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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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19년  04월호 거룩의 부재시대에 거룩을 재발견하다 배정훈 교수의 거룩의 유산(1)

설교를 하기 위해 단에 올라갔을 때 수련회에 참석한 고등부 학생들의 둘째 날 열기는 고조되어 있었다. 꼭지를 따기만 하면 언제라도 터질 것 같은 성령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나님은 그 열기의 현장으로 나를 밀어 넣어 학생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계셨다. 거부할 수 없는 그 힘에 이끌려 단 위에 섰을 때 나는 아이들의 간절한 기다림 속에서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이 다가오시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지쳐 있었던가? 오랜 시간 계속된 입시에 찌들고, 소통이 없는 가정에서, 틀어진 친구 관계에 상처 받은 영혼들이었다. 고 3병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전 휴학한 영인이의 측은한 눈빛, 고3 한 해가 너무 견디기 어려우면서도 힘든 친구를 위해 함께 울어 주던 선정이, 작년만 해도 수련회 오기가 겁났지만 이젠 가장 앞자리에서 기도 분위기를 이끌어 주는 명주, 내가 사람을 편애한다고 오해하고 짜증을 부리던 정현이, 그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앉아서 울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있었다.

“하나님! 나는 아무 능력도 없지만 주님은 이들을 사랑하지 않습니까? 저들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오늘 이 밤이 가기 전에 성령으로 임하셔서 저들 속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나의 설교는 간절한 탄식이었고, 죄악과 허물 속에 갇혀 절규하는 아이들을 대신한 울부짖음이었다. 체험적인 신앙과 뜨거운 신앙을 회피하고 도망치던 나였기에 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은 나를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그날 밤 우리에게 벅찬 감격으로 다가오셨다. 그날 아이들의 기도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하며 기쁨으로 밤이 깊도록 기도했다. 이 얼마나 값진 순간인가? 하나님을 경험하고 상처를 치유받고, 기도하지 못하던 아이가 기도하는 경험이 수련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만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찾아오셔서 변화시키는 분이

배정훈 장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GTU(Ph.D.) 저서로 《하늘에서 오는 지혜》, 《정경 해석으로 바라본 묵시 문학》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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