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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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19년  05월호 3040세대에게 천국을 경험하게 하는 높은뜻광성교회 잃어버린 3040세대를 찾아서(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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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뜻광성교회 젊은 부부 모꼬지

2009년 1월 첫 주에 높은뜻숭의교회가 네 개의 교회로 분립된다. 그중 하나가 이장호 목사가 담임하게 된 높은뜻광성교회다. 예배 장소를 찾던 교회는 광성고등학교를 만나게 되었고 아직까지 그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올해로 10년째다.

그동안 교회는 성도가 2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령 비율이다. 10주년을 맞이해 조사한 결과 0세부터 49세까지의 성도가 전체 성도의 80%를 차지했다. 59세까지로 확장하면 90%에 이른다. 많은 교회에서 50세 이상의 성도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높은뜻’을 품은 교회

교회가 3040세대를 품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교회의 공정성과 건강함이 젊은 세대에게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높은뜻숭의교회에서 분리된 네 개의 교회는 ‘높은뜻’이라는 이름을 공유한다. ‘높은뜻’은 인간의 뜻이 아닌 하나님 뜻에 합당한 교회를 이루자는 사명의 표현이다. 분립된 교회는 ‘높은뜻’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공유했다.

숭의교회는 사역 전반부에 개혁 드라이브를 많이 걸었다. 인간이 주인 되지 못하게 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 담임목회자 6년 신임 투표제, 원로 제도 폐지, 정년 하향, 당회와 제직회의 이원화, 제직회장과 당회장의 분리, 내규에 따른 재정 집행과 철저한 감사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높은뜻광성교회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숭의교회 후반부에는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이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한국 교회가 너무 몸집 키우기에 집중한 나머지 예배당, 교육관, 기도원, 납골당 등은 건축했지만,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에도 임하지만 사회에도 임하기 때문에 사회를 향한 섬김에 초점을 두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러한 정신은 광성교회에도 이어졌다. 이 목사는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을 ‘살아 있는 성전으로 지어져 가기’라고 새롭게 표현한다. 결국 산 제물로 드려지는 한 명의 성도, 그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가 살아 있는 성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강조되어 온 광성교회의 주안점이다.

이 목사는 이러한 점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신뢰를 얻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부 2교구를 담당하는 박신애 목사도 ‘바른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싶으며, 제대로 된 교회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회를 찾은 분이 많다고 말한다. 인터넷 검색이나 소문을 듣고 오는 그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부부 사역이 시작되다

하지만 ‘높은뜻’ 정신만으로 높은뜻광성교회의 ‘젊은 교회화’ 현상을 설명할 순 없다. 숭의교회가 네 개로 분립될 때 교회마다 연령별 특성이 있었다. 높은뜻푸른교회의 경우 청년이 많은 교회였다. 하지만 높은뜻광성교회는 다양한 연령이 섞여 있었고, 3040세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3040세대의 성장은 젊은 부부 모임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한다. 분립된 지 1년 후에 몇몇 젊은 가정이 비슷한 연령대의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먼저 다섯 가정이 한 목회자와 1년 동안 모임을 가졌다. 그들 가운데 끈끈한 공동체성이 만들어졌고, 젊은 부부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데 뜻이 모아져 이듬해에 희망 가정을 모집했다. 그루터기가 된 다섯 가정이 순장이 되고, 젊은 부부들을 순원으로 받아들였다. 그 모임이 점점 커져서 지금은 신혼 부부를 포함해 180가정 정도가 모이고, 그중 160가정이 순모임에 참여한다.

그 사이 교구도 네 개로 분화되었다. 첫째 자녀의 나이를 기준으로 나뉜다. 결혼하고 3년까지는 신혼 부부 교구, 0세부터 3세까지 젊은 부부 1교구, 4세부터 7세까지는 젊은 부부 2교구, 초등학생 자녀를 둔 모든 부모는 젊은 부부 3교구에 배치된다. 교구 모임은 각 연령별 상황에 맞게 이루어진다. 1교구와 2교구에 속한 3040들은 아직 자녀가 어리다 보니 장년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지는 못한다. 이들은 교구별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순모임을 가진다. 그러나 3교구에 속한 3040들은 장년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순모임만 진행한다. 교구별로 순별 수련회 또는 전 공동체 수련회, 특강 등도 진행한다.

높은뜻광성교회 젊은 부부 사역의 특징 중 하나는 ‘유연성’이다. 교구의 형태도 8년간 꾸준히 변했다. 초기에는 젊은 부부 교구를 지역에 따라 나누었으나 실패해 자녀의 연령에 따라 나누었다. 또 처음에는 젊은 부부 교구만 있었는데, 인원이 늘어 젊은 부부 교구와 더 젊은 부부 교구로, 이후에는 네 개의 교구로 나누었다. 신혼 성도를 위해서는 신혼부부 교구 외에도 청년부 내 신혼부부 모임이 또 있다. 결혼하지 않은 나이 많은 청년들을 위한 모임도 따로 있다. 

젊은 부부 3교구를 담당하는 박상윤 목사는 말한다. “첫 자녀 연령을 기준으로 교구를 나누긴 했지만 무 자르듯이 되지는 않습니다. 신혼부부 교구에서 몇 년간 함께 순모임을 했는데 자녀가 생긴 가정만 1교구에 올려 보낼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순을 통째로 올려 보내는데, 또 거기서 적응하지 못하는 가정도 생깁니다. 첫째 자녀는 초등학생이지만 막내는 아직 걸음마를 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강제적으로 이들을 배치하기보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교구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이것은 젊은 부부 모임을 시작하는 많은 교회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최근에는 난임을 경험하는 가정, 계획적으로 임신을 미루는 가정 등 자녀 출산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 목회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이에 대해 박신애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당사자들의 필요를 듣고 수용하고 반영하는 작은 모임을 먼저 시작하십시오. 목회자와 그들의 관계성을 만드는 게 먼저입니다. 삶을 나눌 수 있는 소그룹을 만들면 됩니다. 교회 안의 3040세대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 안에서 공동체가 형성될 때까지 끌고 가야 합니다. 모판이 만들어지면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소통의 장을 만들고 교회 여건에 맞는 지원을 하면 됩니다.”

유연한 교역자 문화

활발한 젊은 부부 사역이 가능케 했던 높은뜻광성교회만의 특징도 있다. 바로 담당 교역자들의 자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역 자세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교회의 수평 문화다. 높은뜻광성교회는 직분의 높낮이가 없이 모든 성도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다. 교역자 회의에서는 막내 목회자도 의견 발표에 거리낌이 없다. 이러한 수평 문화는 이장호 담임 목사의 목회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다음은 이 목사의 말이다. 

“저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신학을 했고 실제로 선교를 했으며, 이후에는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쳤습니다. 숭의교회에서 겸직으로 사역하다가 분립되면서 담임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전문 목회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보다 부목회자들이 사역에 대해 더 많이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세세한 부분까지 목회의 모든 것을 장로, 부목회자와 상의합니다. 리더십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고, 실제로 초반에는 혼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서로 양보하고 보완하며 원활하게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십보다는 사람을 세우는 데 집중합니다. 사람을 세우면 그들이 올바르게 사역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 전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원합니다. 무대와 객석을 이원화해서 전문가들이 무대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성도들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서 모두 함께 춤을 추고, 하나님만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희 교회 곳곳에 문화로 배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높은뜻광성교회 목회자들은 표정이 밝았다. 교회의 일을 정말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애썼다. 그 와중에 젊은 부부 담당 목회자들의 팀워크도 생겼다. 특히 젊은 부부 교구를 담당하는 세 명의 교역자는 숭의교회 때부터 10년 이상 함께 사역한 동역자들이다. 교회의 역사를 함께했을 뿐 아니라 세 가정 또한 깊은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사역으로도 이어져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동역자가 되어 일한다.   

젊은 부부 교구와 차세대의 연계

이 같은 사역자들의 에너지는 다양한 시도로 이어졌다. 특히 차세대 사역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젊은 부부들이 높은뜻광성교회를 찾는 데는 차세대 사역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자녀의 신앙 양육을 위해 교회를 찾았다가 젊은 부부 교구가 잘 형성되어 있으니 쉽게 정착한 경우도 생기고, 그와는 반대인 경우도 있다. 차세대 사역과 젊은 부부 사역이 시너지를 낸 것이다.

교회는 한걸음 더 나아가 차세대와 젊은 부부 사역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꿈꾼다. 젊은 부부 1교구를 담당하는 김영화 전도사는 오랫동안 영아부를 담당했다. 작년에 젊은 부부 1교구가 새롭게 생기면서 영아부와 영아들의 부모 교구를 함께 담당하게 되었다. 
“영아부 아기들이 예뻐서 사역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영아부 사역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영아부만 담당할 때는 부모를 목회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구를 함께 담당하니 부모와 아이들을 동시에 깊게 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없지는 않으나 사역의 틀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2교구를 담당하는 박신애 목사도 차세대를 총괄한다. 3교구를 담당하는 박상윤 목사까지 세 명의 교역자는 젊은 부부 사역은 곧 가정 사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령, 차세대 부서에서 만드는 가정예배와 자녀 신앙 훈련을 돕는 ‘홀씨레터’ 지침서는 젊은 부부 교구의 순모임 교재에 활용된다. 같은 본문으로 순에서 나누고 가정으로 돌아가 자녀와 대화하라는 것이다. 

차세대 부서와 젊은 부부 교구는 한 달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여 홀씨가정예배를 드리고, 신앙 교육에 관심 있는 가정들은 함께 캠핑도 한다. 교구와 차세대, 그리고 가정을 함께 엮어 낼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 부부 교구가 시작된 지 8년이 흘러 초창기에 참여했던 다섯 가정의 자녀들은 모두 청소년이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생 부모의 교구까지 있지만 앞으로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교구를 신설하기 위해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함께 준비하는 중이다. 교회와 가정이 연합해 자녀를 양육하는 시스템을 젊은 부부 교구를 중심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어렵지만 꿈꾸다

물론 사역이 항상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담당 교역자들은 말한다. 연령별로 나뉜 교구들이 전체 교회의 공동체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기 순에만 고립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때로는 섬김보다 받는 것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들로 인해 힘들기도 했다. 새신자는 계속 찾아오는데 순장으로 섬길 이들이 부족하기도 하고, 순장을 훈련하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자기 가족을 가장 중요시하는 새로운 문화가 교회 모임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와 고민들이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긍정적인 열매도 많았다. 젊은 부부 교구를 총괄하는 박상윤 목사는 말한다. “우선 젊은 부부들의 실제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그들도 교회가 얼마나 지원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압니다. 이들이 교회의 탄탄한 허리 그룹을 형성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교회라는 마음, 교회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끝까지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로 자녀들의 연령에 따른 주일학교 봉사는 오랫동안 기대하던 바였는데 최근에 많이 실현되고 있었다. 교회의 다른 사역에도 3040세대가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미혼모 자녀의 돌잔치를 순 전체가 섬기거나 지역 독거 노인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기독교적 자녀 양육을 고민하는 아빠들이 모임인 ‘대디스토크’ 같은 모임이 자생적으로 생긴 것도 그 열매다. 

3040세대를 섬기고,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격려한 만큼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이고 있었다. 3040세대를 격려하고 그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교회의 허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더불어 가정와 교회를 연합하게 하는 일이다. 중요한 교회의 사명이 아닐 수 없다. 이장호 목사는 말한다. 

“3040세대 안에서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사귐, 성도와의 사귐에 있습니다. 그 사귐의 에너지가 교회와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선교 공동체를 가능하게 합니다. 세상과는 전혀 다른, 환대하고 용서하고 섬기는 일이 가득한 공동체를 만들어 3040세대가 천국을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송지훈 <목회와신학>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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