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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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2년  12월호다음 세대 설교, 왜 중요한가? 다음 세대 설교 가이드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다음 세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설교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23년간 청소년 사역자로 있으면서 내 사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설교였다. 사역의 모든 열매의 시작은 설교였다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다음 세대 사역에서 왜 설교가 중요한 것인가? 내 경험을 통해서 몇 가지로 정리를 해 보겠다.

다음 세대 부흥의 열쇠, 설교

요즘 같이 다음 세대 사역이 어려울 때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다음 세대 부흥이라는 단어조차도 잘 사용하지 않는 듯싶다. 부흥의 현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23년간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부흥을 경험했다. 그 부흥은 단지 수적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영적으로 불타오르는 청소년들을 계속해서 만나 왔다. 보통 청소년 설교를 하면, 이미 포기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역자가 ‘과연 아이들이 설교를 제대로 들을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럴 만한 것이 실제로 51%의 청소년이 예배에서 설교 시간이 가장 지루하다고 답변했다.1 이는 설교를 제대로 듣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는 사역하면서 반대의 경험을 많이 했다. 설교를 마치고 나면 아직 철부지처럼 보이는 중학교 1학년, 2학년 녀석들에게 감동의 문자가 오곤 했다. “목사님, 오늘 설교 너무 은혜로웠어요. 이번 일 주일 동안 사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벌써 다음주 설교가 기대가 돼요. 목사님,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말씀 앞에 반응하는 것이 부흥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23년간 청소년 사역에서 변화의 시작은 늘 말씀에 있었다. 하나님 말씀은 그 자체가 능력이시기 때문에, 설교의 청중이 유치부 어린아이건, 초등학생이건, 청소년이건 누구든지 다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세대 사역자들은 다른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말씀에 집중해야 하고, 사역은 반드시 말씀으로 승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의 다음 세대들은 설교 잘하는 사역자를 찾고 있다. 저자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사역자가 바로 설교 잘하는 사역자였다. 무려 44%가 그렇게 답변을 했다.2

이게 무슨 뜻일까? 우리 다음 세대는 말씀을 듣기 원한다. 우리의 교회학교 자녀들은 주일 예배 시간에 듣는 설교 말씀을 통해서 은혜받기 원하고 있다. 다음 세대가 듣길 원한다는 말은 사역의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보면, 왜 부흥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매주 설교를 통해서 은혜를 받는 청소년은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3 다음 세대 사역의 심각한 문제가 설교에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재 다음 세대 사역의 문제 중 큰 요인을 꼽으라면 설교를 꼽을 것이다. 갈수록 교회학교 아이들이 급감하고 있다. 급기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학교들은 폭탄을 맞았다. 현재 교회마다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한 열의도 너무 식은 상태다. 이때 다음 세대 사역의 돌파구 중 대표되는 것이 설교다. 각 교회학교가 다시 한번 부흥의 현장으로 바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설교의 변화다.

다음 세대 설교에 집중하면 알게 되는 사역의 본질

교회학교 사역자들이 이제부터라도 설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제대로 설교에 집중한다면, 다음 세대 사역의 본질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다음 세대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면, 이런 표현을 종종 쓴다. “요즘 교역자들은 노가다 사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 사역자들이 했던 방식의 사역, 이른바 ‘무식해 보이는’ 사역 스타일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노가다 사역, 그 무식해 보이는 사역의 스타일이 무엇인가? 바로 사역의 기본 중 기본인 아이들을 만나는 사역이고, 심방하는 것이다.

코로나의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사역자들이 너무나도 드물다. 그런데 아이들 심방은 사역의 기본 중 기본이다.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은 아이들 설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왜 학생들을 만나면 설교를 잘하게 될까? 내가 설교하는 청중에 대한 이해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설교라는 것이 그냥 성경의 내용을 잘 주해해서 선포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청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청중에 대한 분석 없이 설교를 하는 경우 대부분 지루한 설교로 끝나기 십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적인 저서 《수사학에 관하여》에 보면, 다양한 청중을 분석했다. 특별히 그 안에는 청중으로서의 청소년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발견한 청소년들의 특징은 첫 번째로 충동적이고 빨리 변화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청소년들은 웃음과 위트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로 청소년들은 욕구에 대한 탐욕이 강하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청소년들은 순하다고 밝혔고, 다섯 번째로 청소년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동경, 즉 비전이 있다고 밝혔다.4 

무려 2000년 전에 기록된 책에서도 청중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다음 세대라는 독특한 청중을 이해해야 온전한 설교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반드시 설교자들은 내가 설교할 대상을 만나야 한다.

나는 청소년 사역을 할 때, 매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그들을 만났다. 매일 학생들을 만나면,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다. 그 학교의 일진이 누구인지도 알고, 소위 ‘찐따’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학생들이 어떤 교사를 좋아하는지, 교사의 별명은 무엇인지, 급식 상태가 어떠한지, 학생들의 불만이 무엇인지까지도 다 알게 된다. 학생들을 만나지 않으면 학생들의 삶을 알 수가 없다. 
교회에서 목회자들에게 심방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심방하지 않으면 교인들의 삶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알아야 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들을 만나지 않으면, 설교는 허공을 맴돌 확률이 매우 높다. 설교를 통해서 학생들의 삶을 터치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설교의 대상 학생들을 만나면, 그들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최근 학생들의 동향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공부가 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 웹툰, 음악, 드라마, 유튜브 채널 등을 다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설교에 스며들게 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삶과 설교가 밀접하니 더욱 집중을 하게 된다.

결국 다음 세대 심방이라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설교자들로 하여금 그 세대에 맞는 좋은 설교자로 성장케 하고, 지금 그 세대에 맞는 온전한 사역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설교에만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부서 사역도 잘할 수밖에 없는 장점이 함께 나타난다.

다음 세대 전문가 배출이 필요

항상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으로 전문가의 부족을 이야기한다. 신학교에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한 전문 교수가 없다 보니 전문가가 배출이 되지 않고, 그것이 악순환이 돼 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이 어렵다고 본다. 실제로 다음 세대가 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나는 그 비법이 설교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 사역자들이 설교 하나만 잘해도, 그것이 계기로 작용해 그 분야의 전문가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스타일의 다음 세대 설교자들이 다음 세대 설교 전문가이며, 설교를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크게 네 가지 스타일의 설교자를 말한다.5

1.    따뜻함과 친근감과 보살핌이 있는 설교자
미국 루터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보니, 회중 가운데 83%가 설교자의 신학 지식이나 성경 지식보다 설교자의 따뜻함, 친근감, 호감을 설교에서 더 중요한 요소로 답변했다.6 이 시대의 다음 세대들은 좋은 어른을 찾고 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어른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청소년 사역자가 그들에게 따뜻함과 친근감과 보살핌을 줄 수 있다면, 청소년들은 설교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 설교자의 설교를 가장 좋아하고 신뢰할 것이다.

2.    말이 아닌 삶으로 보이는 설교자
탁월한 성경 주해, 황금의 입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사역자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우리 다음 세대는 어떠한 설교자의 설교에 감동을 받을까?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화려한 언변의 메시지는 수련회나 특별 집회 때 통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매 주일 담당 교역자를 볼 때는, 설교 스피치만 보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역자가 ‘사람’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그 사람이 어떠한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만약 담당 사역자의 모습을 통해서 감동을 받거나 존경하는 마음이생긴 학생이라면, 주일 설교 때 무조건 은혜를 받을 확률이 크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설교자의 설교문은 종이가 아니라 삶이다. 참된 다음 세대 설교자는 설교 시간에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삶을 그렇게 산다.

3.    인격을 보여 주는 설교자
청중의 마음속에 오래 머무는 것은 결국 설교자의 인격이다. 그만큼 인격이 중요하다. 고린도전서 2:3-5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바울과 같은 믿음의 거장도 말씀을 증거할 때, 두렵고 떨림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설교자는 설득력이 있는 지혜의 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바울은 자신의 인격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면서 말씀 사역을 했던 것이다.
특별히 설교자의 인격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다. 지금 겉만 좋아 보이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내면의 상태 가운데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설교자가 얼마나 순수한 동기와 열정 속에서 말씀을 준비하고 나타내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설교자는 진실함이 있을 때, 온전한 인격을 소유했다고 할 수 있다.

4.    열정적인 설교자
다음 세대는 열정 있는 설교자를 좋아한다. 실은 다음 세대뿐 아니라 모든 청중은 열정 있는 설교자를 좋아할 것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설교가는 불타는 사람’이라고 했고, 조지 휫필드는 눈물 없이 설교를 끝내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리처드 백스터는 ‘죽어 가는 자가 죽어 가는 자에게’ 하듯 설교하라고 했다.7 설교에서 열정은 필수적이다. 설교자는 반드시 말씀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갖고 강단에 서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다음 세대 설교자의 네 가지 자질을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따뜻함과 친근감과 보살핌이 있는 설교자, 말이 아닌 삶으로 보이는 설교자, 인격을 보여 주는 설교자, 열정적인 설교자가 당신이라면, 이미 당신은 다음 세대 전문가다. 또한 그 교회는 다음 세대 전문가를 배출했다고 확신한다.

다음 세대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다. 우리 아이들이 “설교가 너무 좋았어요”라고 매주 말할 수 있다면, 부흥은 이미 찾아온 것이다. 



1)    http://www.gospe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90
2)    이정현, 《청소년 설교 체인지》(생명의말씀사, 2022), p. 140.
3)    이정현, 앞의 책, p. 141.
4)    권호, “청소년 설교의 새로운 모델은 무엇인가?” 《청소년 사역자를 일으키라》(베다니출판사, 2009), pp. 251-258.
5)    이정현, 앞의 책, pp. 61-68.
6)    덕 필즈와 더피 로빈스, 《십대의 마음을 꿰뚫는 설교》(국제제자훈련원, 2009), p. 78.
7)    김대혁, “청소년 설교에 필요한 내용과 형식은 무엇인가?” 《청소년 사역자를 일으키라》(베다니출판사, 2009), p. 222.

이정현 청암교회 담임목사. 개신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미국 사우스웨스턴 뱁티스트신학교 교육학(Ph.D.). 저서로 《주일학교 체인지》, 《청소년 설교 체인지》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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