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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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19년  10월호성경 공부 모임으로 시작하다 도담교회 교회 개척과 자립 신모델

 이미 현존하는 크고 작은 교회들! 그 사이를 비집고 여기저기 상가 아래 위에 들어서 있는 적지 않은 수의 개척 교회들!
한국 교회가 추수 시기였을 때는 이렇게 시작해 자립도 하고 건축도 했으나, 지금은 목회 토양이 너무도 달라졌다. 비신자를 만나 전도를 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예전과 같지 않고, 어렵사리 교회를 개척해도 상당수는 1년 안에 문을 닫거나, 영구 미자립 상태로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개척에 대한 모색은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동역자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할까? 대답은 아니다. 아직 우리 국민의 4분의 3은 하나님을 모른 채 살고 있고, 젊은 세대들의 복음화 비율은 5%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여전히 교회의 몫이다.
자연적 교회 성장(NCD)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티안 슈바르츠는 복음 전도에 있어 작은 교회는 큰 교회 보다 16배 더 큰 성과를 거둔다고 보고했다. 그는 “교회 성장의 핵심적인 여덟 가지 질적인 특성 중 일곱 가지에서 작은 교회가 소위 많은 수를 자랑하는 큰 교회보다 더 건강하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큰 교회가 작은 교회 보다 더 나은 부분은 영감 있는 예배뿐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 주변의 비신자들에게 복음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작고 건강한 새로운 교회들이 더 개척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직도 가장 유일하고 효과적인 전도 방법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교회 개척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적극적인 행위인 것이다.

개척 교회는 인간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다. 그러므로 교회 개척을 하려면 개척의 정당성과 절차성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 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이는 우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작지만 건강한 교회가 개척되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열심 안에서 도담교회가 개척되었다.
 

도담교회 개척으로의 부르심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며, 개척은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회 개척자의 소명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님은 나로 하여금 세 번의 부르심을 허락하셨다.

첫째로, 하나님은 필자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셨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 세상의 유행을 따르며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던 나에게 하나님은 중학교 3학년 수련회를 빌어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으로 찾아와 주셨다. 감격스러운 구원 경험 이후 교회에서 신앙 훈련을 받고,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 봉사 활동으로 하나님을 섬겼다. 20대 초반에는 왼쪽 눈의 실명 사고 중에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하게 된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실제를 경험하게 하셨다.

둘째로, 하나님은 필자를 목회자로 부르셨다. 결혼 후에 장인(지체장애) 장모(정신지체장애)님께서 생활하시던 재활원을 자주 방문하게 됐다.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의 삶을 보며, 하나님 안에서의 의미 있는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3년의 고민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다니던 직장을 정리한 후 신학교에 편입하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셋째로, 하나님은 나를 교회로 부르셨다. 3곳의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하게 하셨고, 고양 홍익교회에서 7년 동안 부목사로 사역하고 난 후 홍익교회의 도움을 통해 지금의 고양시 원흥지구에 도담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다.
 

도담교회라는 이름과 개척 준비

‘도담’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다”의 ‘닮아감’과 순우리말인 “건강하게 자라다”의 ‘자라감’을 엮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교회”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름에 걸맞게 도담교회는 성경 묵상과 영성 형성 훈련을 통해 각각의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소그룹 순모임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경험하며, 교회 개척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에 참여하는 비전을 세웠다.

필자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신학교 학부 3학년에 편입하면서 중고등부 사역을 시작했다. 이듬해 여름 청소년부 아이들과 함께 수련회를 진행하던 중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 4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전에 산업안전관리자로 일한 적이 있었기에 2명의 아이들은 인공호흡(CPR)을 통해서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2명은 구조가 늦었다. 2명의 어린 영혼을 잃어버린 고통을 겪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하나님,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겁니까?’라는 깊은 회의감이 마음에 가득했다. 신학부 4학년은 이처럼 하나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경험하는 시기였다. 학부 마지막 학기 겨울 방학에 청평금식기도원으로 향했다. 하나님은 7일간의 금식 중에 “먼저 간 아이들의 삶의 몫까지 대신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과, 디모데후서 2:15에서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는 말씀을 주셨다. 이 사건은 나로 하여금 영혼에 대하여 빚진 마음을 갖게 했고, 하나님 말씀에 수종드는 삶이 사역자로서의 토대가 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후 1년간 장신대 신대원 준비 기간 중에 성경 읽기를 훈련했다. 장신대 신대원 생활 중에 만난 아나톨레 성경 연구 모임에서 귀납적성경연구(PBS)를 통해서 성경 각 권을 장별로 PBS하고, 화요일 저녁에는 동아리 동료들과 함께 모여 GBS를 했다. 방학 중에도 동료들과 함께 모여 성경 본문 연구를 쉬지 않았다. 다양한 신학적 연마는 균형 잡힌 성경 해석의 기틀을 갖도록 해 주었다.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후에는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 66권의 본문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 훈련의 시간을 가졌다. 이런 성경 연구와 신학의 시간은 고스란히 도담교회의 개척 준비 기간이 되었다.
 

도담교회 개척 과정

도담교회의 첫 번째 기도처는 비어 있던 6평짜리 타일 회사 사무실이었다. 목사 가족 4명과 첫 주일예배에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2명의 자매, 교회 개척 소식을 듣고 참여한 2명을 합쳐서 총 8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시작한 도담교회가 가장 먼저 한 사역이 ‘목마름’이라는 성경 공부였다. 신대원 3년간의 귀납적성경연구방식에 따른 성경 연구와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의 성경 연구는 도담교회의 첫 사역인 ‘목마름성서학당’의 토대가 되었다. 모임의 이름을 ‘목마름’으로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목요일에 모였기 때문이며, 둘째는 말씀으로 영혼의 목마름을 해결하자는 의미를 두었다. 가장 먼저 배운 성경이 창세기였다. “본문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에 대한 말씀 탐구와 “말씀으로 살아 낸 삶의 고백”으로 목마름을 진행하였다. 한 주에 성경을 2장씩 공부했다. 개척 후 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역대하를 지나 에스라서를 공부 중이다.

목마름성서학당 모임이 3개월을 지나면서 다섯 가정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교회 개척에 대한 뜻을 모아 주셨다. 그래서 목사 가정의 헌신으로 45평 예배당의 보증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다섯 가정의 헌신으로 예배당 인테리어와 집기를 마련했다. 인테리어 공사는 이전 직장 생활의 경험을 살려 직영으로 시행했다. 이때 홍익교회의 재정 지원으로 임대료 일부를 감당하게 됐다. 사례비는 없었지만 필요한 생활비는 신대원 동기들과 말씀의 땅(목회자들의 성경연구모임)그룹과 동료와 후배 목회자들의 후원으로 감당했다.

두 번째 예배당에서도 주일예배와 목마름성서학당을 진행했다. SNS를 통해 주변 아파트 단지들에 우리 교회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등록하는 가정들이 생겨났다. 이때 등록 가정에는 어린 자녀들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 교육 부서를 운영했고, 성도들은 목마름성서학당에서 배운대로 신앙 교육은 “가정이 중심이 되고 교회는 돕는 자로 존재한다”는 원리를 세우고 교회학교의 교사는 부모가 맡아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주일1부 예배를 신설하여 교사로 헌신하는 분들과 예배하고, 주일2부에는 교회학교 예배를 시작했다. 교회 건물 4층 태권도학원에서는 ‘겨자씨 유치부’가, 2층 영어학원에서는 ‘차오름 아동부’가, 4층 미술학원에서는 ‘푸르내 청소년부’의 예배와 모임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1년 만에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학원 공간을 빌려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목마름성서학당에서 함께 배운 대로 “교회가 빚을 내어 예배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 모든 성도가 찬성하고 참여해야 한다. 대출로 헌금하지도 않는다”는 원칙 안에서 여러 번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논하고 기도하면서 지금의 세 번째 예배당을 마련했다.
 

주일예배와 양육과 성도의 교제

6년이 되어가는 도담교회는 주일1부와 2부 예배에서는 신약성경을 한 권씩 정하여 귀납적 성경연구를 바탕으로 한 강해설교를 한다. 강해설교는 복음서와 바울 서신과 요한/일반 서신으로 순환하여 본문을 설교한다. 가장 먼저 에베소서-마가복음-요한계시록-마태복음 순으로 설교를 마쳤고, 지금은 빌립보서를 강해 중이다. 말씀에 대한 ‘앎’을 중심으로 말씀을 살아내는 ‘삶’을 추구한다.
주일예배 후에는 공동체 애찬을 실시하고, 애찬 후에는 교우들이 흩어져 소그룹 순 모임을 한다. 이때는 〈매일성경〉을 중심으로 주중 개인의 묵상을 나누고 기도한다. 개별적으로 묵상이 힘겨운 분들은 주일설교 중에 주보에 실린 묵상과 적용 질문을 따라 나눔을 한다.

수요일에는 오전과 저녁에 목마름성서학당을, 금요일 저녁에는 금향기 금요기도회를 진행한다. 금향기 금요기도회 때는 성문서를 함께 배운다. 시편을 이미 마쳤고, 지금은 욥기를 배우고 있다. 더불어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와 나라와 선교지를 위한 합심 기도를 하고 있다. 최근 목요일에는 열방과 이웃과 교회를 위한 마중물 중보기도 모임을 만들어 기도를 훈련하고 있다. 이후로 이 기도 모임은 영성 훈련으로 이어가려 한다.

도담교회의 양육은 교회에 처음 등록한 새가족들이 정들기 과정에서 4주간 담임목사와 도우미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교회 정착에 필요한 예배, 말씀, 기도, 양육에 관한 안내를 받는다. 새가족들은 정들기 과정 중에 순 배치와 등록 심방을 받는다. 정들기를 수료한 성도들은 상·하반기 2회 실시되는 양육 1단계인 자라감 10주 과정에 참여한다. 자라감 과정에는 내적 여정으로서 애니어그램 검사와 개별 신앙 상담을 실시하여 성도 개인이 ‘거짓된 나’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본래의 ‘참된 나’를 찾아가도록 돕는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복음에 관한 훈련을 실시한다. 이는 도담교회의 목회 철학을 함께 공유하게 한다.

양육 2단계인 닮아감 10주 과정은 《기독교강요》와 《소요리문답》을 기초한 기독교 교리반으로서 개별적 예습과 토요일 정기모임을 통해서 강의와 소그룹 나눔을 통해서 교리를 삶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이 기간 중에 1박 2일 돌보심 내적 수양회를 실시한다. 아울러 봄과 가을에는 사경회를 통해서 치유, 가정, 재정, 기도, 예배, 선교 등의 신앙생활에 필요한 주제들을 선정하여 양육한다. 그리고 1월과 8월에는 주일 예배 후에 전체 순 모임을 통해서 성경 묵상 훈련과 성경 개관이나 기도 훈련들을 실시하고 있다.

정리하면 수요일 목마름성서학당에서는 귀납적 방식으로 구약부터 순차적으로 성경을, 금요일 금향기기도회에서는 구약의 성문서를 공부한다. 그리고 주일 설교를 통해서 신약을 배운다. 주일 오후에 진행하는 자라감 양육과 토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닮아감 양육을 통해 진행되는 양육1·2과정은 연역적 방식으로 주제별로 성경을 배움으로 귀납적성경공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그리고 목요일 중보기도사역과 금요일 심야기도회를 통해서 말씀으로 기도한다.

교회를 개척하다 보면 공동체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이때 목마름성서학당을 통해서 얻게 된 가장 큰 유익은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나 성경을 배우는 성도나 모두가 한 성령 안에서 함께 성경을 배우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 공동체가 한마음과 한 뜻으로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성경 공부 모임으로 시작한 교회

교인들의 현실적 고민은 설교의 홍수 시대에 정작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대한 갈망이 상당히 높다. 대다수의 교회 개척자들이 이런저런 훈련과 세미나를 다니면서 교회 성장을 모색하지만, 정작 성도들은 영적인 공허감을 채워 줄 교회를 찾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를 개척하는 이들의 가장 적절한 반응은 말씀 앞에 서는 것이다. 어쩌면 교회 개척을 위해서 성경을 연구하기보다는 성경 연구를 하다 보니 교회가 개척이 된 것이 맞을 것이다. 나는 교회 성장에는 자신이 없었다. 교회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말씀 읽기가 좋았고, 말씀을 공부하고, 말씀을 알아가고, 말씀을 살아 내는 것이 좋았다. 교회를 개척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도 매일 성경을 양껏 읽고, 충분히 연구하기 위해서 였다. 지금도 일주일에 3개의 성경 본문을 PBS(Personal Bible Study)하고 있다. 성경 1장을 PBS하는 데 대략 2-3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게 말씀에 수종드는 삶을 살아 내다가 받은 은혜를 주일예배 때에 나누고, 목마름성서학당을 통해서 나눈다. 설교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다만 올바르게 운반할 따름이다. 말씀을 사랑하고 수종드는 태도가 가장 적절한 교회 개척의 준비가 아니겠는가?

도담교회 개척은 치밀한 계획 아래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7년간의 부목사 생활로 얻은 것은 대상포진과 탈진이었다. 그래서 도망치듯이 사역을 멈추고, 30일간의 침묵 피정을 했다. 예수님의 일생을 따른 묵상과 침묵의 30일은 나의 영혼을 다시 살려냈다. 그리고 교회 개척에 대한 세 가지 마음을 가지도록 했다.

첫번째 지향성은 개인 영성 형성이다. 집단으로 있을 때는 건강해 보이는 개인들도 소그룹이나 공동체가 무너지고 갈등이 생기면 여지없이 신앙이 무너진다. 그래서 공동체성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의 영성 형성을 심화시켜 주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성도들이 스스로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목마름성서학당에 참여를 독려하고,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게 하는 지향성을 가졌다.

두 번째 지향성은 소그룹 공동체 형성이다. 세상에서 홀로 할 수 없는 것은 결혼 생활과 신앙생활일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섬처럼 존재하는 성도들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 안의 또 다른 교회로서 소그룹 순모임을 한다. 작년에는 젊은 남성들의 소그룹을 직접 인도했다. 순모임 조직은 2년에 한 번씩으로 순환하도록 하여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과 골고루 소그룹을 경험하도록 한다. 이런 소그룹 형성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의 몸이란 각 지체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전달될 때 가능하다. 이 또한 목마름성서학당에서 에베소서를 공부하면서 배운 원리다. 공동체의 사랑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순모임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한다. 물론 이런 노력에도 적응하지 못해서 떠나가시는 분들이 있다. 그때마다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이 가까워지면 각 성도들의 처리되지 않은 상처와 쓴뿌리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개척 6년차인 올해부터 이런 성도의 내면 회복을 다루는 사역을 시작하려고 한다. 상대방의 상처와 아픔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공동체성을 지향한다.

세 번째는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되길 지향하는 것이다. 곧 이는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는 일이다. 도담교회가 예수님의 신부이니, 신랑이신 예수님과 도담교회는 예수님의 또 다른 생명체인 교회를 낳아야 한다. 도담교회가 단독으로 개척하든지, 여러 교회가 협력하든지, 아니면 좋은 사역자가 개척을 하려 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하려 한다. 이를 위해 개척 초기부터 매월 100만원씩 저축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적합한 사역자와 교인들의 헌신이 마련된다면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참여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개척되어야 한다.

성경공부로 시작한 도담교회 구조는 단순하게 두 개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정 조직과 순 조직이다. 우선 행정 조직은 교회 학교, 봉사, 선교, 재정, 건물 관리 등의 교회 살림을 다루고, 순 조직은 소그룹 사역으로 말씀 나눔과 양육을 한다. 행정 조직의 팀장들과 순 조직의 순장들은 분기별 운영위원회로 모인다. 이곳에서 교회의 전반적인 사역들을 함께 의논하고 재정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서 담임목사는 사역에 관한 권한만 가지고, 나머지 살림살이는 성도들에게 위임했다. 다수의 재정팀원을 확보하고 재정소프트웨어를 통해 재정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는 생각 역시 목마름성서학당에서 에베소서를 함께 배우면서 세운 가치다.

마지막으로 속사도교부인 터툴리안의 고백대로 “교회는 모든 신앙의 어머니”와 같다. 건강한 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양육과 훈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장하고, 다른 하나님의 자녀들의 환송을 받아 천국에 이르게 된다. 즉 신앙의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성도의 신앙은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교회가 본질을 붙들고 있다면 여전히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실 것이라 확신한다. 목회 현장에 있는 동지들을 축복한다.

오수진 도담교회 담임목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Th. M.).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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