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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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19년  03월호 사순절 다양한 활동으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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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사순절 기간은 3월 6일부터 4월 20일까지다. 사순절 동안 많은 교회가 십자가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묵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충주남부교회(담임 김광일 목사)는 2011년부터 9년째 사순절 동안 40일 성경 통독 집회, 국내 성지순례, 십자가 만들기, 성경 필사, 성금요일예배 등의 활동을 하여 온 교인이 경건의 훈련을 한다. 지난 1월 25일 충주남부교회를 방문해 김광일 목사(사진)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사순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 배경은 무엇인가?

주현절을 지내고 새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절기가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성도들이 신앙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전에는 우리 교회도 고난주간에 특별 새벽 기도회나 집회를 했는데, 2011년부터 고난주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40일 성경 통톡 집회와 성지순례 여행을 새롭게 시작했다. 점차 성경 필사, 십자가 전시회 등 교인들의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사순절 40일 성경 통독 집회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 예배와 함께 시작한다. 이후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40일 성경 통독 집회를 실시한다(2018년은 2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7차 진행). 먼저 그날 읽을 성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 후 오디오 성경을 모든 성도들이 듣는다. 중간에 쉬는 시간과 간식 시간도 있어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완주하도록 돕는다. 통독에 참여하는 교인은 200-300명 정도다. 통독 마지막 날은 여선교회에서 떡을 준비하고 완독자에게는 선물을 준다. 40일 성경 통독은 새신자들이 교회 공동체에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기성 교인들에게는 자기 신앙을 점검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다. 새해가 되면 성경 통독을 결심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혼자서 읽기는 쉽지 않다. 사순절을 맞아 교회에서 함께 읽을 기회를 마련해 주면 사순절도 기념할 수 있고, 비교적 연초에 새해 결심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어 유익하다.


고난주간 국내 성지순례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 교회에서는 봄가을 어르신들 여행을 했는데 친교적 성격이 강했다. 이를 좀더 뜻깊은 행사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기회를 이용해서 기독교 성지를 방문하면 교인 신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순교지가 많다. 모두 개신교 유적지는 아니지만 기독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순교한 분들이니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당일로 다녀왔으나 거리가 먼 지역은 1박 2일로 다녀오기도 한다. 30-40명의 성도가 참여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 유적이다. 기념관이 생기기 전에 갔다 왔는데 저 자신에게나 성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준경 전도사는 중도 지역 일대를 전도하고 한국 전쟁 때는 자신을 희생해 교인을 살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성도들이 깊은 인상을 받고 은혜를 받아 김제, 영광 등지도 함께 돌아보았다. 두 곳 모두 한국 전쟁 때 교회를 지키려고 일가족과 교인이 희생 당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고난과 선교 초기 신앙 선배들의 고난을 묵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금년에는 통영, 거제 지역을 순례할 예정이다.

작년은 우리 교회가 창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창립도 기념할 겸 작년 사순절 성지 순례는 일본의 큐슈와 나가사키 순교지를 다녀왔다. 나가사키 지역은 일본에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큰 박해가 있었다. 예수님 성화를 밟으면 살고, 안 밟으면 죽였다는 순교지, 12명이 언덕 위에서 십자가에 달렸던 순교지 등을 방문했다. 일본은 한국인에게는 정서상 반감이 큰 나라이기는 하지만 성지순례 후 실시한 앙케트에서 일본에 대한 선입관이 바뀌었다는 응답도 많았다.
 

고난주간 릴레이 성경 필사는 어떤 식으로 하는가?

66명의 신청자가 성경 전체 분량을 나누어서 사순절 기간 동안 쓰는데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신청을 받을 때 자신이 쓸 성경을 신청하게 한다. 한 성경에 여러 명이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공평하게 제비뽑기를 통해서 결정한다. 필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필사에 참여한 교인들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기도 하고, 또 구약 시대 성경 필사자들이 성경을 오류 없이 전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썼는지도 느낄 수 있다. 각자 맡은 분량을 다 적으면 모아서 부활절 예배 때 봉헌하는 순서를 진행한다. 봉헌한 필사 성경은 1년간 예배당에 비치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예배당에 비치된 성경은 작년에 성도들이 필사한 것이다.


십자가 전시회는 어떻게 기획했는가?

십자가 전시회는 올해가 세 번째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여러 모양의 십자가를 모아 왔다. 이 사실을 안 성도들이 십자가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한 번은 성도들이 직접 십자가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내어서 이왕이면 사순절 기간에 해 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전문가가 만든 십자가도 좋지만, 성도들이 사순절을 보내면서 십자가를 생각할 뿐 아니라 만들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일학교에는 한 반에 하나씩, 그리고 장년들은 각자 한 개씩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해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성인들이 오래간만에 공작 활동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러나 십자가를 만드는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예수님이 주신 십자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자기가 만든 십자가 이름을 정하고 의미도 부여하여 사순절 기간 동안 전시회를 열렸다. 작년에는 내가 소장한 십자가 300여 점과 성도들이 만든 십자가 300여 점 등 600여 점을 전시해 은혜를 나누었다.


고난주간 예배에는 특별한 의식이 있는가?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에 절정에 이른다. 재의 수요일 예배는 사순절 첫날이기에 십자가를 묵상하고, 사순절 기간 동안 신앙이 성장할 수 있기를 권면하며 사순절의 시작을 선포한다. 예배는 종려나무를 태워 교인들이 이마에 재를 긋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4년 전부터 시작한 성금요일예배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는 예배다. 해마다 예배 형식에 조금씩 변화를 준다. 한 번은 십자가 연극을 하는 분이 공연을 했고, 한 번은 나무로 만든 큰 십자가를 예배당에 세우고 교인들이 각자 검은 천을 가지고 나와서 십자가에 걸었다. 검은 천은 성도의 죄를 상징하는데 한 명씩 나와서 십자가에 천을 거는 행위는 자신의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씻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작년에는 예배당 좌우의 큰 검정 캔버스에 십자가 형태의 틀을 그려 놓고 교인들이 한 명씩 나와서 틀 안에 흰색의 작은 십자가를 그리게 했다. 그렇게 작은 십자가가 모여 큰 십자를 만들었다. 십자가에 천을 걸거나 십자가를 그리다가 주님과 자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십자가가 교인들에게 주는 은혜가 있다고 믿는다.  


그 밖에도 릴레이 금식 기도, 금식 헌금 등의 사순절 행사가 주는 목회적 유익은 무엇인가?

성도 입장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교회가 행하는 여러 행사에 동참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풍성한 목회적 유익이 있다. 특히 연말 연초에 했던 신앙적 결심을 이어 간다는 의미다. 예수 믿는 것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하는 일인데, 성경 읽기, 십자가 만들기, 예배, 금식, 성지순례 등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조금이나마 참여하는 일이다. 성도들에게도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는 기간이 되고 있다.  


 

이동환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