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게 하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을 잘 이용하여
죄의 열매를 거두지 않고
성결의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실망으로 희망을 배우게 하소서
성공으로 감사를 배우게 하소서
불안으로 참음을 배우게 하소서
위험으로 담대함을 배우게 하소서
비난으로 오래 참음을 배우게 하소서
칭찬으로 겸손을 배우게 하소서
기쁨으로 절제를 배우게 하소서
고통으로 인내를 배우게 하소서
이 기도시는 존 베일리(John Baillie, 1886-1960)의 《기도일기》(A Daily of Private Prayer)에 나온다. 그는 스코틀랜드 태생의 세계적인 조직 신학자로, 1937년에 쓴 《기도일기》는 균형 잡힌 영성 훈련을 위한 고전이다. 유학 시절 필자는 이 책을 펼쳐 놓고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첫 연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을 통해 성결의 열매를 다짐하는 저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성결하고 선한 열매가 가득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약 3:17)다.
2연의 기도는 8번에 걸쳐 “배우게 하소서”를 간청한다. 기도할 때 많은 경우 이미 자신이 상태를 파악해 놓고 간청한다. 말이 간청이지, 명령이다. “주시옵소서”라는 간구형 종결에는 이미 사태를 다 판단한 듯한 교만한 자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한편 “배우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들어본 적이 드물다.
첫째, 배우게 해달라는 기도는 비어 있는 상태에서 가능하다. 실망, 성공, 불안, 위험, 비난, 칭찬, 기쁨, 고통은 인간의 삶을 시험에 빠뜨리게 하는 항목들이다. 이런 항목들에서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