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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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18년  02월호 건강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3040세대를 찾는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잃어버린 3040세대를 찾아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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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푸른나무교회 3040아카데미 모습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1969년 관악구 인헌동에 ‘봉천교회’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신용백 목사는 9년 전 이곳에 2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신 목사는 군목 출신이다. 2년마다 임지를 옮겨야 하는 군의 특성상 30년 동안 14개 교회를 담임했다고 한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가 젊은이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신 목사가 군목으로 사역할 때 받은 비전과 관련이 있다.

“제가 대위 때, 그러니까 두 번째 교회로 옮길 무렵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품게 하셨습니다. 실은 그 비전 때문에 나머지 28년의 군 생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신 목사는 오랜 기간 군목 생활을 하면서 여러 교단의 현실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급히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 내고 다음 세대를 살리지 못하면 한국 교회의 미래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러 교회를 담임하며 사역했던 그는 9년 전 정년을 4년 남기고 퇴임한 후 지금 교회로 부임했다.

젊은 세대를 품을 수 있는 교회 패러다임의 전환

신 목사는 1500명에 가까웠던 성도가 760명까지 줄고, 특히 청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 200여 명이 빠져나간 직후에 교회에 부임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냇가푸른나무교회만의 현실이 아니었다. 딱히 무엇 하나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한국 교회 전체의 침체와 함께 자연스럽게 교인 수가 감소한 것이다. 

신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교회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올바른 패러다임 전환의 방향은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수직 구도에서 수평 구도로의 전환이다. 교회에 목사, 장로, 안수집사의 직분이 마치 결재 라인처럼 존재하면 젊은 세대는 교회를 일반 기업과 같다고 여길 수 있다.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며 교회의 분위기도 그렇게 바꾸려고 노력했다. 

두 번째는 목사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실제로 시냇가푸른나무교회의 성도들은 다양한 사역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목사가 보스가 되려고 하면 자신만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리더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보스의 마음속에는 야망이 있고 목사의 마음속에는 비전이 있습니다. 보스는 뒤에서 조종하지만 리더는 앞에서 이끕니다. 현재 한국 교회를 보면 목회자들이 철저하게 리더가 아닌 보스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성장 구도에서 건강 구도로의 전환이다. 만 명이 모여도 건강한 제자가 없다면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으며, 열 명이 있어도 생명을 가진 제자들이라면 복음 재생산이 이루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교회의 건강에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교회를 크게 짓고, 수적인 증가를 추구하는 것이 한국 교회가 기울어가는 징조라고 말한다.

네 번째는 직분 중심에서 은사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직분은 단순히 순교와 봉사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육체에 채우는 것”(골 1:24)을 이루는 것인데, 말씀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이루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꼭 직분을 얻어야 한다’는 자기 의가 되는 순간 교회는 교만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상의 네 가지가 신 목사가 교회에 부임해 가장 시급하게 전환한 패러다임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은 목회자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자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건강한 재정 사용

네 가지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시도한 변화는 재정 사용의 방향이다. 그가 부임하기로 한 2009년도에 원래 교회는 건축을 하려 했다. 교회는 건축을 위해 89억을 준비했다. 그는 그 비용을 차라리 8년 동안 한 해 10억씩 구제를 위해 쓰자고 제안했다. 교회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고 있다.

“교회는 돈 안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교회는 딱 세상 반대로 가면 됩니다. 세상은 돈을 밝히지만 교회는 돈 안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세상은 다수에 의해 움직이지만, 교회는 한 마리 어린 양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큰 것을 성공으로 보지만, 교회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을 봅니다. 세상은 이름 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교회는 모르게 합니다. 세상은 조직에 의해 움직이지만, 교회는 은혜에 의해 움직입니다. 세상과 거꾸로 가면 되는데 어찌 보면 세상과 똑같기에 사람들이 교회를 등지는 것입니다.”

그는 돈 안 되는 일을 하기 위해 구제와 장학에 재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구제와 장학을 위해 사용한 돈 이상으로 교회의 예산이 매년 늘어났다는 것이다. 교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온 것이다. 그는 이 시대는 건강한 교회, 목사다운 목사를 찾는 성도들이 정말 많은 시대라고 말한다. 부목회자를 장려해 교인들과 개척하도록 함에도 성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교회 공간이 협소해 다른 교회를 찾도록 하는 광고를 낼 정도라고 한다. 신 목사는 돈 안 되는 일을 하니 하나님이 그 일을 계속하도록 지원해 주셨다고 말한다.

최근의 여러 통계를 보아도 수직적인 교회 구조와 건강하지 못한 재정 사용은 교회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는 새로운 구조와 건강하게 재정을 사용하는 교회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 넘쳐나는 젊은 세대는 이러한 사실을 보여 주는 지표다.

젊은 세대가 정착할 만한 토양

3040세대가 교회를 떠나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게 신 목사의 주장이다. 교회가 그들이 머물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임직예배를 예로 들었다. 축사 세 번, 격려사 세 번 등 여러 순서를 보내느라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예배에 젊은 세대가 성가대 가운을 입고 앉아 있다고 치면,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은 처절한 삶의 전투를 하다가 한 시간 예배드리러 영혼의 갈급함을 가지고 교회에 왔는데, 설교는 둘째 치고 매주 진실되어 보이지 않는 대표 기도가 울린다면 그것을 듣는 것 자체가 견디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대표 기도를 청년이 도맡아 한다. 장로직이 대표 기도를 하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다. 새벽기도의 사회와 기도도 30대 집사가 하는 경우가 많다. 주일예배의 대표 기도 같은 경우는 석 달 전에 미리 예고해 주고 그 기간 동안 준비하게 한다. 그러면 청년들일지라도 그 누구보다 삶의 정황이 담긴 기도를 은혜롭게 드린다.

교회의 모든 시선은 젊은 세대를 향한다.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면 주일예배 시간에 모든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고, 이스라엘에서 직접 공수한 올리브나무 원목 십자가를 아이 가슴 위에 올려두고 축복기도를 한다. 아이 이름으로 된 10만 원짜리 통장을 선물하고 성도들의 축하 속에 축하 시간을 마친다. 부모라면 누구나 감동할 수 있게끔 준비한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주차장이 협소하다. 그래서 주차장도 주일에는 3040세대만 이용하도록 했다. 3040세대는 기저귀 가방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신 목사는 이런 식으로 교회의 모든 방향과 시선을 젊은 세대를 향해서 집중할 때, 그들이 머물 필드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사실 그들이 삶이 힘들어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삶이 힘들수록 교회는 부흥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영유아부가 2부로 나누어서 예배를 드려야 할 정도로 부흥했다고 한다.

찾아온 젊은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젊은 세대가 교회에 찾아온다면 그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양육할 것인가도 문제다. 신 목사는 지성, 덕성, 영성, 야성을 교회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자기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성입니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가 가능한 교회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합니다. 돌아가서 실력을 키우도록 말입니다. 두 번째는 덕성입니다. 실력이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있다면 어디서도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세 번째는 야성입니다. 요즘 사는 게 얼마나 힘듭니까? 30-40대는 더욱 힘듭니다. 그 모든 어려운 광야의 시간 속에서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성인데, 이것은 나머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힘입니다.”

신 목사는 군목으로 근무할 때부터 젊은 세대에게 이 네 가지가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 부임한 이후 ‘3040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젊은이들을 교육했다. 위의 네 가지는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권별, 주제별, 인물별로 정리해 각 학기의 주제로 삼고 가르치고 있다. 작년 가을 학기에는 “믿음을 보여 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12주 동안 진행했다. 

3040아카데미는 새벽기도가 끝난 오전 6시에 시작된다. 찬양으로 모임을 시작한 후 약 25분간 성경 안에서 발견되는 지성, 덕성, 영성, 야성을 가르친다. 그 이후 김밥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직장으로 출근한다. 새벽이라 참여 인원이 적을 것 같지만 매 학기 60-70명의 성도가 참여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는 새벽부터 달려나와 이 모임에서 힘을 얻고 하루를 시작한다. 신 목사는 이들이 교회에 와서 충전받고 세상에 가서 마음껏 쏟아 붓는 항공모함 같은 성도들이라고 말한다. 지성, 덕성, 야성, 영성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확실히 변화시키는 것이 3040아카데미의 목표다.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새벽마다 말씀으로 그들을 채우고 있다.

목양하는 장로, 찾아오는 젊은 세대

최근 신 목사는 어떻게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는 젊은 사람이 그렇게 많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이런 질문에 자신의 교회가 실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었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정말로 우리 교회가 수직 중심에서 수평 중심이 되었는지, 목사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이 되었는지, 숫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이 되었는지, 직분 중심에서 은사 중심이 되었는지 말이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장로들이 모두 목양 사역에 참여한다. 교회에 장로가 40명인데 대부분 다른 교회에서 직분을 받고 온 이들이다. 2년가량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 한 가지 조건, 즉 목양에 참여할 것인지, 교인들을 양육할 것인지에 대해 동의한 사람만 교인으로 받는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장로들이 사역에 참여한다. 

“프로그램보다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건강한 교회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세대는 건강한 교회를 찾고 있으며, 그것을 발견하면 정말로 옵니다. 우리 교회는 주차장과 교육 공간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젊은이들이 알아서 만들어 갑니다. 기막힌 맛집이 있으면 주차장도 없고, 공간이 협소해도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젊은 세대입니다. 교회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노력과 시도면 됩니다. 젊은 세대는 옳은 방향을 위해 몸부림치며 시도하는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송지훈 <목회와신학>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