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 {{x.scr_name}}
  • 미분류

특집 2022년  01월호 통계로 보는 2022 한국 교회 목회 방향 2022 목회 리뉴얼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한국 교회는 큰 변화를 겪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속수무책 비대면의 환경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개신교회는 방역 정책에 비협조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사회에 비춰졌다. 이로 인해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급락하는 현상을 맞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통계라는 도구로 한국 교회를 추적해 왔다. 코로나 상황 속에 그간의 변화와 현상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2022년 앞으로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의 변화

1.    급속한 비대면 문화로의 변화
코로나가 한국 교회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예배’다. 비대면 상황 속에서 전통적으로 드려오던 현장 예배를 불가피하게 드리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드리면서 많은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도입했다.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흘렸다(54%). 현장 예배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며(82%)1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온라인 예배는 일상으로 안착된 느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사이에서 주일예배로서의 온라인 예배를 인정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코로나 초기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에 55%가 응답했다면, 1년이 지난 2021년 6월 조사에서는 66%까지 증가했다.2 예배 만족도는 현장 예배가 온라인 예배보다 높았으나 전체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제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의 한 형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뜻한다. 

많은 목회자가 코로나 종식 후 온라인 예배자들을 현장 예배로 이끌기 위해 온라인 예배의 중단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고착화된 온라인 예배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 될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예배 중단 결정을 내린다면 온라인 예배 선호 그룹을 잃어버릴 각오까지 해야 한다. 앞선 설명처럼 개신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를 주일예배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온라인 예배 강화의 목소리가 높다. 2020년 6월 예장통합 교단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종식 후 교회의 중점 강화 사항’을 물었다. 여기에 성도들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압도적으로 응답했다. 그런데 동일한 질문에 목회자들은 1위로 ‘주일 현장예배 강화’를 꼽았으며, ‘온라인 강화’는 8위에 그쳤다.3 온라인은 코로나 이후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서 인식 차가 가장 큰 부분이다.

예배의 한 형태로 온라인 예배가 자리 잡은 현상 이면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신앙 약화’다. 같은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에게 코로나 전과 후 신앙의 질적 변화에 대해 물었다. 여기에 신앙이 ‘약해졌다’ 30%, ‘비슷하다’ 42%, ‘깊어졌다’ 18%로 전체적으로 신앙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신앙 수준의 약화 현상은 코로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 12월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에 26%가 응답한 반면 2021년 6월 30%로 4%p 상승했다. 이런 추세를 보면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한국 개신교인들의 신앙 수준은 더 약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신앙 약화 현상이 두드러진 그룹은 온라인 예배자들이라는 점이다. 즉 개신교인들의 신앙 약화를 불러온 주범이 역설적으로 ‘온라인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앞의 조사에서 지난 주일예배를 드린 유형별로 신앙의 질적 변화를 살펴보면 현장 예배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유독 온라인 예배자들에게서 신앙 약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예배는 편리성이 뛰어나지만 현장에서의 감동과 은혜가 덜하다는 것을 온라인 예배자 스스로 인정한 수치다. 이 부분은 비대면 시대를 사는 한국 교회에 닥친 예기치 않은 당면 문제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적어도 1-2년 이상 지속된다고 본다면, 신앙 약화 현상을 어떻게 막느냐가 향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교회학교부터 장년까지 전 계층에 걸쳐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2.     교회학교의 위기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 교회의 어려움으로 꼽히던 문제는 교회학교 인구의 급속한 감소다. 예장통합 교단의 교세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교회학교 중·고등학생 감소율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연령대의 일반 학령 인구는 26%가 감소했다. 이를 단순히 비교해 보면 교회학교 감소 속도가 일반 학생보다 1.6배 더 빠르다. 심각한 상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과 후의 사역 변화를 조사했을 때, 코로나 이전을 100점으로 본다면,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학교 학생은 코로나 이후 42%로 뚝 떨어졌다.4 즉 58%의 학생들이 사라진 것이다. 이 정도면 장년도 어렵지만 다음 세대는 정말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 학생들의 신앙생활은 어떠한가? 안산제일교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에 대해 조사했다.5 무려 절반이 넘는 학생들(52%)이 평일 하루의 시간 동안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5분 이내의 극히 제한된 시간만을 신앙생활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른이 된 후 교회에 계속 다니겠냐는 질문에 ‘계속 다니겠다’ 60%, ‘그만 다닐 것 같다’ 17%, ‘잘 모르겠다’ 23%로 40%의 학생이 이탈 의향을 보이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은 부모의 종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부모 모두 기독교인 경우 64%가 응답한 것에 반해, 부모 모두 비기독교인의 경우 36%로 크게 떨어졌다.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과 신앙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엿볼 수 있는 자료다.

2022년 목회 방향에 대한 제언

1.     가정의 신앙 강화
앞으로 한동안은 예전처럼 대면 예배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적어도 2022년은 현재 제한된 현장 예배 환경하에 온라인 예배의 병행으로 그 기능을 보완하면서 목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 위의 조사들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바로, ‘가정 신앙의 중요성’이다. 현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사람은 교회 목회자도, 교사도 아닌 어머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그랬지만 이후 부모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아버지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 가정 신앙과 관련해 크리스천 청소년들은 코로나 이후 개인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가정예배’ 비율이 코로나 이전보다 무려 3배 넘게 응답했다.6 이는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그러나 가정예배는 그냥 드려지는 것이 아니다. 부부 간의 관계, 부모 자녀 간의 관계가 좋아야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 또한 교회에서 배포하는 가정예배 순서지만 읽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부모가 예배를 인도할 영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부부 관계, 부모 자녀 관계, 리더 훈련 등 가정예배라는 한 가지 사역 목표를 두고 교회에서 많은 부분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2022년 한국 교회가 가정 신앙 운동에 얼마나 힘을 기울이는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MZ세대가 찾아오는 교회: ESG 교회

코로나가 한국 교회에 준 또 하나의 이슈는 교회의 공적 역할과 사회와의 소통 문제다. 2020년 한해 동안 한국 교회는 소통하지 못함, 이기주의 이미지가 한국 사회에 강하게 형성됐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 교회가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사회 소통과 공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지난 2년간 여러 통계 자료를 추적해 온 필자가 한국 교회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MZ세대가 찾아오는 교회’다. 디지털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시대 가운데 한국 교회가 어떤 포지션과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MZ세대가 이 시대를 대변한다면, 그 세대를 수용하는 교회면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MZ세대가 교회에 어떤 점을 요구하는지 주의 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교회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와 불만족하는 이유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이 교회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기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7에서 만족 이유를 보면 1위로 ‘교인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 다음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을 꼽았다. 코로나 시기 청년들에게 교회 만족 이유는 목사님 설교나 예배가 아니었다. 교제와 사회적 역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점은 놀랄 만하다.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진정한 영적 교제를 원하며, 교회가 자기 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적 역할을 얼마나 감당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한편 불만족 요인은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다음으로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이 꼽혔다. 이는 교회 리더십의 연령 분포와 관련이 깊다. 한국 교회 리더십의 평균 연령은 목사 61세, 장로 65세까지 올라간다(예장통합, 교세 통계). 60대 리더십들이 핸드폰만 끼고 사는 청년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리더십 연령대의 확장이 필요한 이유다. 리더십 연령대가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가 줄어들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의사 결정 과정이 기성 세대처럼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이다. MZ세대들은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기에 상명하복식의 교회 문화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다. 앞의 같은 조사에서 기독 청년들에게 교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싶은지 물었다. 무려 53%가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신앙 수준이 깊은 청년의 경우 71%나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 시대 청년들이 원하는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는 다음 세대가 미래 교회의 모습이기에 중요하다. 권위주의적이지 않으며 수평적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갖는 교회,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 투명한 재정 사용과 건강한 거버넌스 시스템을 갖춘 교회다. 이를 세상 단어로 표현하면 ‘ESG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ESG 경영 기업을 원하는 추세다. 교회 역시 향후 ESG 목회를 하는 교회로 청년들이 몰려들 것이다. 교회의 ESG 가치는 교회 이미지 및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교회 영향도 조사”, 2020. 4. 9.(개신교인 1,000명, 온라인 조사, 2020. 4. 2.-6) 
2)    예장통합 교단,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언론포럼,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 추적 조사”, 2021. 8. 13.(전국 만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 온라인 조사, 전국 담임목사 891명, 모바일 조사, 2020. 6.)
3)    앞의 조사.(전국 담임목사 891명, 모바일 조사, 2020. 6.)
4)    2020년 11월 조사: 예장합동 교단,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보고서”, 2020. 11. 14.(개신교인 1,000명 온라인 조사, 2020. 11.)
    2021년 8월 조사: 예장통합 교단,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언론포럼, 앞의 조사.
5)    안산제일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2021. 6. 17.(전국 개신교회 출석 중·고등학생 500명 온라인 조사, 2021. 4. 8-23.)
6)    *2021년 조사: 안산제일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 앞의 조사.
    **2019년 조사: 한국교회탐구센터, “기독교인 중고생의 신앙의식 조사”, 2019. 11.(개신교 중·고등학생 500명, 온라인 조사, 2019. 9월-10월)
7)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 2020. 1. 27.(전국, 19-39세 기독 청년 700명 온라인 조사, 2020. 12. 30-2021. 1. 5.)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이사.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