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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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9년  09월호 목양장로 사역 현장 거룩한빛광성교회, 더사랑의교회, 주향교회, 대전새중앙교회 한국 교회와 장로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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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사랑의교회 목양장로 월례회 모습
최근 한국 교회가 정체기에 빠지면서 이에 대해 교계와 사회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교회 안의 갈등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담임목사와 장로의 갈등은 교회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들의 갈등을 해결할 묘안이 절실하다. 지난 2009년 설립된 국제목양사역원(원장 최홍준 목사)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목양장로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36회의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국내외에 목양장로 사역을 보급하는 데 힘쓰는 최홍준 목사는 목회자와 장로 사이의 갈등 원인은 장로가 목양의 본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그동안 많은 교회에서 목회자와 장로들이 콘퍼런스를 참여해 장로의 목양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에 적용한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목양장로제를 도입해서 시행하는 교회들을 취재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위임 정성진 목사), 더사랑의교회(담임 이인호 목사), 주향교회(담임 라양오 목사), 대전새중앙교회(담임 이기혁 목사)의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시무장로 6년제, 여성 장로도 섬기는 거룩한빛광성교회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난 2009년에 목양장로제를 도입했다. 정성진 위임목사는 목양장로제로 장로의 기능이 회복되었다고 설명했다. “장로에게 심방 기능이 있는데도 그동안 목회자들만 심방 사역을 했어요. 장로들이 자신들의 본분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장로의 기능을 회복하면 목회자와 동역 관계로 바뀌게 되어 교회 분위기가 바뀝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의 목양장로 시스템은 독특하다. 매년 5명(남성 3인, 여성 1인, 전문 장로 1인)의 장로를 선발하며, 선발된 장로는 목양 사역을 하되 6년 동안은 시무장로도 겸한다. 시무장로는 당회원으로 섬긴다. 시무 기간이 지나면 사역장로로 은퇴 때까지 섬긴다. 사역장로는 위원회를 섬기거나 교구 목양장로로 섬긴다. 시무장로나 사역장로도 기본적으로 목양장로 사역은 동일하게 감당한다.

목양장로는 교구 목회자 지원 및 교구 심방 사역을 한다. 정 목사는 교구 교인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인생의 연륜이 있는 목양장로는 젊은 목사들이 하기 어려운 코칭 역할을 하여 목회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3년마다 바뀌는 교구 교역자에 비해 목양장로는 한 교구에 오랫동안 속해 있기 때문에 신임 교구 목회자의 교구 이해에 도움을 준다. 목양장로는 구역 편입 새신자 관리도 겸한다. 구역에 배치된 새신자와 연락하고 만남을 가지며 이들이 잘 정착하도록 돕는다.

특히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여성 목양장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남성 장로들과 교구 담당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다. 김형자 장로(목양장로)는 여성 장로들이 교구 안에서 사역자와 권사들의 세대 차이로 인한 간극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젊은 남성 목회자와 50-60대 권사들 사이에는 있는 정서적인 간극을 동성, 동연배의 목양장로가 메울 수 있다.
여성 목양장로들은 교회의 분립 개척 과정에서 분립된 교회의 안정화에도 힘을 발휘했다. 작년 12월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운정 지역의 3개 교구를 분할해 거룩한빛운정교회를 분립 개척했는데, 교구 사역에 거룩한빛광성교회 소속 두 명의 여성 목양장로가 파견되어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리더십 교체기를 맞았다. 정 목사는 목양장로 사역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하고 목회자 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무 장로 7년 임기제를 시행하는 더사랑의교회

더사랑의교회는 2012년에 목양장로 사역을 도입했다. 이인호 담임 목사는 장로들과 함께 목양장로 사역을 준비하며 시무 장로 7년 임기를 명문화했다. 목양장로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로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다. 이지함 목사(지역 총괄)는 장로들도 목양이 본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무 장로는 당회에 참석할 뿐 아니라 교구에서 목양장로로서 돌봄도 겸한다. 더사랑의교회 목양장로의 첫 번째 역할은 심방 사역이다. 연초에 하는 지구별 대심방에서 교구 교역자, 순장과 함께 심방한다. 주로 교역자들이 말씀을 전하고, 목양장로는 기도와 교인 상담을 한다.

이지함 목사는 목양장로들이 직장이나 일로 인해서 심방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풍성한 경험과 연륜으로 주로 직장과 가정에서의 고민을 많이 하는 성도들을 노련하게 상담하기에 교역자들이 상담하는 것보다도 훨씬 실제적인 이야기를 하며 교인들을 위로한다면서 목양장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목양장로는 교구장으로서 자신의 교구 안에서 발생하는 애경사를 챙기는 데 힘쓴다. 아픈 성도가 발생하면 병원심방을, 장례가 발생하면 챙기는 일을 목양장로가 감당한다.

특히 목양장로는 순장들을 섬기는 역할을 한다. 매주 한 번씩 갖는 순장반 모임은 목양장로와 순장들이 소통하는 기회다. 목양장로의 인도로 교구 순장들의 사역 상황과 애로 사항을 나누고 기도한다.

더사랑의교회는 목양장로 월례회를 통해 교역자와의 소통을 진행한다. 월례회에는 담임목사, 교구 담당목사, 목양장로가 참석해 목양 사역에 대해 나눈다. 그리고 매년 3회 교역자, 목양장로 수련회를 가지고 목회 방향을 의논한다. 목양장로와 교역자의 원활한 소통은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교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한다.
 

시무 장로와 은퇴 장로가 함께 목양에 힘쓰는 주향교회

여수 주향교회(담임 라양오 목사)는 시무장로제와 은퇴 목양장로제를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목양장로제를 도입했으나 그 이전부터 은퇴 장로에게 환자 가족에 대한 심방을 맡겼다. “은퇴 장로들이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뜻있는 봉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은퇴하신 장로에게 환자나 노인 가정에 대해서 심방 사역을 해 보라고 권했어요. 심방을 하려니까 장로들 중 일부는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은퇴장로에게 사역을 맡기는 일로 고민하던 라 목사는 부교역자와 장로들과 함께 최홍준 목사의 목양장로 사역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장로가 목양을 해야 하는 신학적 근거와 장로의 본질은 목양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주향교회는 목양장로 제도를 도입해서 은퇴 장로들의 사역 여건을 조성했다. 우선 전체 8개 교구에 시무장로와 은퇴장로 그리고 권사를 한 조로 편성해서 은퇴 목양장로가 사역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향교회의 시무장로와 목양장로는 심방 대상이 조금 다르다. 시무장로는 교구장으로서 일반 심방을 하지만, 목양장로는 환자, 장기 결석자, 독거노인, 요양원 어르신 심방을 주로 한다. 은퇴 목양장로는 심방 시 예배와 기도를 인도한다. 교구 담당 교역자는 교구 시무장로를 통해 교구의 상황을 전달받아 파악한다.

“목양장로님들은 주로 교구 사각지대를 훌륭하게 채워 줍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교구원을 지속적으로 심방하여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자주 듣습니다. 목양 사역에 매력을 느낀 나머지 시무장로를 그만두고 목양장로 사역으로 전환한 장로님도 있습니다. 교회적 차원에서 목양장로 사역을 정식 사역으로 포함해서 재정 예산을 세워 집행하고 있습니다.”

은퇴 목양장로 사역의 가장 큰 유익은 교역자와 장로 사이의 소통이 활성화된 점이다. 담임목사도 목양장로와 정기 모임을 가지고 사역 평가나 계획 수립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결정하기도 한다. 목양장로 제도는 목양장로와 시무장로의 소통 또한 돕는다. 목양장로와 시무장로가 한 구역에서 사역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목양장로의 모범을 배우고 경험하는 장이 된다.

라 목사는 목양장로 사역을 시작할 때 장로가 목양을 함으로써 목회자의 역할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염려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라 목사는 오히려 장로의 목양이 목회자의 사역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주향교회의 목양장로 사역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목양장로 사역에 대한 교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일이 그것이다. 여전히 목회자를 선호하는 교인들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 거리를 좁히는 일은 지속적인 과제다. 이들은 목회자의 심방도 꺼리고, 장로들과는 세대 차이가 크기에 젊은 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목양장로가 교구 교역자 역할, 장로 부부가 함께 섬기는 대전새중앙교회

1981년에 설립된 대전새중앙교회(담임 이기혁 목사)는 가정교회, 제자훈련에 힘쓰다가 2013년도에 목양장로 사역을 적용했다. 대전새중앙교회의 특징은 장로가 시무와 목양, 부서장을 모두 맡고 있어 일인 다역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목양장로가 교구 심방, 목자 관리, 목장 순회 예배를 담당한다. 교구 교역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이기혁 담임목사가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데 힘써온 결실이기도 하다. 대전새중앙교회는 일반 심방의 경우 교구장인 목양장로가 심방한다. 목장 리더가 심방 요청을 하면 목양장로가 심방을 진행하며 애경사 시에는 교역자가 심방하며 목양장로가 동행한다. 목양장로는 목장 순회 모임과 주일 오후 교구연합예배를 드릴 때 준비한 설교 말씀을 전하기도 한다.

특히 교구 목장 심방 시에는 목양장로 부부가 같이 동행한다. 한 교구 안에는 부부 목장, 자매 목장, 형제 목장, 노인 목장이 있는데 부부 목장이나 자매  목장에서 순회 예배를 드리는 경우나 심방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부부가 동행하는 분위기다.

이강민 부목사는 목양장로의 아내도 보통은 장로 남편 교구 안에서 목장 리더를 맡기 때문에 교구 안 목장의 사정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부부가 동행하면 안정감도 있고 분위기가 자연스럽다고 한다.
 

목양장로 사역의 현재와 방향

최홍준 목사는 목양장로 사역을 배우고 적용한 교회는 그렇지 않은 교회에 비해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목양장로 도입 교회들은 공통적으로 목양에 대한 이해를 목회자와 장로가 공유하기에 목회자와 장로 사이의 관계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딱딱하던 당회의 분위기가 부드럽게 바뀌게 된다. 그리고 교구 담당 목회자와 목양장로 사이의 소통이 활발하고 서로 목양을 중심으로 사역 협력을 함으로써 교역자들이 돌보지 못하는 범위까지 목양장로가 챙긴다는 점에서 유익이라고 본다.

하지만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선 담임목회자의 목양 사역의 의지가 중요하고, 교인과 장로들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설득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도들이 목양 사역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양장로가 담당 교구에서 사역을 함에 있어서 장로가 일에 바빠 세심하게 성도들을 돌보기 어려운 상황도 나타난다. 또한 목양장로가 젊은 성도에게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이를 보완하기 노력도 필요하다.

이동환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