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역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목회자가 영적 이상과 목회적 현실 사이에 서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라는 성경적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복음을 증거하며 제자를 삼는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를 꿈꾸며 헌신하지만, 교회는 본질적으로 구원이 필요한 죄인들을 초대하는 공동체다. 그렇기에 다양한 인간 군상의 상처와 아픔, 연약함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목회자의 내면적 긴장은 이러한 딜레마적인 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목회자는 목회의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의 존경과 기대를 받지만, 역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는 단지 목회자 개인의 내적 한계로만 설명될 수 없으며, 그를 둘러싼 환경적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오늘날과 같이 사회 각 측면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환경 속에서, 목회자는 깊은 딜레마를 경험하게 된다.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나다. 요나는 예언의 선포보다 예언자의 내면에 초점을 둔다. 원치 않는 부르심으로부터 회피하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 두려워하며, 선포된 예언의 미성취에 반발하며 항의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노출한다. 그 뿌리를 탐색하다 보면, 이는 단지 요나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가 처한 양극적 상황과 환경과 관련됨을 파악할 수 있다. 오늘날 목회자가 겪는 딜레마만큼이나, 고대 예언자들이 겪었던 딜레마도 상당했음을 시사한다.
필자의 이사야서 56-66장에 대한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며, 이를 위해 성서를 다면적으로 탐구하며 본문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본고에선 학술용어의 사용과 이론 설명은 최대한 자제하고, 목회적 시선과 상황에 맞추어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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