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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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설교 2023년  04월호 부목사 귀한 시대가 다가온다 직분과 교회론(4)

전도사와 강도사를 비롯해 부목사 제도는 그 자체가 교회론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이 많음에도 한국 교회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 제도 자체가 본질에 있어서 한국 교회가 회사에 가깝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지금까지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부목사는 당연하게 인식됐다. 하지만 전통적인 개혁교회에서는 교회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부목사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목사를 둘 정도가 되면 보통 교회를 분립한다. 부목사 제도는 당연한 게 아니다.

누구의 종인가?

한국 교회의 형편상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현재의 부목사 제도 자체가 종교개혁의 성경적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1 적어도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한다면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종교개혁은 임명을 통해 교회 직원을 세우는 로마 교회 직분론을 완전히 거부했다. 그 대신 초대교회의 전통을 따라 교인들의 선거로 직분자를 세웠다. 로마 교회는 주교의 임명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보지만 개혁교회는 교인의 선거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모든 직분자는 교인들의 선거를 통해서 세우는 교회 질서가 개혁교회 안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게 됐다.

부목사는 이와 같은 종교개혁 정신과 조화를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교단마다 부목사를 세우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교인들의 선거를 배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법적으로 당회를 통해서 부목사를 청빙하지만, 관행상 당회는 부목사 선임을 담임목사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로마 교회의 선임 제도와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청빙된 부목사는 당회나 교인들 의견보다는 담임목사의 지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담임목사는 이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장로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목사의 직무는 청빙에서 시작된다. 부목사의 청빙 방식은 그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모든

이성호 고려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 미국 칼빈신학교(Ph.D.). 저서로 《직분을 알면 교회가 보인다》, 《성찬: 천국 잔치 맛보기》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