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문 5답 앙케트 01.
코로나19 이후 설교 사역의 변화

고성준 ‘설교의 퀄리티’에 집중해 설교 준비와 기도에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충분한 기도 가운데 준비했는가?’ ‘본문에 대한 연구와 묵상은 충실한가?’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적용과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등 ‘설교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요소는 온라인 설교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비대면 설교 사역의 비중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커졌다. 동시에 성도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설교를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설교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온라인 설교 전달 방식에 있어서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 사역 팀의 규모를 늘리고 카메라 장비를 추가했으며, 무대도 리모델링했다. 이는 설교만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온라인 성경 훈련, 온라인 셀 모임 등 온라인 사역의 다양한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줌 미팅을 위한 ‘녹화실’도 따로 마련했는데, 생각보다 효율적이다. 

김병삼 설교를 준비하는 방식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변화도 없었다. 변화가 있다면 준비 방식이 아닌 ‘전달 방식’이다. 설교 준비 방식은 설교자의 ‘목회 철학’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설교를 ‘설득’이라고 정의한다. 즉 변하지 않는 말씀의 진리를 변화하는 세상 속의 사람들이 살아 내도록 ‘설득’하는 것이 설교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설교 ‘전달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10년 전에 주일예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4년 전에 온라인상에서 미디어 교회를 개척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로나가 설교에 가져온 변화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설교를 듣는 성도가 교회에 올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 시대의 목회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설득 방법은 지속적인 연구 과제다. 

김학중 코로나19 전후로 설교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교회 개척 후 20년간 주제 설교를 했다. 주제 설교 방식이 교회 성장에 많이 기여했기에 우리 시대에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설문조사에 충격을 받았다. ‘교인들이 교회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1위가 ‘성경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설교를 하면서 인생 이야기는 했지만, 성경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의 설교 기조가 바뀌었다. “교인들에게 성경을 이야기하자”, 성경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포인트를 짚어 주는 ‘스트리텔링’의 기법을 도입한 지 10년이 되었다. 코로나 이후 이 설교 기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가 성경 이야기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성경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긴 한 가지 변화가 있다면, 지도와 그림 등의 시각 자료의 사용을 2배 이상 늘리고 설교 집중도를 유지하는 일에 신경 쓰고 있다.

이인호 주일에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설교했다.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씀을 전하는 데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가정에서 텔레비전이나 PC, 스마트폰으로 예배하는 성도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청중이 쉽게 설교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설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할 수만 있다면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문장을 구성했다. 예전보다 자막 사용 빈도를 더 높였다. 대부분의 청중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접속하기 때문이다. 사운드 환경이 열악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영상 집중력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자막을 선택한 것이다. 설교는 30분 이상 소요되는 동영상이므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막, 미디어 자료 등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주일 설교 외에도 ‘기도’, ‘복음’ 등 10분 영상 메시지로 시리즈 설교를 녹화해 성도들에게 전달한다. 공예배 설교는 카카오 채널을 이용하고, 매일 제작하는 10분 영상 설교는 순장들을 통해 카카오톡으로 성도들에게 전달하거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모든 초점을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상황이라는 점에 두었다. 가정이 교회라는 의식을 고취하고 가정의 자녀 교육이나, 믿지 않는 비신자 가정의 전도에 눈높이를 맞추려고 애쓴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 송출 화질, 음향 등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방송 설비를 강화했다. 아울러 설교와 강의 등을 촬영하기 위한 스튜디오를 만들어 영상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최병락 코로나19 이후 설교 준비에 따르는 변화는 없지만, 준비 자세는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본 교회의 성도를 대상으로 한 설교를 준비했기 때문에 적용의 구체성이나 교회의 사역에 대한 격려, 직분 감당에 대한 강조 등 주제가 명확한 메시지를 밀도 있게 전했다. 하지만 현시대의 설교는 온라인을 통해 성도는 물론, 누구든지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도 불특정 다수의 청중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메시지가 더욱 일반화되었고, 비신자를 포함해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까지 복음 안으로 초청하는 목적을 담아야 하기에 현장감 있는 성서 해석의 적용 범위를 더욱 넓게 했다. 온라인 설교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며 모든 이의 비판에 노출되기 때문에 설교 준비 과정에서 더욱 더 조심해서 신학적인 통일성과 정통성을 염두에 두고, 성서 해석의 부분을 더욱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5문 5답 앙케트 02.
과적인  온라인 설교 방법 제안

고성준 온라인 예배는 오프라인보다 집중도가 떨어지므로 설교의 ‘집약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설교의 도입부나 부연 설명, 불필요한 곁가지 등을 줄이고 설교 전체 길이는 오프라인 예배보다 조금 축약시키는 대신 핵심적인 내용들에 더 집중함으로 ‘집약도’를 높인다. 또한 성도들에게 온라인 예배가 ‘동영상 시청’이 아니라 ‘예배’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들과 비신자 남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교 내용을 배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시에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영상이나 음질에 문제가 있으면 듣는 사람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코로나 이후 사역자 회의는 방송국(?) 회의를 방불케 되었다. 

김병삼 처음 비대면 예배를 드리던 때가 생생하다.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만을 응시하며 설교해야 했던 때의 황당함이란. 무엇보다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없고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필자에게 있어서 ‘설득’이란 늘 ‘소통의 방법’을 통해서 실현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소통은 쌍방의 감정 이입을 통해 일어나는데 소통이 없이 일방적인 전달이 되었으니 난감한 일이었다. 

온라인 시대 설교의 가장 큰 고민은 소통의 대상이 없이 홀로 감정 이입이 되는 것이다. 설교 시간의 호응은 영적 깊이로 들어가는 윤활유와 같은 것인데 그 흐름이 막혀 버렸다. 이제는 홀로 깊이 말씀 속으로 들어가 그 감성을 성도들과 나눠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가 드리던 예배와 설교는 언제나 생방송이다. 온라인 시대에도 설교 도중 부족감을 느꼈다고 중간에 다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방법은 오롯이 설교자의 몫이 되어 버렸다. 홀로 그리고 먼저 설교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더 기도하고, 원고에 더 충실하고, 더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것 말고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김학중 온라인 설교에서 더 중요해진 요소가 있다. 첫째는 정확한 근거에 기초해야 한다. 설교를 듣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댓글 창에 질문하거나, 스마트폰 혹은 PC로 검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쉬워야 한다. 온라인으로 설교를 들으면 현장에서 들을 때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기억에 남으려면 이전보다 더 쉬워야 한다. 셋째는 본질적인 메시지가 중요해졌다. 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스토리 속에서 감동을 받을 때 가장 잘 기억하게 된다. 또한 스토리를 구성하려면 여러 자료를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더 정확한 근거에 기초해서, 특별히 성경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

이인호 대면 설교든, 비대면 설교든 본질은 같지만, 말씀을 담아 내는 방법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대가 로버트 맥키는 그의 저서 《스토리노믹스》에서 지적한다. ‘왜 사람들이 유튜브는 재미있게 보는데 유튜브 내 광고는 그냥 넘길까?’ 그는 유튜버들이 올리는 영상에는 ‘스토리’가 있는 반면 광고에는 ‘쇼잉’만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TV에서 온라인 매체로 옮겨가는 이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훌륭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또 서사가 아무리 창의적이고 획기적이어도 인간을 풀이하고 인간의 필요를 조명하지 않으면 최고의 스토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매우 중요한 통찰이다. 설교자는 청중이 자신을 조명할 수 있도록 진리로 인도해야 한다. 사람들이 현시대와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병락 온라인 설교는 형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교회는 주일예배는 기존의 예배 형식을 그대로 온라인에 담아서 전송하지만, 수요예배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구성해 ‘스토리워십’이라는 이름으로 전송한다. 일방적으로 설교를 듣던 청중에서 그 설교를 살아 내고 얻은 간증을 하는 화자가 되어 말씀의 운동력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또한 주일에 몇 번이나 같은 설교를 해야 하는 현장 설교와 달리 온라인 설교는 집중력을 갖고 한 번의 설교를 녹화하고 여러 번 전송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한 번의 설교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설교라는 장점을 살려 설교의 에너지와 질을 높이고, 다양한 형식의 예배를 시도해 성도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5문 5답 앙케트 03.
라인 설교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

고성준 첫째는 성도들에게 온라인 예배가 ‘동영상 시청’이 아니라 ‘예배’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동영상으로 드리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이라는 예배의 본질을 주기적으로 자주 언급한다.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기대서 예배하지 말고 정식으로 옷을 차려 입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예배드릴 것을 권한다. 때로는 설교를 시작할 때 “지금 누워서 예배드리시는 분들은 일어나 앉으십시오. 우리는 지금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라고 일깨우기도 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서도 영적 공급과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는 일도 필요하다. 온라인 성령집회를 시도했는데, 각 가정 가운데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있었다. 이 경험은 성도들로 하여금 더욱 예배에 집중하게 했다. 

김병삼 설교를 ‘설득’으로 정의하는 필자에게는 ‘소통의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코로나 이전에도 설교 중에 교인들의 의견을 묻고 대답하거나, 설교 후에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들고 말씀에 반응하게 했던 이유는 설득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온라인 시대의 확인은 온라인상에서 성도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댓글 창을 열어 놓고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댓글 창이 방해가 되는 성도들은 창을 닫도록 안내도 한다. 이외에도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 영상을 제작해 돕는 것도 설교의 유용한 수단이다.

김학중 현장 예배에서 성도들은 주로 귀로 설교를 듣지만 필요하면 오감 전체로 설교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에서는 오감 전체로 설교를 느끼는 게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설교자가 활용할 수 있는 감각은 오직 시각과 청각밖에 없다. 그만큼 두 감각을 적절하게 배치하지 않으면, 금세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성도들이 온라인 설교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해 시각 디자인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단 모양과 색깔도 온라인에 맞게 다시 꾸미고, 이전보다 지도나 사진 등의 시각 자료를 많이 배치해 청중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인호 온라인은 집중 시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설교가 짧아져야 한다. 물론 나는 짧게 설교하는 일을 여전히 잘 못한다. 설교의 전개에 있어서 콘텐츠의 밀도와 질을 높이고, 설명을 많이 줄이고, 이야기를 늘려야 한다. 스피치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 필요한 그림이나 사진, 자막, 영상 자료들을 잘 활용해 설교한다면 성도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다.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방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역의 분주함에 밀려 설교에 정말 중요한 영적인 요소를 간과할 수 있다. 비록 온라인 상황이라도 청중이 온 마음을 집중해서 설교를 듣는 일은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가능하다. 설교 내용, 방법,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성령님이 청중의 심령을 만져 주시도록 더 많이 기도해야 한다. 

최병락 온라인 설교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예배도 오프라인 예배와 똑같이 중요한 예배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성도 스스로 그런 인식을 가지고 화면 앞에 앉아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전송해도 청중이 그런 인식이 없다면 집중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온라인 설교 다시 보기를 제한하거나 당일에 다시 전송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도들에게 우리 목사님 설교를 온라인 주일예배 때 듣지 못하면 다시 보기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다. 희소의 가치는 집중력을 높여 준다.  

5문 5답 앙케트 04.
온라인 설교의 긍정적/부정적 영향

고성준 긍정적 영향은 멀리 떨어진 성도나 선교지에서도 쉽게 예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정적 영향은 소속감의 희석으로 인한 공동체성의 소실이다. 성도들이 온라인을 통해 본인이 소속된 교회 예배뿐 아니라 다른 교회 예배에 쉽게 참석할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성’과 ‘소속감’을 희석시키고, 예배를 단순히 설교를 통해 ‘좋은 정보를 얻는 것’으로 인식하게 할 위험성이 있다. 가나안 교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 예배의 특성상 소수의 경쟁력 있는 슈퍼스타 설교자들에 의해 예배가 독점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삼 이제는 동일한 공간과 시간대에 동일한 사람들이 설교를 듣는다는 일반적인 공식이 깨어졌다. 가장 중요한 소통과 공감의 공간은 사라졌지만 언제든지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라도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기회의 장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설교 환경에서는 자기 설교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신이 한 설교에 대한 책임성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성실하고 진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온라인 공간이 설교를 비교하는 공간으로 인식된다면 스트레스가 심하겠지만, 설교자가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김학중 온라인 설교는 공간을 초월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 더 넓은 곳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 또 설교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더 많은 곳에서 검증될 수 있다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설교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나는 설교에서 청중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온라인 설교가 강화되면서 청중의 호흡을 다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유튜브 댓글 창을 활용한다. 예배가 끝난 이후 댓글들을 살펴보며 청중의 호흡을 조금이라도 느끼려고 한다.

이인호 전면 비대면 예배를 시행한 후 심심찮게 들려오는 간증이 있다. 거실에서 아내가 TV로 예배를 드리면 불신 남편이 “목사님이 설교를 어떻게 하는지 한번 들어나 볼까?”하고 심드렁하게 내뱉으면서 옆에 같이 앉는다는 것이다. ‘한 5분 정도 듣다 가겠지….’ 했는데 뜻밖에 끝까지 설교를 듣고, 심지어 “목사님, 말씀 잘하시네” 하면서 다음 주일에도, 그다음 주일에도 설교를 듣는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한 사람을 전도해서 교회 본당에 앉히고 설교를 듣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데 온라인 예배는 이런 접촉점이 확장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교자와 청중이 현장에서 긴밀하게 이루어지는 유기적·화학적 작용이 없다 보니 자칫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설교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최병락 긍정적인 측면은 성도들이 어느 환경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설교 이전에는 주일에도 생계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성도나, 몸이 아프거나 불편해서 예배당에 올 수 없는 분들이 소외되었다. 예배와의 단절이 그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온라인은 그들 삶의 현장 깊숙이 찾아간다는 장점이 있다. 부정적인 영향은 공동체성의 결여로 인한 헌신의 부족과 성도의 교제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나님의 영광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신앙이 개인화될 우려가 있다. 다윗이 홀로 남았을 때 죄에 빠지듯, 공동체를 상실한 개인적인 신앙생활은 많은 유혹에 노출된다. 온라인 예배는 특수한 환경에 놓인 이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 

5문 5답 앙케트 05.
온라인 설교자의 주의 사항

고성준 설교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설교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콘텐츠’지 포장의 화려함이 아니다. ‘온라인’이라는 새 전달 매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본질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한 ‘온라인이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는 섣부른 편견을 버리자. 성령께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차이 없이 역사하실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가능했다면,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가능할 뿐 아니라 온라인이기에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했던 것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 창의적 사역을 시도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 익숙했던 것을 벗어나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 그리고 성도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창구들을 마련하고, 그것에 귀 기울이며 개선해 나가자. 어차피 모두 처음 가보는 길이다.

김병삼 아무리 설교 내용이 좋아도 전달 도구가 부실하면 수고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오로지 온라인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면, 교인들이 그 순간을 오프라인 공간보다 더 집중에서 듣는다면 언어 표현, 비언어적 표현, 옷차림까지도 설교에 방해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설교는 무방비 상태로 공간을 떠돌아다니며 지워지지 않고 기록이 된다는 점에서 정직성, 성실성이 필요하다. 온라인의 설교는 우리 교인만을 위해서 하는 설교가 아니라, 타교인과 비기독교인들도 접근할 수 있기에 더욱 ‘배려’ 의식이 필요하다.

김학중 온라인 설교자는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먼저 외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온라인 설교를 보면 현장에서 설교할 때보다 얼굴과 몸이 더 확대되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도 발전하면서, 작은 부분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설교자가 관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힌다면 어떻게 될까? 설교자는 자신의 건강과 실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인호 온라인 청중이 듣는 환경, 마음가짐, 집중력이 예배당에서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들의 상황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설교를 준비하라. 또한 함께 예배하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 신앙 차이, 이해 관계 등을 고려해 가정을 세우고 연합하여 연약한 사람의 믿음을 세워 주는 방향으로 설교해야 한다. 연약한 성도가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말씀은 더 세심하게 준비해 설득력을 덧입혀야 한다. 온라인으로 나가는 설교는 비신자들도 듣고 판단할 수 있기에 공공성에 저해되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 뱀처럼 지혜롭게 설교할 필요가 있다. 송출되는 온라인 설교 영상을 직접 보면서 음량이나, 화질, 화면에 비추는 설교자의 표정, 복장, 무대 배경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청중의 반응과 참여를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 사역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톰 레이너는 《코로나 이후 목회》에서 교회가 공략해야 할 3가지 중요한 그룹이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에만 참여하는 그룹’, ‘과도기 디지털 그룹’, ‘양면 이용 그룹’이다.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어도 여전히 디지털 그룹에 남길 원하는 성도가 생각 이상으로 많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온라인 사역’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와 온라인 설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진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병락 온라인 설교는 설교자로 하여금 무한경쟁의 대열에 뛰어드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나의 설교와 다른 설교가 현장에서 비교되고 조회수는 그것에 대한 평가로 여겨질 수 있다. 설교자는 조회수의 유혹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구독자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설교가 아닌 맡겨 주신 양들을 위한 목양적인 마음으로 설교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설교를 들어야 할 사람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익명의 구독자가 아니라 몇 명 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맡겨 주신 우리 안의 양들이다. 이들을 따듯하게 목양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을 준비해서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