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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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씀 2022년  07월호 헤세드의 책, 룻기 책별 성경 연구 | 룻기 개관

룻기는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제결혼 이민 가정의 이야기다. 책의 이름이 된 주인공, 모압 여인 룻은 모압에 이주했던 엘리멜렉 가정에 들어와 남편과 사별한 뒤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유대 베들레헴으로 ‘역이민’을 와 그곳에서 나오미의 인척인 보아스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정착한다.

룻기에 압축된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위해 통상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배려를 베푼다. 그 결과 모든 것을 잃었던 나오미와 룻이 가산과 자손을 얻고, 홀몸이던 보아스는 아내를 얻는다. 룻과 보아스의 아들 오벳의 계보는 다윗으로 이어져, 이스라엘 역사에서 적대시되는 모압의 후손이 다윗과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불행과 음울함 속에 시작된 이야기는 행복과 웃음꽃으로 마무리된다.

성경으로서 룻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한 가지 특징은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모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그 모든 일을 사람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베푸는 사람들의 인애(‘헤세드’)를 통해 이루신다는 점에서 룻기는 세상의 문제에 대한 철저하게 인간적인 그리고 완벽하게 신적인 해법을 보여 주는 이야기이며, 하나님의 나타나심과 숨겨지심에 대한 가장 멋진 해설서다.

짧은 분량의 글을 채운 정교한 문학적 구성과 표현들, ‘지나칠 정도로’ 잘 들어맞는 예지적 이름들,1 예상할 수 없었던 우연성의 연결고리로 극적인 해결이 이루어지는 진행,2 다윗의 족보로 이어지는 해피엔딩 등의 특징으로 인해 룻기는 역사 소설이나 미드라쉬적 창작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성경이든 아니든 어떤 글의 문학성이 그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처벌 조항일 필요는 없다. 역사가의 기준으로 볼 때 룻기의 역사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정경의 편제상 기독교는 룻기를 사사기에 이어지는 역사서로 다루는 데 반해

유선명 백석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Ph.D.). 저서로 《잠언의 의 개념 연구》, 《유 목사의 사무엘서 묵상》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