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재난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교회의 정체성인 예배와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우리는 예배와 함께 교회의 정체성을 떠받드는 또 다른 축인 선교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의 이면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로 향하는 중앙 집중의 예배 방식에 어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세상 속으로 흩어져 선교의 삶에 들어서게 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교회가 하는 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예배와 선교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삶의 한복판에 시간과 공간을 정해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인다. 예배를 중심으로 양육과 친교가 형성된다. 또한 우리의 예배는 선교적 삶을 일으킨다. 선교는 세상을 향한 증언과 섬김이다. 따라서 선교는 세상에서 현존하는 사역이다.
21세기 한국 상황에서의 마을과 선교
지난 수년간 ‘마을 만들기’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용어였다. 처음에는 운동가들과 NGO에 의해서 시도되었고, 나중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마을 공동체 운동을 권장했다. 지역을 단위로 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은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의 사회적 경제 활동과 연관되면서 더욱 증가했다. 이에 화답하듯, 한국 기독교 내에서도 교동연합회, 지역 공동체, 마을 목회 등의 이름으로 교회가 자리 잡은 지역과 함께하며 이웃들을 섬기는 사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OECD에서는 정기적으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측정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주거, 건강, 안전, 일자리의 질, 사회적 관계 등을 포함한 12개의 항목들을 비교 평가하는데, 우리나라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삶의 질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두드러지게 취약한 영역은 사회적 연계다. 이 영역에서 우리나라는 수년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 우리 사회는 이미 90% 이상이 도시화된 공간에서 살지만, 도시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