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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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18년  08월호 한국 교회 청년 실태 통계로 보는 한국 교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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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몇 주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전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청년과 관련된 문항이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73%가 ‘불행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5월에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10.5%를 기록했는데, 이는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직장이 없으면 소득이 없고, 직장이 있더라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인 이유다. 이렇듯 한국의 청년 문제는 선순환 구조가 아닌 악순환에 빠져 있기에 한국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큰 짐이 되어 버렸다.

이번 호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청년 인구 변화 문제를 먼저 살펴보고, 이어서 한국 청년들 특히 크리스천 대학생의 삶을 조명하되, 교회 안에서와 교회 밖에서의 삶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통계적 시각에서 살펴보려 한다.

인구 변화 

먼저 청년들의 인구 변화 문제다. 정부는 5년마다 인구센서스를 실시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통계는 이 자료가 원천적인 기준이 된다. 종교 인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0년마다 실시하는데, 2015년에는 2005년에 이어 종교 인구까지 조사를 했다. 여기서는 청년 인구 변화를 종교 인구 변화와 함께 분석해 보았다.

최근 한국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포럼이나 세미나에 가 보면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가 다음 세대 문제다. 교회학교가 지난 10년 사이에 30-40%씩 하락하는 것을 일선 목회 현장에서 목격하니 절로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청소년, 청년 감소 현상이 교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급속히 고령화되는 가운데 한국 교회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표 1〉을 보면 지난 10년간 연령별 인구 하락폭에서 총인구와 개신교 인구가 20대 이하 층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20-3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 총인구가 하락하는 비율 이상으로 개신교 인구가 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년층의 절대적인 인구 감소 요인 외에 이 나이대에서 가나안 교인이 장년층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이 문제는 뒤에 다시 언급하겠다). 이 점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밝게 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반면 5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총인구 증가율보다 개신교인 증가율이 현저하게 높아져서 일반 국민보다 개신교인 고령화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일상생활과 라이프 스타일 비교

2017년 9월 학복협(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매 5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전국 대학생 1200명, 온라인 조사, 지앤컴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는데, 여기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삶에 대한 인식을 물어보았다. 대학생들의 삶이 무기력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실제 조사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그림 1〉 참조). ‘삶에 대한 만족도’가 2012년 87.7%에서 2017년 61.4%로 무려 26.3%나 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수치다.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응답이 2012년 24.3%에서 2017년 44.2%로 크게 상승했고, 자살 고려도 16.3%에서 23.8%로 증가해 안타까울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표2〉).

대학과 전공에 대한 만족도 역시 2012년 대비 모두 하락했는데 대학 만족도는 2012년 87.1%에서 2017년 56.9%로, 전공 만족도는 84.1%에서 63.4%로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취업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은 2012년 37.7%에서 2017년 46.4%로 증가했는데, 대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취업 준비에 몰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루 평균 취업 준비 시간은 2시간 35분에서 3시간 24분으로 크게 증가했다. 취업 스트레스 정도는 2012년 59.8%에서 2017년 78.1%로 증가해 대부분의 대학생이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한국의 캠퍼스 분위기가 어떤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결혼/성과 관련된 질문도 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이 2012년 55.7%에서 2017년 36.8%로 크게 낮아졌으며,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인식이 2012년 14.7%에서 2017년 39.7%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성과의 성관계 경험율은 41%, 혼전 동거 인식은 67%로 나타났다. 그 밖에 동성애에 대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2012년 47%에서 2017년 65.6%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개신교 학생이 비개신교 학생보다는 더 보수적인 인식을 갖지만, 실제 행위(예컨대 성관계) 경험율의 경우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표 3〉 참조).

대학생들의 사회 인식은 어떠한가? 진보적인 인식을 가진 세대인 만큼 대체로 우리 사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높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신앙 의식과 생활

5년 전 한국 교회에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던 적이 있었다. 설교 강단에서 대학생 크리스천 비율이 5%도 안 된다며 위기라고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학복협에서 실제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 크리스천 비율은 17.2%로 나타났다. 그 이후 ‘5%’ 설은 잠잠해졌다. 5년 뒤 대학생 크리스천 비율은 15%로 2.2% 감소했다(〈그림 3〉 참조).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크리스천 대학생 중 가나안 교인이 28.3%로 성인(23.3%, 한목협 2017년 조사)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개신교 대학생 비율이 점점 더 줄 것이고, 가나안 교인 대학생도 그 비율이 조금씩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 가나안 교인 대학생들이 교회를 언제 떠났냐는 것이다. 조사 결과 대학 입학 후를 제외하고는 중학생 시절에 가장 많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참조). 교회학교 중 중등부 시기의 교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면 교회 내 최고의 영성과 지성을 갖춘 인적 자원을 교회학교 사역자와 교사로 배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판단된다.

다음은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몇 가지 신앙생활 지표들이다. 그리스도 영접률은 62.9%였고, 그리스도 영접 계기는 ‘부흥회/수련회’(47%)가 가장 높다. 또 교회 출석자 중 교회 봉사 참여율은 35.1%였고, 출석 교회 만족도는 81.3%로 매우 높았다. 지난 1주일간 성경을 읽은 비율은 36.3%, 전체 평균 24분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2년 64분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주일간 기도한 비율은 61.7%, 전체 평균 31분으로 2012년 59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1년간 전도 비율은 2012년 42.4%에서 2017년 30.9%로 줄어들었는데, 교회나 선교단체로 인도한 경우도 2012년 3명에서 2017년 1.9명으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신앙생활 정도가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성인 크리스천과 비교하면 약화된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렇듯 대학생 신앙생활 지표들이 하락하는 가운데 상승한 지표도 있다. 선교단체 참여율로, 2012년 7.6%에서 2017년 11.1%로 상승했다. 교회 내 대학/청년부가 부진한 가운데 대학생 선교단체가 그동안 열정적으로 캠퍼스 활동을 한 결과로 보인다. 예컨대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CCC 여름 수양회에는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앞으로 지역 교회와 인근 대학 내 선교단체와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상 대학생들의 삶과 종교를 여러 측면에서 다루어 보았다. 대학생들은 한국 교회에 ‘젊은 층에 맞는 문화적 선교 전략 마련’, ‘젊은 층과의 소통의 장 마련’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다(〈그림 5〉 참조).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귀담아 듣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전략적 운동(Strategic Movement)을 과감하게 전개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이사, 전 한국 갤럽조사연구소 연구본부장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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