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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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18년  07월호 신앙 성숙에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한 목회자와 일반 성도의 인식 차이 기자의 눈으로 본 <2018 신앙 성숙 조사 보고서>

〈목회와신학〉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국 교회 성도의 신앙 성숙 인식과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전국에 있는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500명과 목회자 3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온라인 조사 방법을 사용했다.(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목회와신학〉 4월호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70개의 문항에 대한 응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신앙 성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성도와 목회자의 인식 차이였다. 성도들은 ‘어머니’가 23.6%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은 ‘목회자’(21.4%), ‘배우자’(17.7%) 순이었다. 목회자에게는 “성도들의 신앙 성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목회자의 61%가 ‘목회자’라고 대답했고, 그다음으로 ‘어머니’, ‘교회 교우’라는 응답이 각각 11%였다. 신앙 성숙에 영향을 끼친 사람에 대한 성도와 목회자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25일 본사에서 〈목회와신학〉 기자들이 그 이유와 이러한 결과가 가지는 함의에 대해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진행은 김보경 편집부장이 맡았으며, 이동환, 이민구, 송지훈 기자가 참석했다.

교회의 역할, 영적 공급이 이루어지는가

김보경 부장(이하 ‘김 부장’) 조사 결과를 본 목회자들은 조금 실망했을 것 같다. 또 성도들과의 인식 차이가 큰 것에 대해서는 놀랐을 것으로 짐작된다. 성도들은 ‘어머니’, ‘목회자’, ‘배우자’ 등이 고르게 분포된 반면 목회자들은 ‘목회자’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자들은 이 결과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동환 기자(이하 ‘이 기자A’) 교회가 기독교인들의 영적 필요를 충족해 주는가에 대해 반성하게 하는 결과다. 목회자는 교회가 영적 필요성을 채워 준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성도들은 어머니를 통해 그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교회로서는 반성해 보아야 될 문제인 것 같다. 

이민구 기자(이하 ‘이 기자B’) 미국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인 바나 리서치는 교회에 다니는 7700만 미국 성인 가운데 주일예배에서 하나님과 교제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사람이 10명 중 8명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비록 미국 교회에 대한 조사지만, 교회를 통한 영적 공급의 부족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영적 공급의 부족이 성숙한 신앙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의 다른 문항을 보면 성도와 목회자 모두 신앙 성숙에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교회 활동으로 ‘설교’를 꼽았다. 그렇다면 설교가 실제로 영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가에 대한 질문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송지훈 기자(이하 ‘송 기자’) 신학적으로나 목회적으로 훈련된 목회자가 영향을 미쳐야 성도의 신앙이 균형 있게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도들의 경우 ‘목회자’라는 응답이 ‘성숙 신앙’을 가진 응답자 유형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어떻게 보면 부모나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받은 그룹이 균형 잡힌 신앙으로 성숙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반대로 보면 성도를 성숙한 신앙인으로 훈련시킬 만한 준비가 된 목회자는 성도에게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준비되지 않은 목회자의 반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결과는 성도와 목회자 모두를 반성하게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육에서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김 부장 성도들은 신앙 성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을 ‘어머니’라고 응답했다. 이 응답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기자 어릴수록 부모의 영향이 크기도 하고, 교회에서 머무는 시간보다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도 보인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해 보아도 신앙 성숙의 부모의 역할이 컸다. 특별히 어머니께서는 신앙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목사님의 설교도 목사님의 입을 통해 들을 때보다 어머니를 통해 전달 받을 때 훨씬 더 깊이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이 교회나 하나님을 친밀하게 느끼게 했다.

  교회를 보아도 부모와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은 훨씬 좋은 신앙으로 자란다. 확실히 부모가 좋은 신앙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주고, 설교만 잘 전달해 주어도 선한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이 기자A 빌리 그레이엄이 소천하면서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중에 “어머니로부터 철저한 성경 교육, 현대 복음주의 리더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기사에 의하면 빌리 그레이엄의 성경에 대한 믿음은 어머니의 철저한 신앙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심지어 목욕을 할 때도 성경을 암송하게 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신앙 교육은 자녀의 믿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부장 그런데 나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자녀는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살펴볼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년들의 성경 읽기, 기도, 예배 참석, 삶과 신앙의 관계 등에서 우려할 만한 지표들이 많이 나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과연 어머니들에게 자녀들을 성숙한 신앙으로 이끌 만한 역량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이 결과는 향후를 걱정하게 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 기자B 2011년에 발표된 “미국 어머니들의 영적인 변화에 대한 조지 바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여성들은 20여 년 전보다 교회 활동에 덜 참여하고 성경도 덜 읽고 신앙에도 의미를 덜 부여한다. 

주일학교 사역에서 느낀 한계 중 하나는 아무리 교회에서 잘 가르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신앙 교육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중심으로 주일학교 교육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교육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목회자의 설교,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김 부장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목회적으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어머니들은 신앙을 논리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의 삶에 묻어나오는 신앙의 태도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삶을 통해 신앙을 전수하는 게 어머니표 신앙 교육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 기자B 2017년 한목협 조사에 의하면 개신교인의 24%가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목회자의 윤리성’을 꼽았다. 목회자가 목회자다울 때 영적 성숙에 선한 영향을 준다. 신앙을 잘 가르치고 전수하며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조사를 보아도 “신앙 성숙에 방해되는 교회 요인”이라는 질문에 ‘목회자 혹은 지도층의 윤리 자질 문제’가 36.9%였다. 말씀대로 살 때 신앙의 모델이 되고 신앙 성숙에 영향을 끼치는 목회자가 되는데, 그것이 의심되기 시작하니 목회자가 우선이 되지 않고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기자A 목회자가 설교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성도의 신앙 성숙에 영향을 미친 것이 말이 아니라 삶이었다고 한다면, 설교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재고해야 할 것 같다. 설교 외에도 대화, 관계, 목양, 훈련, 성도를 대하는 태도 등 여러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설교가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면 성도 개개인의 신앙에 대한 고민은 무엇인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어떤 것을 배우기 원하는지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기자B 그러나 목회자가 설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많은 성도들이 출석 교회 선택 이유로 ‘목회자의 설교’를 들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다 교인들도 설교 때문에 교회를 찾아온다면 그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 부장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교회를 떠날 때의 이유는 설교가 아니라 대부분 관계라는 사실이다. 설교가 교회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면 떠날 때의 이유도 설교여야 할 텐데 말이다. 목회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얼마 전 우연히 한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담임 목회자가 한 주에 하나씩 매우 진솔한 목회 단상을 올리는 것이 인상 깊었다. 교회 홈페이지에 담임 목회자의 코너가 있는 교회는 많지만,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목회자의 정서나 삶이 성도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설교는 매우 중요하지만, 사람은 듣는 것만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성도들과 성경적인 삶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송 기자 관계라는 측면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결국은 성도들이 선택한 것도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였다.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는 아버지와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애착관계가 있다. 관계가 클 때 미치는 영향도 크다.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도 그렇다.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이 아버지 목회였다면, 어머니처럼 자애로움을 가지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어머니와 자녀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면, 목회자의 설교도 더욱 잘 전달될 것 같다.

이 기자A 목회자가 경청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때 성도들이 감화받고 영향받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설교는 성도들을 끌어들이는 데 탁월한 수단이 되지만, 그것에 삶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오히려 괴리를 느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성도들을 사랑하고, 잘 보살피기 위해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김 부장 결국 성도들이 어머니에게서 신앙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결과가 목회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성도들은 어머니와 같은 목회자를 요구하는데 목회자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에게 제공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기자B 지금 성장하는 교회를 보면 셀이나 제자 훈련 등 소그룹 시스템을 도입한 교회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소그룹 안에서 교제를 통한 영적 성숙을 꾀한다. 그런데 목회자가 목회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오히려 전체 회중 앞에서 한 번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효과를 내는 것이 편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설교 한 편에서 정수를 뽑아내는 것도 보통 에너지가 드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기자A 하지만 소그룹 위주의 교회를 여러 군데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정말 행복하게 목회한다는 점이었다. 소그룹은 평신도 리더가 충분히 목양을 하느냐, 그리고 그 안에서 솔직한 나눔이 이루어지는가가 골자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섬김을 보고 삶으로 배운다. 리더를 존경하고 따를 때 자연스레 신앙이 성숙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리더 목양과 설교와 다른 사역에 더욱 힘을 내고 있었다. 진정한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였고, 진실한 관계를 이루어 가는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목회자 혼자 설교, 제자 훈련, 성경 공부 등의 짐을 다 지고 가려 하니 탈진의 문제가 생긴다.

송 기자 결국에는 교인들과 진정한 나눔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의 예를 보아도, 아버지들은 시간이 갈수록 외로워진다. 자녀를 위해  힘들게 살아 왔는데 결국 외로워지더라. 마치 한국 교회 목회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성도들을 가르쳤지만 성도와의 교감이 깊지 않으면 목회자는 외롭다. 이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인 것 같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자녀를 사랑하지만 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자녀와 교감하기가 어색해지는 반면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깊어진다. 목회도 시간이 갈수록 교인들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져 가는 것을 추구해야 할 것 같다.

김 부장 그런데 목회자가 성도의 신앙 성숙에 끼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결과를 보고, 목회자의 영향력을 더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도 있을 것 같다. 목회자가 교회와 성도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기자 나는 목회자들이 목회의 여백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에서 효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방법론적으로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것에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니 어쩌면 그 모든 방법들이 무용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된다. 오히려 본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 제서니는 “우리는 하나님을 통제 가능성 아래 가두려고 하지만, 목회는 그 반대여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도력의 여백을 남길 때 하나님이 그 여백을 채워 가면서 일하시고, 우리도 자신을 과신하지 않게 된다. 스카이 제서니의 말처럼 목회의 여백이 너무 없었다.

이 기자A 목회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이 스스로를 굉장히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목회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가정도, 성도 간에도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목회의 방향과 프로그램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는 성도 간의 교제, 가정 예배, 부모 교육, 부부 관계 교육 등에 대해서도 숙지를 하고 성도들을 교육해야 할 것이다.

이 기자B 《레볼루션 교회혁명》에서 조지 바나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에서 교회의 역할은 줄어들고 교회 밖의 신앙 공동체나 미디어 등의 역할은 증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모든 것을 교회 안에서 다 책임지려고 했다면, 이제는 파라처치와의 협력도 필요하고, 가정에서 신앙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도 고안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모든 것을 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업하며 성도의 신앙 성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목회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김 부장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만한 주제들이 나온 것 같다. 토론하고 싶은 눈에 띄는 지표가 또 있는가.  

송 기자 신앙 성숙에 영향을 끼친 사람이 ‘목회자’라는 응답이 나이가 어릴수록 감소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68%, 64%, 58%, 51%로 60대에서 30대로 연령이 감소할수록 ‘목회자’라는 응답도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기자들은 어떻게 분석하는지 궁금하다.  
이 기자A ‘목회자’라고 응답한 이들 중 담임 목사는 63.6%, 부목사는 53.2%였고, 특히 성장하는 교회 목회자의 66.9%가 목회자가 성도의 신앙 성숙에 가장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다. 정체하는 교회는 54.8%였다. 목회에 탄력을 받았거나 안정적으로 목회하는 목회자들은 본인 목회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송 기자 세대별로 뚜렷하게 감소한 것은 목회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목회의 대상이 어리고 새로운 세대일수록 신앙의 성숙은 요원하기만 하다. 교회 출석률, 헌금 생활, 예배 태도 등을 보았을 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세대를 상대로 목회하는 젊은 세대의 목회자일수록 목회자의 영향을 낮게 볼 수도 있겠다. 

이 기자B 원로 목회자들이 “우리 세대는 괜찮았지만, 앞으로의 세대에게는 미안한 미래를 물려주게 되었다”는 취지의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목회 환경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김 부장 마지막으로 토론회를 마치며 반성이나 제언을 한마디씩 해 달라.   

이 기자A 현재의 목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이 하는 목회가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지를 잘 살펴서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한다. 그래야 신앙 성숙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분을 다양하게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자B 교회가 교회로서 역할을 잘 하는지 반성하게 하는 결과인 것 같다. 어쩌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목회 패러다임이 오히려 성도의 신앙 성숙을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성도들의 신앙이 성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스카이 제서니의 말처럼 목회자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기보다는 여백을 만들고, 다른 여러 가지 좋은 방법들을 개발해 주는 것을 통해 신앙 성숙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 아닌가 한다.

송 기자 어거스틴은 일찍이 ‘어머니로서의 교회’를 말했다. 교회도 시대적·사회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그동안에는 아버지의 역할에만 치중했다. 일방적으로 이끌고, 주장하고, 헌신을 베풀었지만, 깊은 관계를 맺어 양육해 내기까지 하는 어머니의 역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교회의 영향력 감소로도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은 성도가 교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대인데, 다시금 그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김 부장 신학교 교육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머니와 같은 목회를 할 수 있는 목회자를 만들어내는 교육 과정을 구비해야 할 것이다. 또 목회자들은 목회의 소명을 다지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목협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생각하는 목회자로서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목회자 세 명 중 한 명이 ‘설교가’라고 대답했다. 반면 시무년 수 15년 이상 된 목회자는 ‘섬김의 종’이라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989년 7월 <목회와신학> 창간호 특집 주제는 ‘목회자, 그들은 누구인가’였는데, 이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목회자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으로 1차 토론을 마치겠다. 두 달 후에 다른 주제로 다시 모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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