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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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9년  05월호 가정과 함께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회 신앙의 유산을 잇는 교회와 가정



예수님 형상 닮은 자녀를 만들어야 합니다

새빛충신교회

글  송지훈 기자  · 사진  김주경  기자, 새빛충신교회  제공

최근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다음 세대 양육이 화두다. 모두가 실패한 교육을 거론하고 대안을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교회는 상황이 심각하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졌으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어졌다. 일주일 내내 세상의 영향을 받다가 잠시 잠깐 머무는 교회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점점 많아진다. 감각적인 문화 속에서 자녀 양육은 양육대로 힘들어져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자녀 교육에 사용하지만 원하는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정말로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어서 다음 세대를 양육할 때다.

새빛충신교회의 담임인 백승철 목사(사진)는 쉐마교육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다. 백승철 목사에게는 특별한 두 가지 이력이 있다. 하나는 노우호 목사의 제자라는 점이다. 성경 통독으로 유명한 에스라하우스의 노우호 목사가 사역을 시작하며 처음 전도한 가정이 백 목사의 가정이었다. 당시 백 목사는 6살 어린이였지만 자연스레 그 영향 아래서 성경을 꾸준히 읽으며 자랐다. 변변한 놀거리가 없는 지리산 밑자락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터라 백 목사는 어린 나이지만 성경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나중에 목사로 부르심을 받고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했을 즈음에는 어림잡아 대략 천 번 가까이 성경을 읽었다고 한다.

새빛충신교회에서 목회하기 전 백 목사는 일산충신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했다. 시골에서 성장한 백 목사는 처음으로 도시 생활을 하며 성도들이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눈에도 도시에는 놀 거리, 볼 거리, 할 거리가 너무 많았고, 도시 생활은 매우 분주하게 돌아갔다. 백 목사 스스로도 이런 환경에서는 내 자녀도 성경을 읽게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백 목사는 일산충신교회가 개최한 현용수 박사의 쉐마교육 세미나의 스태프로 참석하게 되었다. ‘쉐마’는 신명기 6장의 명령을 총칭하는 표현이며, ‘쉐마교육’은 유대인의 정신과 방법을 차용한 자녀 교육법이다. 이것이 그의 두 번째 특별한 이력인 쉐마교육을 접하게 된 계기다. 그는 현 박사를 도우며 쉐마교육에 대해 공부했고, 자녀 양육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해결되었다.
“어릴 때부터 성경을 늘 끼고 살았기 때문에 유대인의 자녀 양육 방법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저는 불신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믿음의 양육을 경험해 보지도 못했지만 제 자녀에게는 성경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쉐마교육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유대인의 방법을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양육의 목적 바로 세우기 

백 목사는 7년간 일산충신교회에서 사역하며 쉐마교육을 다양한 부서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그는 부모만 교육하거나 자녀만 교육해서는 안 되고, 부모와 함께 자녀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양육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8년 새빛충신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금까지 백 목사는 ‘경건한 후손’, ‘온 가족 예배’, ‘하나됨’ 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백 목사는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도입하기 전에 먼저 목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실존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잠시 맡기신 것이기에 부모는 청지기이자 도우미입니다. 말라기 2:15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주신 목적이 ‘경건한 후손’이라고 말씀합니다. 원어의 뜻은 ‘하나님의 씨’입니다. 예수님 닮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 목표입니다. 우리에게 그 씨를 맡기신 것인데 이를 가로챘습니다. 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지 않고 노후 보장책 혹은 자기 행복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대부분의 양육 실패는 그 지점에서 일어납니다.”

상징이 있는 가정예배

백 목사는 하나님의 자녀로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가정예배를 매우 강조한다. 먼저 본이 되기 위해 백 목사의 가정에서부터 유대인의 가정예배를 벤치마킹해 가정식탁예배 의식을 만들고 실천해 왔다. 간략한 순서는 이렇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온 가족이 집을 청소하고, 목욕하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저녁이 되면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식탁에 모인다. 가족 수에 맞추어 초에 불을 키고 성령의 임재, 가족과 교회 등을 위해 기도한다. 이어서 찬양을 부르고, 가장이 자녀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 준다. 다음 개수대에서 깨끗이 손을 씻으며 정결 예식의 시간을 가진다. 남편과 아이들이 한 주 동안 수고한 엄마를 위해 찬양으로 축복하고 사랑과 감사를 표한다. 다음은 애찬식으로 포도 주스 잔을 들며 십자가 보혈의 의미를 설명한다. 빵을 잘라 소금에 찍어 먹는다. 빵을 먹으며 한 주 동안 각자 상고한 말씀을 나눈다. 일방적인 설교는 없다. 함께 묻고 답하고 토론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충분한 대화와 식사가 끝나면 봉헌하고, 기도 제목을 나눈 후 합심해서 기도한다.

백 목사는 그 무엇보다도 가정예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식탁입니다. 가정의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식탁에 앉아서 보드게임이나 TV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세상 문화에 점령당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영적 먹음과 동일하게 보았습니다. 심지어 하나님 말씀이 없는 식탁은 우상의 식탁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작은 빵 하나를 먹어도 토라 이야기를 합니다. 가정의 문화를 그렇게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집에서 성공하면 음식점을 가도 됩니다. ‘가정예배를 했다’라는 것보다 신앙으로 대화하고, 그리스도를 기억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 목사는 가정예배를 자녀들이 어릴 때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어릴수록 상징과 의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백 목사는 똑똑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의식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을 모르는 아이도 반복되는 의식에 길들여지고 그 순서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인간은 의식을 통해서 무의식 중에서도 평안을 느낍니다. 예수님도 성만찬이라는 의식을 만들었습니다. 유대인은 늘 의식과 상징물들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쉽게 깊은 의미를 줍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에게 회개를 가르친다고 생각해 보라. 회개는 ‘슬퍼하고 자기 삶을 바꾼다’라는 한문이다. 가정예배에서는 손을 씻는 것으로 가르칠 수 있다. “회개는 씻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르칠까? 이 빛은 마태복음 5-7장의 배경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예수님이 말한 빛은 올리브 기름으로 타는 등잔불로 심지가 올리브 오일을 빨아들여 스스로를 태워 빛을 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라는 뜻은 그리스도인의 희생을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름은 또한 성령을 상징한다. 그래서 새빛충신교회에서는 가정예배 때 유대인들처럼 촛불을 켠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소금 알갱이를 직접 볼 기회가 별로 없다. 이미 조리 과정에서 소금이 들어가 음식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가정예배에서 빵에 소금을 뿌리며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소금을 뿌리기 전과 후를 비교함으로써 소금이 없으면 맛이 덜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백 목사는 말한다. “가정예배가 쉐마교육의 핵심입니다. 학교에서 단순히 IQ중심의 교육을 한다면 가정에서는 실체를 보여 주는 EQ교육이 가능합니다. 엄마, 아빠가 대화하는 모습,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과 인성이 교육됩니다.”

예쉬바 스쿨

새빛충신교회는 가정과 주일학교만으로는 제대로 된 신앙 양육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다른 방식의 학교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예쉬바 스쿨이다. 2011년에 개교한 예쉬바 스쿨은 교회에 모여 성경과 세상 학문을 공부하는 주중 학교다. 벌써 다섯 명의 졸업자를 배출했고, 현재도 12명의 학생이 다닌다. 예쉬바는 앉다를 표현하는 히브리어 ‘야샤브’에서 파생된 단어다. 유대의 가정들이 연합해 만드는 유대인식 학교라 볼 수 있다.

백 목사는 헬라식 학교보다 훨씬 앞선 학교가 예쉬바였다고 말한다. “창세기에서는 아브라함의 318명의 군인을 집에서 낳고, 길리고, 연습한 자라고 표현합니다. 유대 자료를 보면 이들을 ‘탈미딤’이라 표현합니다. 원래 예쉬바의 학생을 탈미딤이라 부릅니다. 즉 그들은 아브라함 예쉬바의 학생들이었습니다. 이삭도, 야곱도 예쉬바를 운영했습니다. 이 내용이 구약에 잘 언급되지 않는 이유는 유대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기본적으로 자녀를 많이 낳습니다. 열 가정만 모이면 거의 백 명에 육박하는 학생이 됩니다. 그래서 유대인은 10가정만 모이면 랍비 한 명을 모십니다. 예쉬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쉬바 스쿨에서는 기본적으로 ‘탈무드 디베이트’라는 수업 방식을 사용한다. ‘탈무드’는 ‘라마드’라는 히브리어 동사에서 파생되었는데, ‘가르치다’와 ‘배우다’가 결합된 것이다. 유대에서는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법이 없다.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이를 위해 정해진 본문을 가지고 서로 질문을 준비해 온다. 한 시간 동안 준비한 것으로 일대일 토론을 한다.
“‘탈무드 디베이트’는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자녀들이 이것을 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준비합니다. 예쉬바 스쿨에서는 아무런 보상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탈무드 디베이트’에 동참하기 위해 숙제를 합니다. 토론 중에 얻는 기쁨 자체가 엄청난 보상입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에덴’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에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이라는 말입니다.”

새빛충신교회에서는 부서별 모임을 할 때도 오전에 들은 말씀을 가지고 토론한다. 공과 공부처럼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훈련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움의 기쁨이 늘어간다고 했다.

예쉬바 스쿨은 ‘탈무드 리베이트’의 방법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성경만 공부한다. 성경을 오전에 공부하는 것에도 유대인의 지혜를 참고했다. “유대인 예쉬바를 보면 토라를 오전 내내 가르칩니다. 일반 과목은 오후와 저녁에 합니다. 토라를 통해 성령 충만해진 힘으로 세상 학문을 해야 합니다. 오전에는 뇌가 깨어나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찬양과 말씀으로 은혜 받도록 해야 합니다. 반대로 학교에서는 IQ교육만 집어넣으니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됩니다. 녹초가 된 아이들한테 말씀을 전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백 목사는 성경만 공부해도 웬만한 과목이 다 해결된다고 말한다. 한글, 독서, 논술, 면접 모두 ‘탈무드 디베이트’로 해결이 된다. 심지어 셰익스피어도 성경을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영어는 성경의 영향이 큰 언어다. 성경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최고의 텍스트가 된다. 성경 속에는 이집트 이야기에서 헬라 문화까지 인류의 역사가 다 들어 있다. 덧붙여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를 추가로 가르치면 창세기부터 오늘까지의 역사를 섭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의학, 천문학, 생물학, 수학 등 기본적인 지식을 성경에서 얻을 수 있다. 나머지 일반 고등 과목은 검정고시를 한다. 대학부터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으로 간다. 성과가 좋았다. ‘탈무드 디베이트’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생각이 깊어지고, 스스로 공부하게 되었으며, 사전을 찾고,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꼭 주중 학교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방과 후 학교이든 토요 학교이든 이제는 교회가 짧은 시간으로 승부를 하기보다, 한 아이의 전인격에 관여하며, 신앙과 성경에 관한 통전적인 교육을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백 목사는 주장한다.

다음 세대를 되찾으라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새빛충신교회는 유대인의 지혜를 빌렸다. 유대인은 성경을 읽을 때도 숲을 보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그들에게는 매 안식일, 월삭, 유월절, 무교절, 오순절, 장막절 등 여러 절기가 있다. 절기마다 ‘토라 포션’이 있다. 예배에 읽어야 하는 구절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절기 예배에만 다 참여해도 토라를 1년에 1독 하도록 되어 있다. 3년에는 한 번씩 구약 전체를 일독하게 된다. 예배 중에도 본문을 노래식으로 만들어 한 명이 읽고 다 같이 합창하며 거의 외우다시피 한다. 성경 공부는 가정이나 예쉬바에서 한다. 그러다 보니 복습이 되고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다.

새빛충신교회는 매주 본문 말씀이 다른 교회에 비해서 긴 편이다. 봉독도 아이들이 나와서 한다. 집에서 본문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 온 후 예배 시간에 읽게 한다. 찬송가도 가능하면 암기하게 한다. 설교는 보통 1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본문의 강해 위주로 진행된다. 예배에는 전 연령이 함께 모인다. 젖먹이 아이도 누워서 총 두 시간의 예배에 참석한다. 이렇듯 새빛충신교회는 교회의 모든 순서, 부서, 그리고 각 가정의 문화까지 다음 세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것에 유리하도록 유대인의 지혜를 빌려 바꾸어 나가고 있다.
“주일학교가 시작된 곳은 주일에도 일을 하러 가야 했던 18세기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입니다. 이것이 미국을 지나 우리나라까지 왔고 지금까지 유지됩니다. 어떻게 보면 교육이 아니라 방임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가능한 모든 시간과 문화를 동원해 우리의 다음 세대를 되찾는 일에 교회가 힘써야 할 때입니다.”

 



다음 세대 양육, 의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세대로교회

글  송지훈   기자  · 사진  김주경 기자, 세대로교회  제공

세대로교회의 담임인 양승헌 목사(사진)는 20대 때 교회 아이들에게 말씀과 찬양을 가르친 일을 시작으로 평생을 어린이 사역에 헌신했다. 일선의 담당 교역자를 훈련하기도 했고, 아이들을 가르칠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파이디온 선교회를 이끌기도 했으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50대가 되었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주일학교 교육이 아무리 정비되어도 아이들은 바뀌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교회 안에 자라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믿음 대물림의 책임이 부모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가 그 일을 다 할 수 없고, 또 모든 부모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제2의 가정, 제2의 부모가 되어야 됩니다. 즉 교회와 가정이 마주쳐야만 소리가 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양 목사는 부모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강의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 자체를 바꾸어야 하고,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쉰이 되었을 때 다섯 명의 초등학교 교사와 교회를 개척했다. 이렇게 세대로교회는 2002년 10월에 설립예배를 드렸고, 2006년 배명학교 강당으로 예배 처소를 옮긴다. 지금은 11명의 장로와 12명의 사역자, 600명의 성도가 출석하며, 그중 3분의 1이 다음 세대로 이루어진 가족 같은 교회가 되었다.

작은 예수를 세우는 교육 교회 견본 주택

세대로교회의 사명 선언은 ‘작은 예수 세우는 교육 교회 견본 주택’이다. ‘작은 예수’는 세대로교회의 목표다. “작은 예수는 참 크리스천을 말합니다. 종교인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고, 따르는, 그래서 닮아가는 작은 예수를 세우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하든 수련회를 하든 목표는 작은 예수를 세우는 것이다. 영아부부터 청년부까지 모든 부서의 사명 선언에 ‘작은 예수’라는 말이 들어간다.

‘교육 교회’는 세대로교회의 전략을 말한다. 작은 예수를 세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세대로교회는 교육과 목회를 통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교육은 목회적으로 하고 목회는 교육적으로 하는 것이다.

‘견본 주택’은 세대로교회의 사명이다. 교육 목회를 하되 단지 세대로교회에 속한 아이들과 사람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한국 교회와 공유해야 한다는 정신을 가진다. 통합예배는 요즘에 와서 많이 거론되는데 세대로교회에서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해 왔다. 세대로교회에서 매주 만드는 오렌지카드(함께 신앙적 대화를 나누며 가정예배를 하도록 돕는 지침서)는 많은 교회에서 사용되는 중이다. 양 목사는 그렇게 한국 교회를 섬기는 것이 세대로교회의 사명이며,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라 말한다.

세대로교회에서는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오렌지 원리’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오렌지 원리는 레지 조우너라는 사람이 창안했다. 오렌지색은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합이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넘치는 사랑 에너지가 빨간색이라면, 교회에서 가르치는 진리의 에너지는 노란색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과 교회가 손잡고 두 색을 조합해 오렌지색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양 목사의 생각도 같았다.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한 사람의 생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심어 주는 일에 부모보다 강력한 영향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더불어 교회만큼 부모를 잘 세워 줄 수 있는 기관은 없습니다. 교회와 가정이 손잡을 때 그 둘의 영향력도 극대화됩니다.”

메시지의 통합

그렇다면 부모와 교회가 함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양 목사는 무엇보다 메시지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가정예배를 강조하고, 부모를 훈련해도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안 하는 교회는 없습니다. 표면적인 것만으론 안 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바로 메시지의 통합입니다. 어렵지만 해내야 합니다. 할머니가 듣는 메시지와 유치부 손자가 듣는 메시지가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 안에 영적인 화두가 생깁니다. 지금은 부모가 자녀를 교회에는 데리고 오지만, 각자 다른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가정예배를 강조하고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을 강조해 봤자, 부모와 자녀의 공통된 영적 화두가 없으면 가정에서의 신앙 교제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세대로교회는 매주 2부 예배를 주일학교를 포함해 모든 성도가 다 함께 드린다. 10주는 예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 함께 드리고, 42주는 설교가 시작되면 주일학교는 교육 부서로 옮겨 연령에 맞는 설교를 듣는다. 부서가 나뉘면 메시지를 통합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설교를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하나님이 주신 공동체가 가야 할 방향은 적어도 몇 개월 전에 공유해야 합니다. 이를 가지고 전 교역자가 함께 기도합니다. 방향만 같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길도 같아야 합니다. 제일 앞에 선 사람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담임목회자가 화요일 오전까지는 다음 주일에 선포될 설교의 요약 문서를 건네 주어야 합니다. 토요일부터 시작하는 설교 준비로는 메시지를 통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화요일부터 교육 부서 교역자는 부서의 연령에 맞게 언어를 정돈하고, 적용을 바꾸는 등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학생들끼리 토의할 수 있는 용지를 만든다. 찬양팀은 설교 주제에 맞는 찬양을 찾고, 오렌지카드에 짧은 메시지로 소개되어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 내 신앙 교제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설계도가 없으면 집을 짓는 데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설계도가 있으면 나머지를 채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전체 교역자가 화요일부터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기 때문에 각 부서의 설교나 적용, 교제가 매우 좋습니다. 온 가족이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니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훈련하는 데도, 또 자녀가 부모를 성숙케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이 되어야 할 근거, 그리고 아이에게 가르칠 근거가 생기는 것이지요.”

예배의 통합: 가족예배ㆍ가정예배

양 목사가 부모와 교회가 연합하여 다음 세대를 양육하기 위해 두 번째로 한 일은 ‘예배 통합’이다. 그는 예배 통합이 주일학교가 사라져 가는 현실 때문에 나온 궁여지책이거나 유행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성경에는 교회 안의 교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항상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였습니다. 이스라엘 남자 아이들은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일 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까지 6일 동안 걸어갔다가 걸어왔습니다. 어른들 틈에서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쓴나물을 먹어야 하고, 장막에서 자야 하며, 예루살렘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 질문과 답변을 들으며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믿음을 전수받은 것이지요. 예수님이 산상수훈을 주실 때도 유치부가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오병이어를 바친 아이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예배의 통합은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일입니다.”

양 목사는 예배의 분리가 가정예배도 불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부모는 자녀가 부르는 찬양을 모르고, 자녀는 부모가 부르는 찬양을 모르니 한 목소리로 찬양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와 자녀의 신앙 문화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양 목사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들이 교회를 떠난 게 아니라 교회가 그들을 쫓아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나아가 양 목사는 연령에 따라 다른 방식의 메시지 이해나 예배 방식의 필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양 목사에 따르면 연령에 따른 방식의 차이는 그리스식 교육의 폐해이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라 유치부 때는 스토리를 듣고, 유년부 때는 사건을 기억하고, 청소년 때는 해석과 의미를 기억하고, 장년에는 적용하며 순종하며 산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성경을 교육하고 그들만의 활동을 만들 때는 이 이론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예배에 적용하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히브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인과 히브리인은 ‘안다’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스인은 머리로 이해하면 안다고 생각하지만, 히브리인은 순종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히브리인은 머리가 아닌 삶, 지식과 정보가 아닌 경험과 체험을 중요시 여겼기에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순종하는 지혜의 가치를 높게 보았다. 양 목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리스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예배에도 그 영향이 있는데, 이해와 믿음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저는 유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사서삼경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고, 논어나 맹자를 배운 적도 없지만 종교를 쓰는 칸에는 늘 ‘유교’라고 적었습니다. 배운 건 없지만 제사에 참여했고, 그러면서 조상에 대한 존경심, 가정에 대한 소중함, 같은 뿌리를 나눈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교에는 교회처럼 주일학교가 있지도 않지만 얼마나 많은 내용을 제사 참여를 통해 교육 받았는지 모릅니다. 이슬람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믿음을 전수받습니까? 하루에 다섯 번씩 공동체가 함께 엎드려 기도하고, 30일 동안 가족과 함께 라마단 금식에 참여하면서 믿음을 전수받습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체험과 순종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배는 깨닫게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힘 주어 말했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옆에서 엄마가 말씀에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배운다. 평생 노래 안 하는 아빠가 힘차게 찬양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주일학교가 빙산의 일부분이면 예배는 빙산의 더 큰 아랫부분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공동체 예배에서 쫓아냈기에 신앙이 분리되었다. “성경이 말하는 예배의 가장 중요한 형태는 공동체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에게, 어른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통합된 메시지와 예배는 가정예배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양 목사는 형식을 갖추어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아마 열에 두 가정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며, 가정예배에 대한 생각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식을 갖춰 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많지 않지만 설교 말씀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며 적용하고 기도하는 일은 대다수의 가정이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목사는 윤리적 강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있는 것 자체가 예배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세대로교회는 성도들에게 매주 ‘오렌지카드’를 제공한다. 오렌지카드에는 설교 메시지를 이용해 아이들을 깨울 때, 식사 시간에, 교회 갈 때,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멘트를 담았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나 일차적인 목표는 부모에게 있다. 먼저 부모가 그 말들을 꺼냄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자녀에게 신앙의 본이 되고자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아닌 문화를 바꿔야 한다
 
메시지를 통합하고, 예배만 통합하면 다음 세대가 교회 안에서 저절로 자라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보다 문화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 실제로 많은 교회가 통합예배를 시도하지만, 어수선하다는 교인들의 불평, 설교하기 어렵다는 담임 목회자의 실질적 어려움 때문에 실패하거나 연례 행사에 그친다. 그 이유는 아직 다음 세대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자녀로 품을 문화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성도들이 교회 어린이들을 데면데면 대하는 문화에서는 통합예배나 다음 세대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양 목사는 말한다. 혈육적인 가족 개념이 아니라 영적인 가족 개념이 교회 내에 뿌리내려야 한다.

문화적 준비를 위해 세대로교회는 청년의 결혼 소식이 들리면 모든 성도가 경건한 후손을 맺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한다. 임신을 하면 예비 부모에게 아이의 의미, 부모의 책임 등을 가르치는 태아 교육을 실시한다. 전 교회가 임신과 출산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걸음마를 할 때까지 영아부가 일한다. 세대로교회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는 주일부터 무조건 아이를 영아부에 맡기고 부모는 장년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영아부에서는 분유도 먹여 주고, 기저귀도 갈아 주는 등 온전한 양육을 제공하며 부모를 쉬게 한다. 다섯 살이 될 때까지 부모와 떨어져 유아부에서 교사들과 함께 예배한다. 온 교회가 어린아이의 양육에 참여하다 보니 주일에 부모들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 육체적, 정서적, 영적인 쉼을 제공받는다. 다섯 살부터는 부모와 함께 예배에 참여한다.

양 목사는 가정에 대한 메시지도 자주 선포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모와 자녀의 모습에 대한 메시지다. 수요/금요기도회 때도 자녀와 가정을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는다. 내용뿐 아니라 형식(의식)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세대로교회에서는 일년에 몇 차례씩 영아부에서 고등부까지 다음 세대 전체가 강단에 서는 시간을 갖는다. 성도들이 한눈에 우리 교회에서 자라는 다음 세대를 보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신앙 전수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미 교회가 개척된 지 17년이 지났기에 장성한 아이들이 있다.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청년부 리더가 되고, 어와나 교육을 받던 초등학생이 어와나 교사가 되고, 올리브 찬양팀(어린이로 이루어진 교회 찬양팀)이던 초등학생이 커서 찬양팀 교사가 되는 등 영적인 선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양 목사는 “가정과 함께하는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성도들에게, 교회는 영적인 집이며 성도는 영적인 가족이라는 의식이 생겨 담당 교역자의 역량에 따라 아이들이 몰렸다 흩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세대로교회는 온 교회가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문화적 전환을 이루었고, 그 속에서 다음 세대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한국 교회가 절반의 주일학교가 없어져서 큰 위기라고 하는데 이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세대를 통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일학생이 아니라 내 손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선교지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춘기 가정의 소통과 신앙 교육을 돕다


영락교회 사춘기 부모학교

글  이동환  기자  · 사진  영락교회  제공

국어사전에 따르면 ‘사춘기’란 사람이 심신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자아의식이 높아지는 시기로 논리적 사고가 발달해 독립심이 생기고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고 반항적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부모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자녀의 자립심과 리더십을 세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다음 세대 사역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와의 소통에 집중해야 하며, 교회는 이를 도와야 한다.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는 사춘기 자녀의 이러한 특성에 따른 가정과의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대연합예배, 부모와 함께하는 비전기도회, 부모초청예배, 가정예배 책자 〈패밀리데이〉 발간 등은 영락교회가 가정과 함께하기 위한 열매들이다. 영락교회 중등부는 2016년부터 ‘사춘기 부모 학교’를 시작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자녀 신앙 교육을 돕고 있다.

영락교회 중등부 담당교역자로 5년째 사역하고 있는 임대순 목사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자녀와의 ‘소통’에 있다고 보고 이 학교를 시작했다. 임 목사에 따르면 특히 중학생에 해당하는 14-16세는 사춘기의 정점을 지나는 시기로 신체적 성장, 자기 정체성,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이로 인해 부모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는 갈등의 심화, 나아가 대화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신앙의 전수가 이루어질 수 없다. 임 목사는 말한다. “청소년 시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자기정체성이 강하게 형성되는 시기라 부모가 자녀의 정체성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국 자녀 이해를 위한 부모 훈련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성장과 자녀의 성장은 같이 갑니다.”

사춘기 부모 학교의 특징은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훈련받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부모와 함께 신청하도록 한다. 신청 자격은 중등부 기초 신앙 훈련을 받은 등록 6개월 이상의 중학생 50명과 부모 50명이다. 교육 전에 담당 교역자는 학부모 인터뷰를 진행하여 부모의 신앙과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춘기 부모 학교’의 교육은 하나님과의 회복, 자녀와의 회복에 목적을 둔다.
부모들은 성경적 부모, 부모의 자녀 이해, 성경적 자녀 사랑, 자녀의 비전, 선교적 삶 등의 주제 강의를 들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크리스천 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회복하도록 인격적으로 대하는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추구한다. 자녀들은 그 시간에 YDS(Youngnak Discipleship for School) 제자 훈련을 받는데, 제자로의 부르심, 찬양 훈련,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기도 훈련, 이성 교제와 성, 묵상 훈련을 배운다.

90분 강의가 끝나면 소그룹으로 모여서 강의에 대한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소그룹은 부모의 성별에 따라 모이고, 가급적이면 부모와 자녀를 따로 모이도록 한다. 그 이유는 부모 자녀가 함께 모이면 자녀들이 말하기를 꺼리거나 행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의 시간을 통해서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과 고민들을 서로 공유하고 격려를 받는다고 한다. 임 목사는 “부모들에게는 내가 자녀 교육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서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다른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 동일한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서로 공감하고 안심하게 된다고 말한다.

매주 주어지는 과제는 한 주간 동안 경건 생활과 관련된 과제 외에 부모와 자녀가 소통해야 할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임 목사는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작은 힌트들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는 가족 사진 찍기, 자녀를 위한 특별 이벤트 마련하기 등의 과제를, 자녀에게는 매주 개인 신앙생활과 관계 등의 삶을 점검하도록 기도, QT 여부를 점검표에 기록하게 한다.

‘사춘기 부모 학교’는 1박 2일 가족 캠프로 마무리된다. 부모와 사춘기 자녀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모두 참석한다. 캠프의 목적 또한 대화 분위기 조성에 있다. 임 목사는 이 시간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감정을 꺼내어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저녁에는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편지 쓰고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다음날에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합니다. 이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또 가정예배도 드리면서 가정 신앙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작년 사춘기 부모 학교에 참여했던 나정옥 집사는 어릴 때는 순종적이었던 자녀가 분명한 자기 의사표현을 하면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는데, 사춘기 부모 학교와 가족 캠프를 통해서 자녀와 속마음을 터놓을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녀와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되는 결과를 주었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영락교회 중등부는 사춘기 부모 학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매년 주제와 프로그램 형태를 바꾸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가족 캠프를 추가했고, 2018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한 교실에서 강의를 들었다. 2019년 사춘기 부모 학교는 4월 13일-6월 1일에 열릴 계획이다. 

 

자녀 연령별 교구편성으로 다음세대를 아우르다


상도중앙교회

글  이동환  기자  · 사진  김주경  기자,  상도중앙교회  제공

위축되는 다음 세대 신앙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회 시스템 변화를 시도한 교회가 있다. 4000여 명의 교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동작구에 소재한 상도중앙교회(담임 박봉수 목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편성했던 교구를 금년부터 자녀 연령에 따른 교구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모든 성도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자녀 연령 ―미취학, 초등학생, 중고생, 청년― 에 따른 교구에 소속되게 되었다. (참고, 특집 기사 중 박상진 교수, “가정 중심의 신앙 교육”; 박 교수는 이를 부모 발달 단계에 따른 교구신앙교육으로 설명한다).
구역 개편의 면밀한 준비 작업

박봉수 목사는 기독교 교육학 전공자로서 교단과 교회에서 교육목회에 중점을 두며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을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먼저 박 목사는 주일학교 교육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말문을 열었다. “2018년 한국의 출산율이 0.98%로 세계 최저입니다. 재난·전시상황의 수준입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국가가 소멸하고 말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5-16년 예장(통합) 교육 부장으로 있을 때 교단 내 8700개 교회 영유아-청년부 전수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이었습니다. 우리 교단은 다음 세대 신앙이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그나마 줄어드는 폭이 제일 적지만, 다른 교단은 더욱 심각합니다. 교회 다음 세대 정말 위기입니다. 목회자들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 목사는 “그동안 각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육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사실 주일학교는 자녀 신앙 교육의 168분의 1시간 밖에는 담당하지 못합니다”라며 결국 가정이 자녀의 신앙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회는 부모를 지원해 자녀의 신앙을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국 교회의 보편적인 주일학교 제도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교회가 자녀 신앙 교육을 힘쓸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자녀 연령별 교구 편성을 통해서 교회 교구가 자녀 교육에 더욱 긴밀히 관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구역편제 방식은 교구와 교회학교가 이분화 되어 있습니다. 교구 교인들은 목회 대상이지만, ‘주일학교 아이들은 교육 대상’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주일학교 아이들도 목회의 대상이라는 큰 틀에서 신앙 교육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이 교회가 장년을 목회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신앙 훈련을 충분히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교인들이 교회의 각종 모임은 잘 참석하지만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자녀에게 신앙 교육을 잘 하지도 못합니다. 연령별 교구 편성은 교구가 다음 세대를 목회 대상으로 품고 주일학교 아이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시각에 따른 전환입니다. 다음 세대 교육 틀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박 목사는 오랫동안 구역 개편을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 철학을 전 교인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박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이 참고할 만한 교회를 탐방하거나 연구하여 목회 철학을 공유한 후에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담임목회자의 생각이 다음 세대 중심, 가정 중심 목회로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담당자에게만 맡겨두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장기적 프로젝트이기에 장기 목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상도중앙교회는 3년 전부터 교인들에게 신앙의 전수를 위해 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작년 연말부터 당회원, 항존직, 재직 훈련을 실시했고, 기독교 교육 전공 교수 특강도 진행했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납득하지 못해서 어려운 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교회 체제 전환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한 박 목사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득과 교육을 지속했다. 다행히 교회 리더십들의 지지로 전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개편을 위해 박 목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가정 복음화 운동’이다. 가정예배 운동과 가정 신앙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정에서 신앙 전수가 일어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박 목사는 신앙 전수의 절반은 가정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가정 복음화는 가족 구성원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음의 가정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지표는 가정예배입니다. 작년 초에 우리 교회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5%에 이릅니다. 금년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정예배 운동과 함께 부모 신앙 훈련의 일환으로 ‘베갯머리교육’과 ‘밥상머리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적 교육 방법인데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했어요. 베갯머리 교육은 자녀가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육이고, 밥상머리교육은 일주일에 한 번 온가족이 식사하면서 아버지가 자녀에게 축복 기도를 해 주는 교육입니다.”

교구 재편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는 부교역자들과 함께했다. 박 목사는 2018년 한 해 동안 교구 교역자들과 함께 교구 재편을 위한 연구와 토론을 진행했다. 5개 교구의 편성 기준은 다음과 같다. 1교구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 2교구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 3교구는 중고등부 자녀가 있는 가정, 4교구는 청년 및 싱글 가정, 그리고 5교구는 노인이다.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경우는 첫째 아이의 연령을 기준으로 교구를 편성했다. 그리고 다시 자녀의 연령, 지역, 자녀 간의 친밀도를 종합 고려해 구역으로 세분화했다.

교역자들의 지원을 받아 담당 교구 목회자를 결정하고, 교구에 속한 다음 세대의 발달 특성을 연구하고 어떻게 교구 목회에 적용할지를 연구하도록 했다. 담당 교구에 대한 목회 방향과 세부적 목회 계획을 수립하도록 과제도 주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교구 담당 교역자들과 수시로 모여서 교구 재편 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토론했다. “교구 목회의  큰 틀은 담임인 제가 제시하고, 목회의 실제는 교구 목회자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합니다. 교구 목회자들이 사역의 최종 결정자입니다.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구 목회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사역에 임합니다.”

교구와 주일학교의 연계 강화

자녀 연령별 교구 목회 전환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교구와 주일학교의 연계 강화’다. 그동안에는 교구(부모)와 주일학교(자녀)가 사역의 연계성이 없는 구조였다면, 개편 이후에는 교구 목회자와 주일학교 목회자가 긴밀히 협력하며 사역을 하는 구조로 변화되었다. 2교구 담당 황경록 목사는 자녀 연령별 교구 재편의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교구 목회자와 해당 연령의 주일학교 담당 목회자가 사역 내용을 공유하고 구역 가정 신앙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전의 체제에서는 교구 담당 목회자가 부모는 알지만 자녀의 신앙 상태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새로 편성된 교구에서는 주일학교 사역자들에게 자녀의 신앙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에 교구 가정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심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매년 초에 실시하는 교구 대심방에 교구 목회자와 해당 연령의 주일학교 담당 교역자가 동행한다. 부모와 자녀를 함께, 즉 가정을 돌보는 목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심방 시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이를 계기로 가정예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회가 가정예배 운동을 강조하고 구역 가정도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지만 잘 드리지 못하는 경우에 심방을 통해서 가정예배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3교구는 심방시 청소년 자녀를 위한 축복기도문 책자를 선물하고 자녀 교육 관련 부모를 위로하는 기독학부모 편지를 매월 발송한다.

그리고 교구는 해당 연령 자녀를 위한 부모 교육을 실시한다. 자녀들의 발달 특성에 맞추어 교구에서 맞춤 부모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가령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으로 구성된 3교구는 금년 4월 7-28일까지 사춘기 자녀와 부모 갈등해결 프로젝트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주제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가정으로 구성된 2교구에서는 주로 학부모 초청예배(학년별로 3회씩), 성경학교, 베갯머리, 밥상머리(6주) 등 교육을 실행한다. 부모와의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성경학교나 가정 연계활동에 대한 교육, 자녀의 연령에 맞는 부모의 역할,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교육 방법도 교육한다. 1교구는 전반기에 부모 교육을 실시하는데 성경적 부모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둔다.

또 교구는 주일학교 각종 행사 지원의 역할도 감당한다. 주일학교 수련회에 해당 연령 교구원들이 식사나 중보기도 등을 담당하여 주일학교의 든든한 지원자가 된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격려를 받습니다. 교구의 권사님들이 성경학교를 할 때 주방 봉사, 간식 봉사, 교사 보충으로 섬겨 주시고 부모 교육도 같이 받으니 성경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 결과 예년보다 많은 어린이가 겨울성경학교에 참석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회 모델을 희망하며

박 목사는 이번 교구 개편을 통해서 교회가 가정과 주일학교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연계함으로써 다음 세대 신앙 양육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앙의 전수는 이제 한 가정을 넘어 개교회와 한국 교회 전체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다. 박 목사는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에 교회의 자원과 사역의 우선순위를 두고 한국 교회 전체가 뜻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각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교육하도록 하는 것이 이 모든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 양육을 잘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합니다. 교회가 부모를, 부모가 자녀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송지훈 · 이동환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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