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조직신학은 씨줄과 날줄로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조직신학의 논리적 순서인 성경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도 마치 퍼즐처럼 상호의존적이며 상호교호적이고 상호협력적이다. 십계명의 각 계명도 마찬가지다. 크게 조망했을 때 1-4계명까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계명이고, 5-10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인데, 1-4계명과 5-10계명은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씨줄과 날줄로 면밀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좀 더 미세하게 조망했을 때는 각각의 계명도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서 있다.

십계명과 조직신학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십계명의 각 내용이 조직신학의 각론과 밀접하게 연결될 때 하나님의 법이 보다 더 포괄적이고도 풍성하게 이해되고 조망될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작업을 해 보려고 한다. 십계명의 각 계명이 어떻게 조직신학의 각론과 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십계명의 각 계명이 각 계명으로만 독립적으로 건조하게 남지 않고 보다 더 풍성하고도 포괄적인 하나님의 거시적인 법으로 거듭나게 되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라는 명령인 십계명 제1계명을 성경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의 맥락 속에서 포괄적으로 조망해 보겠다. 그 후 실천적 고찰 및 적용을 통해 제1계명의 조직신학적 의미를 삶에 적용해 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십계명의 제1계명의 바른 의미가 여실히 드러날 줄 믿는다.
성경론: 기록된 계시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기록된 계시’인 ‘성경’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기록된 계시는 이스라엘이라는 타민족의 과장된 이야기일 뿐이고, 그 내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전히 불분명할 뿐 아니라 21세기 현대적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너무 오래된 문서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한없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기록된 계시인 성경을 폄하한다. 기록된 계시에 대한 폄하는 ‘기록되지 않은 계시’에 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상하게 발전한다. 기록되지 않은 계시에 집중하다 보면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이 마구잡이로 양산된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한 권사가 있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기도만 하는 기도의 용사였다. 그의 특징은 기도 중에 환상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환상을 보고 그에 근거해 다양한 예언을 했다. 물론 그가 보았던 환상들이 하나님이 주신 환상일 수도 있으니 그의 기도 생활을 함부로 깎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환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상상의 나래라면 환상 속에서 보는 모든 것들은 다 ‘다른 신들’이 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물론 성경에도 환상을 보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 15:1을 살펴보자.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의 맥락 속에서 ‘환상 중에’ 자주 현현하셨다. 꿈은 어떨까? 꿈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이런 장면은 성경에도 종종 등장한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민 12:6).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환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셨으며, ‘꿈으로’ 선지자와 대화하기도 하셨다. 그러므로 기록되지 않은 방식인 꿈과 환상으로도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꿈과 환상은 ‘기록된 계시’가 있기 전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기록된 계시가 66권 정경으로 완성된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기록되지 않은 계시보다는 기록된 계시로 우리를 만나는 것을 더 즐겨하실 줄 믿는다. 

기록된 계시에 투철한 사람은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을 두지 않게 될 것이다. 반대로 기록되지 않은 계시에 함몰된 사람은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자기를 던지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기록된 계시 밖에서 만나는 하나님을 늘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론: 우상 숭배를 배격하라

많은 신자들이 가지는 은근한 자신감이 하나 있다.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소한 ‘우상 숭배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딱히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신자가 우상 숭배자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 누구보다 신자가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옆에 둘’ 확률이 가장 높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이 본문은 독특하다. 그 이유는 ‘탐심’을 ‘우상 숭배’라고 적시하기 때문이다. ‘탐심’이라는 한글 번역의 헬라어 단어는 플레오넥시아(πλεονεξία)인데, 이 단어는 ‘가지다, 있다, 잉태하다, 얻다’ 등의 의미를 가진 어근 에코(εχω)와 ‘이루어지다, 성취하다, 채우다’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 플레로오(πληροω)로 이루어졌다. 어근의 뉘앙스를 살려 번역하면 ‘넘치도록 가지고 있다’, 즉 ‘탐욕’이다. 

탐욕이 가득 차면 탐욕의 대상이 내 하나님이 된다. 온 영혼이 돈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돈을 사랑하고 돈을 섬기고 돈 앞에 무릎꿇어 돈에게 예배한다. 온 영혼이 출세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출세를 숭배하고 경배한다. 온 영혼이 명예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명예 앞에 무릎꿇고 명예 앞에 전인을 바친다. 그러므로 탐심과 탐욕은 우상 숭배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은 다 ‘나 외에 다른 신들’, 즉 우상들이다.

인간론: 나는 하나님이 아니다

제1계명이 말하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은 인간 자신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가리켜 ‘죄’라고 부른다. 죄는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죄의 시작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창세기 3:5을 살펴보면 사탄은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 지점만 제대로 공략하는 뛰어난 공격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탄은 하와를 이렇게 공격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 

인간들은 모두 다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들이다. 저마다 다 자기가 하나님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즉 ‘나 외에 다른 신’은 여타 다른 신들이 아니라 사실 우리 자신이다. 

오늘도 내가 하나님이 돼 하나님 앞에서 보란 듯 죄를 짓는다. 죄는 ‘불법’이다.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이 죄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법을 보란 듯 어긴다. 하나님이 더 이상 내 삶의 왕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왕이요 내가 내 삶의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만 기어코 해내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간다.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내야 최소한 내 안에 있는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갈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인식하고 인정해야 비로소 참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길을 향해 갈 수 있다. 

기독론: 말씀 안에서만 가능하다 

말씀으로 채워져 있지 않으면 내 안에 우상들이 넘쳐나게 된다. ‘나 외에 다른 신들’이 온 세상 만물에 가득한 이유는 말씀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신학적으로 이상한 하나님들이 양산된다. 예를 들면 ‘범신론적 신’이 탄생된다. 범신론이란 ‘모든 만물이 곧 하나님’이라는 사상이다. 범신론에 의하면 산도 하나님이요, 바다도 하나님이고, 하늘도 하나님이다. 모든 만물이 다 하나님이다. 범신론의 논리적인 귀결은 무조건 ‘다신론’이다. 하나님이 많아지는 것이다.

범신론적 신도 문제지만 근현대신학에서는 ‘만유재신론적 신’ 개념도 문제다. 만유재신론이란 ‘모든 만물이 하나님 안에 있다’라는 사상이다. 만유재신론의 문제는 하나님의 초월성이 약화돼 만물과 하나님 사이의 구별성이 철저히 무너지게 된다는 점이다.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없이 인간과 만물이 직접적으로 소통한 신학적 결과는 이처럼 참혹하다. 기껏해야 범신론적 신이 탄생될 뿐이고, 기껏해야 만유재신론적 신이 출현할 뿐이다. ‘나 외에 다른 신들’이 만물 안에 충만해지는 이상한 결과가 초래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성경적이고도 유일한 창조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이신 참 하나님이요 동시에 참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한 분 하나님’을 올바로 만날 수 있다.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는 ‘다신론적 신’만 경험 가능하다. 하지만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일한 한 분 하나님’을 올바로 만날 수 있다. 즉 말씀으로만 가능하다.

구원론: 내 안의 다른 신들을 제거하는 것이 성화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 사람은 거룩한 사람이다. 거룩은 무엇일까? 거룩은 구별(區別, distinction)이다. 구별은 쉽게 말해 ‘다름’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 사람과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는 사람은 반드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같은 삶을 살면 안 된다. 이 다름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1-2). 
 
다른 삶을 사는 이유는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기 때문이며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는 자는 복이 없는 자다. 복이 없는 자의 특징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선다. 그 이유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둔 사람’에게 악인들의 꾀와 죄인들의 길은 곧 그들이 따라가야 할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다 돈과 명예와 쾌락을 좇는다. 돈과 명예와 쾌락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은 돈과 명예와 쾌락이라는 하나님을 좇지도 않고 숭배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이 다 A라고 외쳐도 복 있는 사람은 말씀 앞에서 당당히 B를 외친다. 아무리 큰 불이익이 와도, 아무리 악독한 결과가 닥쳐오더라도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B를 외친다. 이처럼 다르다. 이 다름에서부터 경쟁력이 탄생된다. 세상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세상과 같은 삶을 살면 아무런 경쟁력도 발휘될 수 없다. 

교회론: 교회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교회 안에도 너무 많은 하나님이 존재한다. 담임 목회자가 하나님이고, 교회 재정이 하나님이며,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 건물이 하나님이고, 교인 수가 곧 하나님이 돼 버렸다. 제1계명은 교회 내에 있는 ‘다른 신들’도 제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교회의 통치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교회의 머리가 누군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 1:17-18). 

이 본문에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신다. 그 이유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서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근본’이시고 ‘만물의 으뜸’이다.

교회 내에서 예수 그리스도 외의 것이 근본이 되거나 으뜸이 되면 제1계명을 교회론적으로 어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그 누구도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다. 그 어떤 교단이나 교파도 그리스도보다 더 높이 올라가 으뜸이 될 수 없다.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셔야 한다.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이 교회를 통치해서는 안 된다. 지연과 학연과 정치연과 재물연이 얽히고설켜 교회의 우두머리가 돼 진영 논리 가운데서 교회를 통치하고 있다. 큰일 난다. 이 세상의 유일한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돼 통치하시는 교회인데, 교회의 머리와 교회의 통치권이 ‘다른 신들’에게 넘어가면 큰일 난다.

종말론: 종국에는 누가 참된 신인지 드러난다
제1계명은 언제 온전하게 성취될 수 있을까? 바로 종말 때 비로소 성취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모든 것이 다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9-12).  

지금은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누가 참된 신인지가 ‘부분적으로만’ 드러난다. 참된 신에 대해서는 다들 ‘어린아이’와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가 되면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그때’는 주님이 재림하셔서 우리가 부활하게 될 그날을 뜻한다. 죄와 상관없는 몸으로 부활해 영화 된 몸을 가진 채 ‘누가 참된 신’인지를 온전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누가 참된 신인지가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십계명의 제1계명이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유일하고도 참된 신만 존재할 것이다. 신자는 온전히 부활해 유일하고도 참된 신인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 1:4). 

장차 참된 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이다. 십계명의 제1계명이 온전히 성취될 바로 그 복된 약속이다. 

실천적 고찰 및 적용

진짜가 오기 전에는 가짜가 판을 친다. 가짜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진짜만 있으면 된다. 진짜 앞에서 가짜는 맥을 못춘다. 아무리 가짜가 정교하게 만들어졌어도 진짜와 비교하면 그 거짓됨과 조악함은 여실히 드러나게 돼 있다.

이 세상에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이 너무 많다. 가짜 신들이 너무 많고 유사 신들도 차고 넘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참 하나님’이다. ‘진짜 하나님’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진짜 하나님은 기록된 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진짜 하나님은 우상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이시다. 진짜 하나님은 모든 인간적인 신을 배격한다. 진짜 하나님은 유일한 중보자이시고 참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난다. 진짜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별된 삶을 이끌어내신다. 진짜 하나님은 교회를 통치하신다. 진짜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나 외에 다른 신들’이 도무지 없음을 하나님 스스로가 온전히 증명하실 것이다.

참 하나님과 참으로 교제하고, 참 하나님을 참으로 예배하며, 참 하나님의 성품에 참으로 참여하는 그날을 고대하고 또 고대한다.

나가는 글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거짓된 신들만 있는 곳은 ‘어두운 데’다. 하나님은 어두운 데 있는 우리를 불러내서 참 하나님이 계신 ‘기이한 빛’으로 우리를 들이신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이 없음을 밝히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십계명의 제1계명이 온전히 성취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덕’이다. 이 아름다운 덕은 반드시 성취되고 적용될 것이다.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은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다른 신도 없음을 친히 전인(全人)으로 목도하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