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교회는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47년에 세워졌다. 긴 세월처럼 지역에 깊게 뿌리내린 교회다. 화려한 행사나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철저하게 복음적이면서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건강한 교회다. 72년이라는 긴 세월을 자랑하는 교회라면 전통적인 사역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무학교회는 의외로 매우 도전적이다. 3040세대만을 따로 묶어서 교구로 만든, 가정 교구 내지는 세대 교구를 앞서 실행한 몇 안 되는 교회다. 세대 중심 교구는 최근에서야 서서히 한국 교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무학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제는 3040교구가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이는 김창근 담임목사의 길고 깊은 고민의 결과다. 김 목사는 25년 전인 1995년에 무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제는 안정적인 목회를 추구할 만도 한데, 김 목사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닷가 마을에 대를 이어 어부의 일을 하는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때는 그 지역에 대구가 많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기후가 변하면서 대구 대신 청어가 잡힙니다. 그물을 촘촘한 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청어가 대구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들은 아버지 때부터 쓰던 그물이 좋다고 성긴 그물을 계속 고집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물고기가 안 잡힙니다. 그물 사이로 다 빠져나가는 거죠. 그래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저에게 이런 고난과 시련을 주십니까.’ 하나님이 문제입니까? 상황에 맞는 그물을 쓰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문제입니다.”
김 목사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더니즘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교회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장을 거듭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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