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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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6년  02월호 가정예배에 대한 신학적 근거 재정립 교회와 함께 세우는 가정예배

유학 시절 네덜란드의 교수님 댁에서 본 가정예배의 모습은 지극히 인상적이었다. 목회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철학과에서 현대 사회 사상을 가르치시는 분이었는데, 고등학생인 큰 딸의 입교문답을 한 달 내내 집에서 직접 준비시켰다. 아침에는 어린 두 아들과 성경을 함께 읽고 나서야 출근길에 나서시곤 했다. 그가 속한 개혁주의 전통은 자녀 신앙 교육의 1차적인 책임이 교회가 아니라 가정에 있다고 보는데,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편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선교학자인 에디 깁스가 말한 “제3세대 위기 증후군”을 겪고 있다. 신앙은 대물림이 됐지만, 그 깊이와 헌신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기독교 가정에서 3세대에 이르러 명목상 신앙이 극대화되고  있다. 교회는 유지되지만, 신앙은 삶을 형성하지 못하는 상태다. 

아브라함 가정의 3세대 모습은 깁스의 경고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 준다. 에서는 애초부터 아브라함의 언약에 대한 관심이 없다. 야곱은 그 언약을 세속적인 성공으로 해석한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아마도 이삭과 리브가에게서 시작됐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 위기를 주로 사회 변화, 입시 제도, 교육 환경, 미디어의 영향, 문화의 세속화에 돌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가정이 신앙의 요람 역할을 망각했거나 잃어버린 데 있다.

성경의 가정예배

가정예배는 성경적 근거가 있는가? 성경에 가정예배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성경은 예배를 특정 용어나 형식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옳은 예배 장소가 예루살렘인지 그리심산인지를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를 말씀하셨다. 예배의 본질은 장소나 형식이 아니라 어떤 태도에서 드려지는지에 있음을 깨우쳐 주신 것이다. 

성경의 첫 예배는 에덴동산 아담과 하와의 가정에서 시작됐을 것이 분명하다. 특별한 예배의 공간이나 형식보다는 일상 자체가 하나님

신국원 총신대학교 명예 교수. 네덜란드 자유대학교(Ph.D.). 저서로 《니고데모의 안경》, 《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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