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 {{x.scr_name}}
  • 미분류

특집 2020년  04월호 맞춤 양육이 필요한 시대 성도 맞춤 양육

물건 따위를 손님의 요구에 따라 일정한 규격에 맞게 제작한다는 의미로서의 ‘맞춤’ 개념은 과거부터 있었다. 목회·교육적 활동 가운데 핵심인 양육에 있어서도 ‘맞춤’이 거론되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필자는 본고에서 ‘양육’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맞춤 양육’의 핵심적 면모를 기술함과 더불어 그 필요성/타당성의 근거를 추적한 후, 보완 사항 몇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예비적 이해: 양육이란 무엇인가?

맞춤 양육을 이해하려면 먼저 ‘양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양육(養育, nurturing)은 보통 어린아이가 제대로 자라나고 성숙하도록 보호하고 돌보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지만, 한국 교회 내에서는 초신자의 신앙과 인격을 키우는 목회적·교육적 장치나 방안으로 이해되고 있다.1 양육에 관한 포괄적 전망을 갖기 위해서는 이 사안을 복음 전도와의 연계성 가운데 파악해야 한다. 

비신자나 비중생자에게 복음의 내용이 제시된 후(고전 15:1-4) 들은 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요 1:12)이 되고 그는 중생자가 된다(요 3:3, 5; 약 1:18; 벧전 1:23). 바로 이때부터 양육의 작업이 시작된다.

양육은 전반적으로 세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최초 양육(initial follow-up)이다. 이는 그리스도를 영접한 직후에 이루어지는 조치다.2 이때 양육자는 다시 한 번 복음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리스도께서 영접자의 심령 안에 내주하심을 확신하게 해 주며, 이후로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실행하도록 독려한다. 최초 양육은 복음을 전한 이가 맡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둘째, 기초 양육(basic follow-up)을 언급해야 한다. 기초 양육은 갓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이나 신앙의 연조는 있으되 기독 신앙의 근본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습득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이 경우 정해진 원칙은 없지만 대체로 새 생명, 구원의 확신, 말씀의 중요성, 기도의 요소, 그리스도인의 교제, 증거 활동 등의 주제를 다룬다.3 기초 양육의 시행자가 꼭 최초 양육의 경우처럼 복음을 전한 이일 필요는 없다(물론 한 인물이 양육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맡는 것에 장점이 있기는 하다).

셋째, 일반 양육(general follow-up)이다. 일반 양육은 꼭 초신자가 아니더라도 특정한 교육적 효과나 목적으로 실시한다. 예를 들어, 성경의 여러 주제를 알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교회 내 중직자 훈련의 일환으로 직분에 관한 신학적·성경적 내용을 배운다든지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전기한 세 가지 형태의 양육 가운데 두 번째인 ‘기초 양육’을 ‘양육’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일반 양육’ 또한 양육의 중요한 형태이므로 양육 활동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기초 양육’과 ‘일반 양육’을 염두에 두고서 맞춤 양육을 논하고자 한다.


맞춤 양육의 이모저모: 정의, 특징, 고려할 점, 유형 

맞춤 양육이 활성화되거나 폭넓게 시행되지 않고 있는 처지에서 이 용어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주로 이 양육 방안에 거는 기대와 예상을 중심으로 해 개념의 얼개를 잡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일단 “맞춤 양육이란 양육자가 양육 대상의 개인적이고 특수한 조건을 감안해 그에게 적절한 내용과 방식으로 실시하는 양육 활동이다”라고 정의 내리고자 한다.

전기한 바에 의거해 볼 때, 맞춤 양육은 통상의 양육 활동과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첫째, 양육 활동에 있어서 양육 대상의 주관적 상태가 최대의 관심사로 인식된다. 종래의 양육은 아무래도 양육 대상보다는 양육 프로그램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둘째, 양육 내용과 방식을 양육 대상의 처지와 실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양육 활동은 확정된 내용과 방식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양육 대상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오히려 양육 대상을 양육 프로그램에 맞추는 식이 되곤 한다. 셋째, 양육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한 요건으로 부각된다. 현행의 전통적 양육에서도 양육자의 역할과 기량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맞춤 양육에서만큼은 아니다. 맞춤 양육의 양육자는 공감성·창의력·순발력 등의 면에서 일반 양육 프로그램의 양육자보다 훨씬 더 뛰어나야 한다. 

맞춤 양육의 생명은 양육 대상의 개인적이고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는 데 있으므로 양육자는 양육 프로그램의 설정이나 활용 전에 양육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거의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면 무엇(혹은 어떤 사안)에 의거해 양육 대상을 파악할 것인가? 필자는 서로 맞물린 세 가지 사항을 파악의 수단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양육 대상의 영적/신앙적 여정을 고려하라. 우선, 그가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모태 신앙인지,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다가 대학부 시절에 변화됐는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현재의 신앙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 하나님을 더 알고 싶고 성장을 원하는 상태인지, 교회 지도자에 대한 신뢰의 상실로 인해 고민 중인지 등등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양육 대상이 왜 맞춤 양육 프로그램에 등록했는지, 맞춤 양육 활동으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알고 있으면 양육자에게 도움이 된다.

둘째, 양육 대상이 거친 지금까지의 영적 형성(spiritual formation) 내용과 과정·단계를 감안하라. 어떤 그리스도인이든 어떤 인물, 어떤 공동체, 어떤 신앙 전통으로부터 좋든지 나쁘든지 영향을 받았기 마련이다. 그 인물은 목회자, 부모, 신앙 선배, 기타 지도자일 수 있다. 공동체라면 가정, 교회, 단체, 특수 모임일 수 있다. 만일 영향을 끼친 원천이 신앙 전통이라면 장로교인지, 오순절 교단인지, 메노나이트인지, 감리교인지, 성공회나 천주교인지 알아보라는 말이다. 이것은 양육 대상자와의 자연스럽고 흉허물 없는 대화를 통해서 파악하는 것이 좋다. 또 지금까지의 신앙적 발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자가 받은 영성·경건 훈련의 내용, 제자 훈련 프로그램, 이전의 일대일 양육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그가 어떤 분야·방면에서 숙달이 잘 되어 있고 어떤 면으로는 아직껏 취약한지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혹은 파악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이다.

셋째, 양육 대상의 일반적 사항 또한 세밀히 파악하도록 힘쓰라. 여기에서 ‘일반적 사항’이라 함은 기독교 신앙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조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인격적 특성, 성격과 기질, 교육 정도, 직업 등을 말한다. 이러한 일반적 사항이 언뜻 개인 신앙과 무관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인격적 특성 가운데 지성적 면모가 강하면 신앙적 색깔도 비슷해지고, 영성의 특징 또한 이와 유사하게 발전함을 목도한다. 성격과 기질이 개인 신앙의 내용과 형식에 미치는 범위 또한 만만치 않다. 교육 정도와 직업 유형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일반적 사항이 파악돼야 양육자는 양육에 연관된 여러 교육적 장치(설명의 수위, 교재 선택, 기독교 서적의 활용, 과제 부여 문제 등)를 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내친김에 맞춤 양육의 두 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유형은 ‘양육자 임의적 맞춤 양육’이다. 이것은 양육의 주제나 내용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있다가 양육 대상이 정해짐에 따라 양육자가 구체적인 양육 프로그램을 자기 재량껏 고안·수립하는 창의적 형식의 맞춤 양육을 말한다. 이 유형은 양육 대상의 개인적 특수성을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양육자가 경험·지식·기량의 면에서 탁월성을 갖추고 있어야 시행이 가능하다.

둘째 유형은 ‘특화 주제별 맞춤 양육’이라 칭하고자 한다. 이 유형은 특정한 양육 대상 ─ 예를 들어, 젊은이, 교사, 회사원, 전업 주부 등 ─ 과 그들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양육 주제와 내용을 꾸며서 맞춤 양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만일 오늘날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감안해 특화 주제별 맞춤 양육을 계획한다고 하자. 양육의 주제와 내용을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다: 주제1-우리가 사는 세상 1)게임 2)용모 3)성적 욕구 4)이성 교제 5)공부·전공 6)돈 사용 7)알바, 주제2-나는 누구인가? 1)자아상 2)열등감 3)상처 4)자만심 5)나르시시즘 6)개인주의 7)자아 실현.

특화 주제별 맞춤 양육은 양육자에게 거는 기대가 양육자 임의적 맞춤 양육의 경우보다는 덜하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양육의 내용에 대해서는 빠삭히 알아야 한다.

맞춤 양육을 고려·시행해야 하는 이유

이제 우리는 왜 맞춤 양육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필자는 적어도 세 가지 항목의 이유를 열거하고자 한다.

첫째, 성경에 맞춤 양육을 추정하게 만드는 간접적 증거들이 발견된다. 이 말을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시금 강조하는 바는, 성경에는 맞춤 양육에 관한 무슨 구성 원리나 가르침이 들어 있지 않다. 단지 성경에 등장하는 어떤 사례나 설명 때문에 맞춤 양육의 개념이 우회적으로나마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가장 높은 개연성을 부여하는 사례는 아볼로의 경우다.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언변이 뛰어나고 구약에 능통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온전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행 18:24-25). 이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정확히 풀어 주었다(26절). 이것은 브리스길라 부부가 아볼로의 신앙적 처지에 맞추어 실시한 양육 작업4으로서, 맞춤 양육의 개념에 매우 근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맞춤 양육을 추정하게 만드는 또 다른 사례로서 열두 제자 가운데 3명 ─ 베드로·야고보·요한 ─ 의 경우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 명에 한해서만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현장(눅 8:51)에, 변화산상에(막 9:2), 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마 26:37) 데리고 가셨다. 이러한 참여로 말미암아 각자는 자기들에게 꼭 필요한 영적 경험을 하게 됐다. 또 이 세 명은 한 사람씩 교훈을 받기도 했는데, 베드로의 경우가 제일 두드러졌다(마 16:17-23; 눅 22:31-34, 54-62). 요한의 경우에는 혼자서거나(막 9:38-40; 요 19:26-27), 아니면 형인 야고보와 더불어(막 10:35-40; 눅 9:52-56) 책망·교정·훈시를 받았다. 이 세 명의 제자들에게 허락된 경험과 가르침을, 각자의 영적 성장을 위한 맞춤 양육의 일환으로 간주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맞춤 양육의 개념을 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성경 자료로서 바울의 사역 방침을 원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 1:28). 바울은 자신의 사역 목표를 사람들의 성숙에 두었고, 이를 위해 권함과 가르침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사역의 전 과정에 있어서 강조되고 있는 바는 ‘각 사람’이다. ‘각 사람’은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총체성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하고 동시에 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개별성의 의미 또한 간직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서 권하고 가르칠 때, 그 사람들이 성숙에 이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염두에 두는 것’이 맞춤 양육의 개념과 상통한다. 이처럼 성경의 사례나 설명이 비록 우회적·간접적으로나마 맞춤 양육이라는 활동을 지지하므로, 우리 또한 맞춤 양육의 필요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 맞춤 양육이 이루어 내는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면 할수록 이런 식의 양육 활동을 채택하게 된다. 맞춤 양육의 강점은 그것이 양육 대상의 개인적 상황과 처지를 충분히 감안한다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처한 삶의 환경과 조건이 매우 개인적이고 특수하다. 

그런데 만일 어떤 그리스도인이 자기만의 신앙적 어려움이나 의문점을 가지고 공예배에 참여한다고 하자. 십중팔구 그의 문제점은 예배 중의 설교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그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존의 양육 프로그램으로도 속시원한 결과를 맛보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의문점이나 궁금증은 그만의 독특한 상황과 조건에 의해 배태된 특유의 것이라서,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답변만으로는 다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시점에 그 그리스도인이 맞춤 양육의 활동에 투입된다고 하자. 또 그가 역량이 뛰어난 양육자를 만나 적합한 내용으로 양육을 받는다고 하자. 그의 문제는 충분히 다루어지고 그는 훨씬 더 견실한 신앙의 자태를 갖추게 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게 되는가? 그것은 맞춤 양육을 통해 그가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 진리가 그의 심령을 건드렸고 이로써 의문의 안개가 일시에 사라졌기 ─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맞춤 양육이 일으키는 교육적 효과다. 그러니 어찌 맞춤 양육의 활동을 목회 교육적 사역에서 배제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맞춤 양육이 이처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코칭이나 멘토링 사역과 비슷하다.5 코칭이나 멘토링 사역의 강점은 그것이 개인의 삶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데 있다. 상담가인 콜린스(Gary R. Collins, 1934-)는 예수 그리스도를 코치로 보면서 그의 제자 훈련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분(예수님)은 각 제자의 개성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 그리고 실패하기 쉬운 취약점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잘 알고 계셨다. 그분은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격려하며, 다양한 경험에 노출시키며 그들이 성숙해 감에 따라 지도 방법을 수정하면서 잘 이끄셨다 … 그분은 각 제자들의 독특성에 민감하셨기 때문에 제자들 하나하나를 약간씩 다르게 코치하셨다.6

콜린스가 코칭으로 말하는 것을 맞춤 양육으로 바꾸어도 별 문제될 것이 없다. 또 어떤 지도자는 자신이 도움 받은 멘토링 경험을 이렇게 서술한다.

그분(신학교의 한 교수님)은 내가 사역하며 살아가는 데 준비되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고, 장차 영적인 지도자로서 필요한 근본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거의 3년간을 매주 만났다 … 그분은 내가 성경의 진리와 문화에 더 세밀히 귀 기울일 때 내 삶 속에 울려 퍼지는 진리를 잘 듣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7

이 간증을 보면 영적 멘토링 역시 그 진행 및 효과에 있어 맞춤 양육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므로 맞춤 양육을 제대로 실시하면 어떤 의미에서 코칭이나 멘토링 사역도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활동들이 개인에게 미치는 교육적 효과를 고려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이처럼 맞춤 양육의 교육적 효과를 염두에 두는 한 우리는 이 양육 활동을 결코 등한시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맞춤 양육은 현 시대 사람들의 구매 행위나 소비 스타일에 공명하기 때문에 활용함직하다.8 오늘날 우리의 문화생활은 거의 모든 방면에서 맞춤 형식으로 영위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구매 행위와 소비 활동은 맞춤 일변도의 마케팅 전략에 익숙해져 버렸다. 우리 모두는 고객 맞춤, 손님 맞춤, 소비자 맞춤을 당연시한다. 그리해 음식 주문이건 호텔·식당 예약이건 영화 관람이건 보험 선택이건 소비자가 왕이므로, 소비자 맞춤의 판매 전략이 모든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상기한 세상의 트렌드에 유념할 때 맞춤 양육의 적실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양육 프로그램이 양육 대상 중심이 아니라 프로그램 운용 위주였다면, 맞춤 양육은 양육 대상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현 시대의 경향이나 트렌드와 잘 들어맞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다면 맞춤 양육은 상당히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맞춤 양육: 세 가지 보완 사항

맞춤 양육은 분명히 우리의 목회·교육적 현장에 갱신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하고도 강력한 교육적 방편이다. 이러한 교육적 도구가 제대로 활용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맞춤 양육과 관련해 유의할 바 또한 밝히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첫째, 양육자는 양육 대상자를 은근히 예속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비록 양육자가 양육 대상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상 위에 군림하거나 그를 좌지우지하는 식으로 대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양육 받는 이 역시 양육자를 존경하고 순응해야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양육 활동에 국한해서만 그렇게 할 뿐이다. 또 양육을 받는 이는 어떤 특정 양육자 한 사람에게만 매이거나 고착화될 필요가 없다.

둘째, 맞춤 양육의 내용 가운데 공동체를 포함시켜야 한다. 맞춤 양육이 필요하지만 이것 때문에 양육 대상자의 자기중심성이 증대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맞춤’이 편리한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실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자아 집착이나 자아 몰입 경향의 부산물이기도 하다.9 따라서 과도한 자아주의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공동체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맞춤 양육의 대상은 적절한 미래에 양육자의 역할을 맡도록 도전과 자극을 받아야 한다. 맞춤 양육의 교육적 효과가 크기는 하지만 그 활동에 투입되는 인적 자원의 코스트 또한 엄청난 것이다. 어느 공동체든지 양육자와 양육 대상 사이의 수적 불균형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많은 이들(특히 양육의 대상)이 한시바삐 양육자로서의 기량을 갖추고 양육자 역할을 해야 한다. 양육의 대상은 자신이 받는 양육의 은택에만 도취되어 있지 말고 자신이 수행해야 할 양육의 책임에도 눈을 떠야 한다.

맞춤 양육은 교육적 잠재력이 무한한 사역이자 활동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뛰어난 양육자들이 대거 요구된다. 그런 인물들을 발굴하고 키워 냄으로써 교회의 양육 활동에 혁신을 일으키도록 하자. 
 

송인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은퇴 교수. 시라큐스대학교(Ph.D.). 저서로 《일반은총과 문화적 산물》, 《회개와 부흥》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목회와 신학

4월의 주요기사

추천 연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