교부들이 강조해 온 기독교 신앙의 기둥과 같다. ‘욜로’4처럼 단순하고 즉각적인 만족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 세대에 오랜 시간동안 자기 자신을 비워 내야 하는 영적 훈련과 영성 형성에 대한 언급은 미국 교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전부터 미국 교회에서는 영성 형성에 대한 재조명의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바이올라대학교의 탈봇신학대학원은 목회학 석사(M. Div.) 과정 커리큘럼에 3개의 영성 형성 과목을 필수 과정으로 편성했다. 또한 영성형성연구기관(Institute of Spiritual Formation)을 설립해 영성 형성과 영적 훈련의 필요를 적시하고 그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최근 영성 훈련에 대해서 크게 주목하는 MZ세대 목회자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슬로우 영성》의 저자 존 마크 코머,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의 저자 피터 스카지로의 후계자 리치 빌로다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존 타이슨 목사가 대표적 설교자들이다.

이들은 MZ세대들이 따분하고 비효과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영성 훈련, 가령 금식, 기도, 말씀 묵상, 침묵을 통한 명상을 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실행해 나아갔다. 영성 훈련은 지금 현 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즉각적인 만족감과 욜로, 효율성 위주 등의 흐름에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이러한 훈련이 MZ세대에게 과연 쉽게 받아들여질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의구심이 무색할 정도로 LA, 포틀랜드, 뉴욕, 시애틀 등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에서 젊은이들이 이 훈련에 동참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미래의 소망이다.

은사 중심의 교회

은사 중심 교회는 깊은 영성과 뜨거운 예배로 다수의 교인이 사랑하고 교회들이 즐겨 부르는 찬양을 많이 만든다. 그중 찬양 사역으로는 레딩에 있는 베델교회(담임 빌 존슨 목사)와 기도 사역으로 유명한 아이합(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대표 마이크 비클 목사)이 대표적이다. 베델교회와 아이합의 코로나 이후 설교 주제들은 미리 계획한 것처럼 비슷하다. 두 공동체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2020년 3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리즈를 시작했고, 이를 거쳐 미래의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오늘의 삶에 대해 가르쳤다. 2022년의 한 해를 마무리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개개인의 삶 가운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함을 통해 새롭게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어떠한 사역들이 기다리고 있는가?

미국에는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강조하는 다양한 가치와 주제들이 있기 때문에 짧은 글로 그들의 공통된 변화와 흐름을 정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 교회와 목회자가 부르심을 따라 강조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본고를 정리하며 느낀 것은, 다양한 교회와 교단 그리고 목회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특정한 것보다는 이미 갖고 있던 교회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그 부르심을 더욱 더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전도 중심 교회는 이전에 하던 전도에 여전히 힘쓰고 있고, 복음 중심 교회들은 이 시간을 통해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몸부림을 보였으며, 훈련을 통해 영성 형성을 목표로 하는 교회들은 미국의 MZ세대를 품으며 훈련했으며,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강조하는 은사 중심 교회들은 더욱 더 그 친밀함을 구하고 지역의 영적 필요를 채우며 사역하고 있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미국 사회와 교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한국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지만 이제는 유행성 독감처럼 여기는 분위기라 2023년에 코로나에 빗대어 전해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실제로도 앞서 살펴본 네 유형의 교회와 목회자들의 2023년 계획에서 코로나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지만 코로나가 낳은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필요는 계속해서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는 외로운 세상을 더 고독하게 만들었고, 서구의 개인주의 사고를 더욱 강하게 몰아갔다. 특히 다음 세대 아이들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간 동안 홀로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통해 비대면 수업을 했기 때문에 교우 관계 능력의 향상이 교회가 말씀을 통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명을 재확인해 주신 기회로 볼 수 있다. 새롭게 열린 2023년은 팬데믹으로 인해 나타난 사회적 어려움과 인간 죄성의 만연함에 대해서 부르심을 받은 교회와 목회자가 일어설 때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 세계에서 사명에 따라 사역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더 크게 나타나길 소망한다. 이번 호에서 코로나를 통해 나타난 미국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주제와 내용의 변화를 살펴봤다면, 다음 호에는 그 설교의 내용 전달 방법의 변화 및 흐름을 함께 살펴보겠다. 



1) https://youtu.be/K9GlpdQdVCc?t=118
2) https://youtu.be/q5mK8KwOXDQ?t=534

케빈 리 새들백교회 온라인 소그룹 담당 목사. 탈봇신학교(M.Div.).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케빈’ 운영.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