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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교회의 수석 부목사입니다. 청빙위원 중 몇 분이 찾아와 어떻게 후임목사님을 청빙해야 하는지, 또 다른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청빙해도 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청빙위원 한 분은 제가 지원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하는데 여러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의 은혜 중에 후임목사님 청빙이 진행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빙과 관련하여 한국 교회가 빈번하게 겪는 어려움들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한 교회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서울의 A교회는 400-500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중형 교회입니다. A교회의 담임목사가 몇 가지 도덕적인 실수 때문에 사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장로들의 지도하에 후임목사를 청빙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장로들은 자격을 갖춘 훌륭한 후임목사를 청빙한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후임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심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후유증은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이 교회의 수석부목사의 처신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청년부 시절에 소명을 받아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동시에 본 교회의 교역자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 부목사는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회를 섬겨 온 끝에 수석부목사의 자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부목사는 어떤 다른 교역자들보다도 교회 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후임 인선을 할 때가 되자 친밀한 관계에 있는 교인들이 이 부목사에게 후임목사 후보로 지원하라는 권유를 했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돌보는 데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그는 후임목사 후보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 이 부목사와 좋은 관계에 있던 장로들이 그의 후임목사 후보 지원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성도들과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국 그는 교회를 떠나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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