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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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년  12월호‘블랜딩’과 ‘노펜스’로 장벽을 허물다 만나교회 온라인 교구 사역 하이브리드 목회

기사 메인 사진 2021년 봄에 있었던 만나교회 전교인 온라인 대심방 모습(왼쪽)과 나무 교육 온라인 강좌 모습(오른쪽)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사역이 교회 전반에 중심이 되고 있다. 예배뿐 아니라 양육, 소그룹 등에서도 온라인을 활용한 사역이 필수가 됐다. 그러나 온라인 사역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사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균형 잡힌 양육을 할 수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 모두를 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양육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만나교회 교구 담당 정모세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교회, 온라인 교회가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기반 없이는 온라인이 어렵고, 온라인 기반 없이는 오프라인 중심의 교회가 세워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만나교회가 ‘올라인’ 목회를 지향하는 이유다. 실제로 만나교회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활용하는 목회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을 잘 극복했다. 실제로 2021년 6월 1일 기준으로 12개 교구(동산), 82개 구역, 650개 소그룹(나무)을 통해 5410세대가 성경적인 양육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나교회는 어떻게 올라인 목회를 이뤄 가고 있을까? 지난 10월 15일 만나교회에서 교구를 총괄하고 있는 목양국장 정모세 목사를 만나 물었다. 

블랜딩과 노펜스를 특징으로 하는 온라인 교구

만나교회는 4년 전부터 몸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 물리적으로 교회에 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온라인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회 행정은 물론, 담당교역자의 사례비와 같은 재정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만 모이는 교회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사람을 한 번도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깊은 관계를 맺거나, 목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으로 목양을 하면서, 오프라인으로 목양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내는지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온라인 교회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행정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한다. 온라인 교회를 온라인 교구로 재편했다. 기존 교구에 온라인 교구를 특수로 추가해 편성했는데, 온라인 교구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은 유지하고 오프라인 사역의 필요성을 일반 교구와 연계해 충족시켰다. 이를 위해 만나교회는 ‘블랜딩’과 ‘노펜스’를 강조한다.

만나교회 양육의 첫번째 특징인 ‘블랜딩’은 블랜디드 수업, 즉 온오프 연계 교육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 교육에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도하는 학습으로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미리 듣고, 학교에 와서는 질문과 토론을 하는 형태다. 만나교회도 나무 교육이라는 온라인 강의와 소그룹 모임을 연계해 양육을 이뤄 간다. 

온라인 강의에는 《팀 켈러의 복음과 삶》에 대한 만나교회 목회자들의 강의 영상을 비롯해서, 교회 소식과 성도들의 사연을 전하고 중보 기도를 하는 보이는 라디오 〈만나보라〉가 있다. 

소그룹 구성원(열매)들이 소그룹(나무) 모임 전에 강의 영상과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모임을 준비하고 숙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양육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왜 온라인 나무모임인가’라는 영상은 온라인 소그룹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 영상에는 처음에는 온라인 모임이 어려웠지만 한두 번 진행해 보니 익숙해졌다는 소그룹 리더들의 간증과 코로나 시대에도 반드시 모여야 한다는 목회자들의 당부가 담겨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노펜스’다. 만나교회의 모든 성도는 교회, 교구, 소그룹을 뛰어넘어 온라인 양육에 참여할 수 있다. ‘드라마 바이블’ 어플을 통한 전 교인 성경 읽기가 좋은 사례다. 어플을 설치한 후 접수하면 교회의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는데, 당일 본문을 통독한 후 ‘완독’ 메시지를 남기고, 자유롭게 묵상 나눔도 올리도록 했다. 

또 온라인 교구에서는 살롱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관심사를 가지고 온라인을 통해 정해진 기간 동안 모이는 소그룹이다. 2020년 가을에는 묵상 나눔, 성경 필사, 오늘도 찬양, 다이어트 영성, 수험생 맘, 캘리 묵상, 신앙 유튜브, 100일 감사, 슬기로운 갱년기 생활, 금쪽같은 내 새끼 등 53개 온라인 모임에 4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다이어트 나무의 경우 3kg에서 5kg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건강과 영성을 위해 노력했다. 줌에서 리더의 안내에 따라 식단 나눔 및 추천, 운동 성공 여부 나눔, 기도 내용 나눔, 말씀 묵상 나눔을 진행했다. 이처럼 건강과 영성을 위해 노력하며,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롱 커뮤니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굉장히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매일 모임을 가졌다는 커뮤니티가 전체의 70%였으며, 참여율도 높아 구성원 전원이 참여한 경우가 60%에 이르렀다.

온라인 교구, 온라인 사역의 극복과제 

정모세 목사는 온라인 교구의 지속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공동체성 회복, 패배주의 정서 극복, 안일주의 타파를 꼽았다. 
먼저 정 목사는 공동체성의 회복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성도들이 온라인 사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나교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폰 교육인 ‘스마투게더’를 진행한다. 5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청년 봉사자들이 교회 앱 사용법, 말씀 듣기, 줌 사용 등에 대해 강의한다. 스마트폰 교육의 특성상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일대일 교육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봉사자 한 명이 수강생 한 명을 가르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 없거나 인터넷 환경이 준비되지 않아서 물리적으로 온라인 사역에 참여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스마트폰 교체 및 기증, 요금제 변경을 돕는다. 

다음으로 정 목사는 패배주의 정서의 극복을 강조한다. “온라인 사역은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40-50대 분들도 처음에는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만나교회는 2021년 봄, ‘전교인 온라인 대심방’을 실시했다. 담임목사와 줌으로 만나서 대화하고, 기도를 받는 시간을 가짐으로 온라인 사역의 장점이 부각됐다. 

또한 스마투게더를 통해 온라인 소그룹을 시작한 시니어 소그룹이 매일 모이며 활성화되면서 교회의 분위기가 온라인 사역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안일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투기의 어디를 보강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총알이 관통한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장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총알 구멍이 없는 곳, 즉 엔진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기들이 무수한 총알을 맞고도 추락하지 않은 이유는 엔진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시기에 교회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을 병행하며 최선을 다해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엔진입니다. 이를 간과하지 말고, 변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사역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무엇을 보강하고 채워가야 하는지를 살피며,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정모세 목사

온라인 교구, 온라인 사역을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온라인 사역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사역을 도입하지 않고 포기한 교회들은 코로나 이후 성장할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역만 강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신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 교구와 오프라인 교구를 교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 교구에 속한 소그룹의 경우 분기의 한 번 이상은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오프라인 교구에 속한 소그룹의 경우에는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 모임을 지속하게 하는 게 중요한다. 그래야만 온라인의 장점과 편의를 누리며 균형 있는 신앙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온라인 목양이 신앙의 대체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신앙을 합리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교구 운영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교구 사역의 핵심은 심방과 소그룹이다. 심방에 있어서는 아직도 전화 심방이 유효하다.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심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교구는 리더가 중요하다. 리더가 온라인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데 만족하지 말고 그가 신앙적으로 침체되지 않고 열정을 지속하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온라인 소그룹에서 리더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무엇을 할 것인가”다. 온라인 소그룹의 특성상 리더가 혼자 끌어가는 시간이 많은데, 나눔을 풍성하게 하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교구를 꼭 만들어야 하나? 

기존 교구에서 온라인 사역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기존 교구 사역과 봉사가 과중한데 온라인 교구를 시작하면 부담이 클 것이다. 가능하다면, 기존 교구는 오프라인 사역에 특화되고, 온라인 교구는 온라인 사역에 특화되도록 해야 두 교구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민구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