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짚고 넘어가자. ‘세대’나 ‘트렌드’ 같은 표현은 기의가 없는 기표와 같다. 이는 구분과 규칙에 익숙한 모더니즘의 관점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사회를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시도에서 파생된 결과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결코 하나의 세대로 묶을 만큼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지도 않거니와 트렌드로 표현할 만큼 동일한 유행을 따라 즐기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들을 세대와 트렌드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해하려는 것은 일면 어폐가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라도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기성세대의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아니다. 방법이 제한적일 뿐, 그 안에 담긴 마음 그러니까 청년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마음 - 마저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본고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젊은이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글. 시작점을 다르게 잡았다. 기사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을 파악하는 대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기성세대의 향유와 다른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성수동으로 향했다. 역시나 대학 앞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많은 젊은이가 곳곳에 모여 있었다.
길을 따라, 아니 수많은 사람을 따라 걷다 보니, 유독 젊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가게들이 보였다. 그곳은 보통의 상점과는 조금 달랐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라 불리는 그곳은 일반 매장이라 보기에는 조금 덜 체계적인, 그러면서도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상설 매장보다는 훨씬 세련된 인상을 주었다. 한 팝업 스토어 앞으로 늘어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윽고 순서가 찾아왔고, 매장 앞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간단하게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Copyright ⓒ 2026 목회와신학
본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거나 재편집하여 배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