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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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년  09월호 교회 합병에 대한 교회론적 고찰 교회 합병, 왜 그리고 어떻게

교회 합병(敎會 合倂, Church Merger)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 말이 보편화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생경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어구가 무슨 뜻인지 짐작하는 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 과거에 기업 합병(企業 合倂)이라는 경제계의 생존 전략이 소개된 바 있어, 유사점에 의거한 추론 역시 가능하다. 그러므로 필자는 일단 이 용어에 대한 작업가설(Working Hypothesis) ― “교회 합병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던 2개의 신앙 공동체가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 조직상 하나의 집단으로 합치는 통합 작업이다” ― 을 제시하며 논의를 출발하고자 한다. 이론상으로는 세 교회 혹은 그 이상의 집단끼리도 합병이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합병 추진은 대부분의 경우 두 교회 사이다. 이에 교회 합병에 대한 해당 주체는 두 교회로 상정하고자 한다.

교회 합병을 생각할 때 흔히 갖는 의문은 “교회 합병은 결국 성경이 말하는 천국의 확장(눅 13:18-21)과 모순되는 것이 아닐까?”이다. 그러나 천국의 확장은 수적 증가와 긴밀히 연관되며, 그리스도인의 수효를 늘리려면 교회의 분립과 개척이 포함돼야 한다. 여기서의 분립은 합당한 형태의 분립을 의미한다. 교회 합병이 이러한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질문의 요지다.
그러나 이 반론에는 논리적 허점이 개재돼 있다. 우선, 천국의 확장이 꼭 그리스도인의 수적 증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혹시 천국의 확장이 수적 팽창과 일치한다 해도, 교회 수의 증가가 반드시 그리스도인의 수적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통계적 자료를 보면 어떤 교단이 다른 교단에 비해 교회 수는 많아도 교인 수는 뒤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회 합병이 반드시 천국의 확장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만은 아니다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시라큐스대학교(Ph.D.). 저서로 《새로 쓴 기독교 세계관》, 《성경의 적용》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