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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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21년  10월호성 윤리와 종교개혁 심층기획

성직자의 결혼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변화를 초래한 종교개혁의 핵심 사건이다. 이것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성직자는 결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천주교가 내린 결론은 “없다”였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있다”라는 ‘가능’의 대답에 머물지 않고, “해야 한다”는 ‘당위’의 문제로 간주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사는 결혼해야 한다”라고 외쳤으며, 개신교의 불문율이 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직자의 결혼이 예외 없는 절대 법칙으로 자리 잡은 것도 아니다.

중세 시대의 결혼과 성: 영과 육의 이원론

중세 천주교에서 결혼은 일곱 가지 성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성례를 ‘세례와 성찬’ 두 가지로 제한해 결혼을 더 이상 성례로 인정하지 않았다. 천주교는 결혼 자체를 성례로 정했지만 부부 관계를 거룩하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천주교에서 부부 관계는 육체적인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행위에는 어떤 영적 의미도 담겨 있지 않았다. 부부 관계는 자녀를 양산하기 위한 필요악에 불과한 것으로 봤고, 결코 즐거운 행위로 인정받지 못했다. 성욕은 중세 금욕의 첫 번째 대상이었다. 따라서 중세 사람들은 자녀 양산의 목적 이외의 성행위를 사실상 범죄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중세 교회가 결혼 자체를 성례로 정하고 가르친 것은 일종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천주교에서 결혼이란 부부의 성관계를 전제하기 때문에 성직자가 그와 같은 육체적 관계의 결혼을 피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결혼이 성례였음에도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 즉 남자와 여자의 연합에 어떤 거룩한 영적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러한 중세적 모순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중세 교회의 남존여비

황대우 고신대학교 교회사 교수. 네덜란드 아펠도른신학대학교(Th.D.). 저서로 《칼빈과 개혁주의》, 《종교개혁과 교리》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