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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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21년  03월호 교회 개척자의 동기와 윤리 양현표 교수의 교회개척론 시리즈(7)

필자는 이민 교회 목회자 출신이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 1일 교회를 개척했다. 하나님께서 교회 개척으로 인도하심이 너무나 확실했다. 적어도 주관적 해석으로는 필자에게 ‘베드로와 고넬료의 사건’이 일어났으니 교회 개척을 확신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용감하게 연고도 없는 곳에 단지 필자를 찾아온 고넬료(?)와 함께 교회를 시작했다.

교회를 시작한 지 겨우 1개월이 지났을 때, 절망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새로운 교회가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몇 사람이 찾아오기는 했다. 그런데 개척 멤버의 자질을 갖춘 자들이 아니었다. 답답했다. 이들과 교회를 세워 나간다는 것은 정말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 당시 필자는, 하나님이 인도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름 떼 같이 붙여 주시고, 경이로운 상황으로 인도하시면서 우리 교회를 세상에 드러내실 줄로 너무나 확실하게 믿었다. 그런데 불과 1개월 만에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직감했고 또 확신했다. 그때 나이는 39세였으며 박사 과정 논문 작성을 앞둔 시점이었다. 

답답함 속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내적인 갈등을 아내하고도 나눌 수 없었다. 다만 그만두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차피 안 될 일인데 시간만 끌면 내 뒤에 누군가가 이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데 장애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은 커뮤니티의 지역에서 교회 개척이 실패하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며, 당연히 후에 능력 있는 교회 개척자가 교회를 개척하는 데 누가 되리라 판단한 것이다. 결국, 그만 접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월 중순 어느 새벽, 교회 문을 닫겠다는 보고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 앞에 앉았다. 시작은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말로 했는데, 그 죄송은 곧 불만으로 바뀌고, 결국에는 하나님께 따지고 대드는 행위로 이어졌다. “내가 교회를 시작하고 싶어서 했습니까? 당신이 시키지 않

양현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남침례신학대학원(Ph.D.). 저서로 《사도적 교회개척》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