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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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2년  12월호6인의 현장 사역자가 말하는 ‘나의 다음 세대 설교 준비’ 다음 세대 설교 가이드

다음 세대 설교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주일학교 사역을 활발히 하는 교회의 어린이·청소년 사역자 여섯 명에게 물었다. 그들이 말하는 ‘나의 다음 세대 설교 준비’에 관한 조언은 매주 주일학교 설교를 고민하는 다음 세대 교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즈 설교를 하라
박혜신 만나교회 교회학교 총괄 목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 특별히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이들을 A세대라고 말한다. 《앞으로 5년, 한국 교회 미래 시나리오》는 우리와 그들의 결정적인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공지능 덕분에 매우 똑똑하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언어/국경/시간/공간까지 제한 없이 연결되며,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이 아니고, 논리적이지 않고, 근거가 부족하고, 신학적으로 얕은 설명으로는 이들을 설득하기가 힘들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매주 아이들을 만나면서 말씀을 듣고, 생각하고,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실제로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예배와 설교를 잘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다음 세대 사역의 최우선 순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준비를 잘할 수 있을까? 설교를 ‘시리즈’로 해 볼 것을 권한다. 시리즈 설교는 1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회 이상 같은 주제로 전하는 설교다. 시리즈 설교의 유익은 미리 준비하고 기획할 수 있다는 점,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주제를 머리와 가슴에 명확히 새길 수 있다는 점, 사전에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함으로 풍성한 설교가 되게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먼저,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성경의 이야기들을 편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과정을 ‘커리큘럼’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2021년 만나교회 교회학교 대강절 커리큘럼은 ‘베들레헴’이라는 주제의 시리즈 설교였다. 어린이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베들레헴’이라는 콘셉트로 편집했다.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나오미, 다윗, 미가 선지자 그리고 예수님까지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설레는 휴일이 아닌, 오래전부터 우리를 위한 구원의 이야기라는 것을 힘을 모아 임팩트 있게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준비된 커리큘럼은 대강절 예배와 설교를 풍성하게 했다. 주제가를 비롯해 매주 찬양 선곡, 결단과 합심 기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예배와 설교를 진행했다.  

짧은 지면을 통해 구체적인 설교 준비에 대해서 모두 전할 수 없지만, 다음 세대가 살아갈 디지털 시대의 요청 앞에서 ‘시리즈 설교’는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을 잘 전하게 하는 좋은 툴이 될 것이다. 계획하고 있는 1년의 설교 스케줄을 시리즈로 준비해 보라. 교회학교와 다음 세대 자녀들이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른 신앙 정립을 돕는 설교 준비
황보라 충신교회 초등부 목사

나는 다음 세대(아동부)를 담당하는 목회자로 어린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목사’의 직분을 받은 사람이지만, 교회 안에서 어린이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다양한 역할과 마음들을 느낀다. ‘목사-어린이’의 관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마음이다. 나는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할은 물론이고, 한 명, 한 명 반짝이는 보물 같은 아이들을 깊은 사랑으로 품어 주는 엄마의 마음, 작은 행동과 성취에도 ‘아이고 잘하네!’를 연발하며 감탄과 칭찬을 쏟아 내는 이모의 마음, 예배 전후로 잠시 만나는 부모님들이지만 인사를 나눌 때마다 양육하느라 수고가 많다고 등을 토닥거려 주고 싶고, 자녀들을 참 잘 키우고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할머니 권사님의 마음을 느낀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시는 다양한 역할과 마음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며, 묵상하고 전하는 사명이 다음 세대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과 마음의 공통점은 ‘긍휼의 연대가 있는 가족’이라는 사랑의 가치관이다. 이 사랑과 긍휼의 연대적 가족이라는 가치관을 통해 다음 세대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매주일 설교의 근본적 목적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가치다.

어린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고려하는 점 중의 하나는 ‘주어와 목적어를 넓히는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이자,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시간이다. 특별히 성삼위 하나님과의 관계로의 초대이기 때문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라는 주어를 설교 안에서 고르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설교를 듣고 믿음을 고백하는 대상으로서의 어린이가 ‘나’라는 개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아동부 어린이들’, ‘우리 어린이들과 선생님들’, ‘우리 친구들과 가족들’이라는 복수 주어와 목적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시편 23편의 고백은 이 말씀을 읽는 개인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우리의 목자시니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공동의 믿음을 고백하는 설교가 되도록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핵심이 되는 다음 세대 설교의 목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이 자라나는” 시간이 되게 하는 일이다. 매주 훌쩍 키가 커 있고, 어려운 어휘 표현도 곧잘 이해하고 대답하는 어린이들이 몸이 자라고 지식이 자라는 이 특별한 성장의 시기에 ‘하나님을 아는 것’(골 1:10)에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학령기 시기에 중요한 신앙 과업인 성경의 메가스토리를 보다 균형 있고 정확하게 알려 주기 위해서 성서와 교회 교육 연구자들이 전문적으로 집필하고 신학교 교수님들의 감수를 받은 교단 총회 교재와 설교 자료를 사용한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자람이 지성적 영역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 깊이가 어떠함을 경험하는 것, 즉 몸과 마음과 영혼의 전인적 성장이라는 관점을 견지하려 한다. 이에 삶으로의 적용과 실천에 애쓰며, 교회라는 한정된 공간뿐만 아니라 주중의 삶, 교회와 가정의 연계 관점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와 설교를 준비하려 노력한다.

어린이 설교 준비 일곱 가지 원칙
서은선 세대로교회 교육행정 총괄 전도사

설교하는 것은 그 대상이 누구든지 영적 긴장감을 유발한다. 말씀의 선포는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은혜의 수단이다. 바른 설교자라면 설교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부담감도 있고 긴장감도 생긴다. 더불어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말씀과 영혼을 맡기신 것이니 엄청난 특권이기도 하다. 어린이 설교도 예외는 아니며,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내가 어린이 설교를 준비할 때 지키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 말씀을 희석하지 않는다. 대상이 어린이고 그들이 쉽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말씀의 영적 진리를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의 정수는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본문을 완전히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본문을 관찰하고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역본을 읽어 본다. 본문에 나오는 신학적인 주제나 개념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주석을 살피기도 한다. 설교자가 풍성하게 알고 누려야 핵심을 벗어나지 않는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도록 준비한다. 설교의 핵심 주제어에 대한 정의를 어린이에 맞는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국어사전을 찾아보거나 《어린이를 위한 신앙 낱말 사전》을 참고하기도 한다. 설교를 위한 그림 자료나 PPT 또는 실물 시청각 자료를 준비함으로 어린이들이 말씀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넷째, 어린이 설교가 윤리적인 차원 머무르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린이들의 발달상 추상적 개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어린이 설교의 쉬운 적용은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 되기 쉽다. 비록 발달 과정에서 추상적 개념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나 하나님을 만나고 믿음을 갖는 일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는다. 성경 말씀의 핵심 진리가 신앙적으로 적용되도록 제시한다.

다섯째, 설교 원고를 완전하게 작성하고 숙지한다. 설교 시 전달되는 표현 전체를 기록한다. 원고 안에는 그림 자료나 PPT가 언제 어떻게 제시돼야 하는지도 기록한다. 원고를 달달 외우지는 않지만 여러 번 읽어 보고 시연한다. 현장에서 설교를 전달할 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도록 준비한다.

여섯째, 설교의 핵심을 제시하는 구호를 만든다. 설교 핵심을 구호로 만들고 모션을 붙인다. 설교를 정리할 때 어린이들과 모션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어린이들이 그 말씀을 일주일 내내 기억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일곱째, 설교 준비와 전달을 위해 기도한다. 설교 준비와 전달을 위한 기도는 모든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준비다. 말씀은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는 수단이다. 그 은혜가 내가 하는 설교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해지려면, 내가 먼저 전적으로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내가 전하는 말씀이 어린이들의 마음과 삶에 주관적으로 적용돼 은혜가 되고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되게 하는 힘은 전적으로 성령 하나님께 있다. 나는 설교를 통해 은혜를 끼칠 힘이 나에게 없음을 인정하며 성령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한다.

설교가 전달될 때 설교자와 설교를 듣는 어린이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 시간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다. 전달되는 말씀도 하나님의 것이다. 그 현장을 다스리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분도 성령 하나님이시다. 설교자인 내가 할 일은 그저 100%의 노력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100%의 신뢰로 성령님을 의지하는 것뿐이다. 언제나 그렇게 준비하기를 원하지만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부족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며 맡겨진 일에 충성된 일꾼으로 살기를 소원한다.

청소년에게 들리는 설교 준비하기
박신웅 높은뜻정의교회 중등부 교육 목사

청소년에게 설교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아무리 설교를 열심히 준비한다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반응은 대부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기도의 시간이 있었고, 깊은 신학적 통찰과 본문의 이해가 있었다 할지라도, 청중에게 들려지지 않는 설교라면 설교자로서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청소년 설교 준비의 목표를 ‘들리는 설교’로 삼았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들리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견했던 해답의 실마리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첫째, 설교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청중에 대한 이해다. 내가 누구에게 설교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설교 작성이 수월해진다. 청중 이해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심방’이다. 자신의 교회에 속한 청소년 지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직접 보고, 그들의 삶과 설교와의 연결점을 시도하는 것이 설교 준비의 첫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설교 작성 방법이다. 청소년들은 예측 가능한 것을 지루해 하는 경향이 있다. 매번 같은 형식으로 설교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최대한 다양하고 신선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본문에서 한 가지 주제에 초점을 두고, 귀납적 방법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처음부터 본문에서 나타나는 주제를 드러내기보다, 그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유발시킴으로 설교의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설교는 10-15분 정도의 길이로 작성하고, 작성이 완료된 후에는 외우는 시간을 갖는다(외우는 시간을 위해 설교는 최대한 빨리 작성할수록 좋다).

셋째, 실제로 설교를 할 때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교 중에 게임을 하거나 연극을 보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설교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 영상의 활용도 집중력을 높이는 데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설교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방송실을 위한 큐시트도 최대한 자세히 작성할 필요가 있다(리허설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넷째, 최근 설교에서 온라인 활용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전염병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학원, 거리 등의 문제로 대면 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설교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우리 부서는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송출과 별도로 설교만을 따로 녹화하고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편집되는 설교는 컷이 최대한 짧아야 하며(여러 각도의 카메라 혹은 이미지 활용), 흥미를 일으켜야 하고(유행어와 유행하는 이미지 활용), 효과음과 같은 부수적인 요소도 활용하면 좋다.

다섯째, ‘들리는 설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중과의 ‘관계’다. 청소년 아이들은 자신과 설교자가 친하다고 생각할 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청소년들이 앞에서 설교하는 교역자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평소에 시간을 관계성 향상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매주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 “오늘 설교에서는 또 뭘 하실까?”, “목사님이 오늘은 무엇을 준비하셨을까?”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온다면 그 설교는 청소년들이 기대하는 설교, 듣고 싶은 설교란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청소년 사역자들을 응원하고 함께 기도한다.

청소년 시기에 꼭 필요한 논리가 탄탄한 설교 준비하기
최창수 분당우리교회 고등부 목사

청소년 설교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혹자는 유럽의 기독교가 쇠퇴한 이유를 성도의 오늘의 삶과는 무관한 천상의 일들만 설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소년의 삶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아이들의 문제를 알 수 있고, 아이들의 오늘의 삶에 어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청소년의 삶과 떨어진 설교는 그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 청소년들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남짓 만나는 사람의 지루한 이야기를 청소년은 들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주에 만나 떡볶이를 함께 먹고 내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준 소중한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청소년 사역자의 상황이 제각각일 수 있다. 신대원생이어서 일주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기숙사에 머물러야 할 수 있고, 전임 사역자여서 교회에서 요구하는 많은 사역들로 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 부서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다 알지 못한다. 그 아이들에게 교역자는 나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내 청소년을 찾아다닐 마음이 없는 사역자의 설교는 청소년들이 절대 들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청소년 설교 준비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커리큘럼’이다. 주중 시간을 분주하게 보내다가 토요일 오후가 되자 ‘내일 설교 본문 뭘로 하지?’라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바쁜 사역이나 학업에 쫓겨 급하게 작성된 설교에 은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설교를 흔히 ‘밥’으로 비유한다. 급하게 만드는 패스트푸드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온전히 제공할 수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드는 슬로우 푸드가 청소년의 영혼을 건강하게 한다.

2023년에는 설교 커리큘럼을 준비해 보라. 각 교단 공과 커리큘럼을 반영해도 좋고, 상반기에 구약 한 권, 하반기에 신약 한 권을 선정해 강해 설교를 시도해도 좋다. 교리를 다뤄도 좋고, 청소년에 맞는 주제 설교를 할 수도 있다. 어떤 커리큘럼이든 한 해를 시작하며 큰 틀을 잡아 놓으면 본문을 즉흥적으로 선정해 급하게 설교 준비하는 잘못된 습관을 방지할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설교자 로이드 존스는 설교를 ‘불타는 논리’라고 했다. 논리는 내용이고, 불은 전달이다. 청소년 시기에 꼭 필요한 성경의 내용을 커리큘럼으로 잘 구성해 충분한 고민 가운데 논리가 탄탄한 설교를 준비하자. 그 설교가 우리 부서 아이들의 삶에 잘 와닿을 수 있도록 그들을 끊임없이 만나 삶에 대한 이해를 갖고 말씀을 전달하는 설교자가 되자. 사무실에 4-5시간씩 앉아 고민만 하는 설교자가 아닌, 아이들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그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들을 잘 준비해 전달하는 청소년 설교자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온전한 청소년 설교 준비의 세 가지 팁
최대로 군산드림교회 청소년부 목사

설교 준비는 모든 설교자의 부담이자 스트레스 요인일 것이다. 나 역시 설교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기에 설교 준비는 큰 부담이 된다. 매주 설교 준비와 씨름하며 일주일을 보내지만 다른 사역을 신경 쓰다 온전히 설교 준비를 하지 못할 때면 더욱 큰 압박을 받기도 한다. 내가 청소년부를 감당하면서 느꼈던 세 가지를 편안하게 나눠 보고자 한다.

첫째, 설교 준비의 시작은 ‘설교 본문 선정’이다! 특별히 드림교회에서 내가 배운 것은 연초에 52주 설교 커리큘럼을 모두 정해 놓는 것이다. 공과를 쓰는 경우는 자동으로 설교 본문이 정해지겠지만, 나의 경우 일부분만 정해져 있고(신앙의 기본 시리즈, 성과 이성교제 시리즈) 나머지는 신약과 구약 한 권을 선택해 설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52주 설교 순서와 본문을 정하는 작업이 꽤 힘들었다. 하지만 매주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설교 본문을 정하느라 고민할 일은 없었다.

어떤 청소년 설교자는 매주 설교 본문을 기도하며 받느라 금요일, 토요일이 돼서 설교 본문을 확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매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자 애쓰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설교 본문이 늦게 정해지면 설교 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설교 준비를 잘하는 비법은 본문을 최대한 오래 묵상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배웠기에 1년 커리큘럼 또는 다음달 설교 순서와 본문을 미리 확정해 놓길 추천한다.

둘째, 설교 준비 시간을 확보하라! 나 역시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사역을 역동적으로, 쉬지 않고 감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설교를 안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먼저는 교회의 시스템에 따라 일주일 전 주일 교사 모임에서 다음주 설교 내용을 나누고 간단히 설명한다. 또 매주 화요일에 다음주 설교를 미리 예습하는 ‘큐티하니’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했다. 주일에 미리 다음주 설교 본문을 큐티 활동지로 편집, 출력해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화요일에 줌을 이용한 화상 채팅을 통해 1시간 큐티 나눔을 가졌다.

이처럼 설교를 설교자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가 함께 예습하니 주일에 더 깊은 내용을 다룰 수도 있고, 설교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장점도 있었다. 아무쪼록 설교 준비를 미루고 미뤄서 토요일 밤이 고통스럽지 않도록, 설교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을 공식적으로 확보해 놓길 바란다.

셋째, 설교를 들을 청소년을 고려하라! 좋은 설교는 결국 청중에게 들려야 하고,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교가 청중의 삶의 고민과 맞닿아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앞서 말한 ‘큐티하니’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미리 설교 본문을 살피고 나눴다. 특별히 줌을 활용한 온라인에서 아이들을 만나지만, 매주 2명씩의 학생은 꼭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대면했다. 학생들이 본문을 잘 이해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또는 어떤 적용을 하는지를 보면서 그들의 눈높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설교 준비 과정 중 청중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QT 시간이 나에게는 청중을 고려하는 시간이 됐다. 때로는 참여한 학생, 교사들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영적인 원리나, 새로운 포인트를 발표해 줄 때는 설교의 지경이 확장되기도 한다. 전국 각지에서 매주, 청소년들을 위해 진리의 복음을 전하는 모든 사역자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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