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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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21년  10월호혐오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태도 심층기획

어렵고 복잡한 일이 발생하면 어떤 사회에서든지 그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흔히 ‘희생양 기제’(escape goat mechanism)가1 작용하기 쉽다. 로마의 대화재를 그리스도인 탓으로 돌리던 네로나 관동 대지진 때에 한국인 탓을 하던 일본 사람들의 태도가 그런 예의 하나다.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두려움이 작용해 나타나는 이런 ‘포비아’(phobia) 현상에서 혐오 표현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복잡한 문제들과 관련해 본고에서는 종교개혁자들의 입장과 태도, 그것이 주는 교훈 등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구별의 필요성: 바른 판단과 혐오 표현의 구별

역사의 예를 들어 이야기할 때에는 항상 두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는 역사의 예는 결코 기준이나 표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경의 기준을 철저히 따른다고 해도 늘 부족한 것이기에 역사 속의 모든 예들은 그저 인간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것은 결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많은 오류를 범했던 시기가 있고, 오류로부터 자신을 정화하려고 노력한 때도 있었다. 오직 성경을 따라가는 것을 시대적 사명으로 생각하던 종교개혁자들과 그들을 철저히 따르려 했던 청교도들의 생각은 자의식(自意識)적으로나 다른 이들이 판단하기에도 비교적 더 순수한 형태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이 옳았다는 뜻이 아님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시대의 자녀들이고, 따라서 다들 부족함과 한계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역사는 그 안에서 상대적 비교를 할 수 있는 장(場)이다. 절대적 판단 기준은, 개혁자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과 같이, 오직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가 종교개혁 시대뿐만 아니라 영속적 원칙이어야 할 이유가 또 다시 나타난다. 삼위일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Ph.D.). 저서로 《사도신경》,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